장마인줄 알고는 있었으나
비 소식은 없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바위가 젖어있다고,
7월8일(토)
덕분에 국립등산학교 실내 암장과
실외 외벽에서 한 두차례 등반!
실내 인공벽은 자연바위를 흉내낸 인조암벽과
일반 홀드를
붙여 놓은 벽이 있는데
장소가 넓진 않지만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10m정도의 벽을 등방할 수 있다.
더구나 오토빌레이기도 있어
혼자가도 충분히 등반할 수 있게 되어있다.
9일(일)
토요일 저녁때 장군봉 등반이 우천으로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멀리 왔는데 아쉽다는 감정에 사로잡혔다가, 수협회센타에서 회를 떠서 숙소가 있는 청초동 아바이마을로 돌아왔다. 전날 잠을 못자서 그런지 막걸리 두병에 완전 골아떨어졌고,
새벽녘에 잠에서 깼는데 흐린 하늘만 보일 뿐 아직은 멀쩡하다는 느낌. 어차피 등반은 취소되었지만 울산바위까비 트레킹 하자는 재복이와,
전날 등반했던 국립등산학교 실내벽에서 등반하자는 성관이. 두 주장을 미쳐 활짝 펴기도 전에
갑자기 하늘에서 소낙비가 쏱아진다.
급히 창문을 닫고 아침을 해먹으면서 나는 차라리 날도 궂은데 시장귀경하고 막걸리나 한 잔 더 먹자고 ...
누가 반대할 틈도 없이 소낙비 소리에 모두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않는다.
늦은 아침과 커피를 마시고 ,
테니스계의 여왕 비너스와 셀러나를 키운 아버지 리차드윌리엄스에 대한 영화가 TV영화채널에서 나오는데,
보면 볼수록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셋이서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TV삼매경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영화가 끝나면서 시장으로 향했다.
갯배를 타고 조금 걸어서 도착한 시장은 아침 소낙비 때문인지 많은 인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활기차다.
청초동 아바이마을은 입구부터 해변에 공원과 벤치가 만들어지고 3년전보다 훨씬 발전되고 깨끗한 느낌이다.
지금도 뜨는 핫플레이스인데 몇년 지나면 북적이는 인파에 휩쓸려 들어오지도 못하게 될 것 같다.
설악 등반은 다음으로 미루고,
멀리 속초까지 가서 얻은 수확은 국립등산학교 실내벽에 감탄한 것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