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그 즐거움이 두 배가 될 수 있도록, 아직 생소한 분들에게는 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저희 부부가 직접 다녀온 오토캠핑장을 추천해드리고 캠핑에 유용한 꿀팁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배낭 메고 떠나는 백패킹과 오토캠핑은 어떻게 다를까요?
백패킹 vs 오토캠핑 차이점은?
백패킹과 오토캠핑은 텐트 크기, 짐의 무게, 이동 경로, 이동 방법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어요. 백패킹은 배낭 하나에 제한된 짐을 챙겨 메고, 자연 깊숙이 나만의 스팟을 찾아 조용히 머물다 오는 캠핑인 반면 오토캠핑은 비교적 도심에서 가까워 쉽게 찾아갈 수 있고, 편리한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쉬고 올 수 있는 캠핑입니다.
또한 오토캠핑은 자동차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 짐의 크기나 무게 제약이 없어요. 쉽게 말해 가져가고 싶은 건 다 가져가도 된다는 거죠. 거실만큼 커다란 텐트에 우드로 만들어진 멋진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조리대까지. 어쩌면 집보다 더 멋지고 감성적이게 꾸며 놀 수 있는 것이 오토캠핑의 매력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부부가 누굽니까! 자연을 사랑하는 캠퍼 아닙니까! 도심에서 멀지 않아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면서도 백패킹 못지 않게 자연을 듬뿍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오토캠핑장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한번도 캠핑을 가본 적 없는 분들도 도전할 수 있을 만한 곳들로 골라보았습니다.
1. 시설이 깔끔한 용문산 자연휴양림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양평에 있는 용문산 자연휴양림! 리모델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깨끗해서 생애 첫 캠핑을 위한 캠핑장으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데크 바로 아래에 개수대와 화장실, 그 옆에는 샤워실이 있는데, 깔끔한 외관 못지않게 내부도 아주 깨끗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번호키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여기서 한 가지 의문, 자연휴양림에서도 오토캠핑이 가능하냐고요? 나의 텐트 바로 옆에 차를 세워둘 순 없지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데크나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캠퍼들 사이에선 자연휴양림이 인기랍니다. 전용 오토캠핑장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서 예약 경쟁이 꽤 치열해요. 자동차 타고 캠핑가실 때 마냥 ‘오토캠핑장’만 검색하지 마시고, 자연휴양림도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용문산 자연휴양림에서 저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스팟은 1번 데크입니다. 양평 시내가 내려다보이거든요. 탁 트인 경치는 저희 부부가 생각하는 명당 중의 명당! 밤이 되면 야경 또한 무척 아름답습니다. 1번 바로 옆에 있는 2번과 그 아래 3번 데크도 명당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탁 트인 경치를 원한다면 1번과 2번, 개수대와 화장실이 가까운 것을 원한다면 3번 데크에 머무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4~20번 데크 바로 앞에는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이곳 또한 명당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데크들도 주말이나 성수기엔 예약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 캠핑장이니, 원하는 사이트를 차지하려면 예약을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 용문산 자연휴양림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약수사길 78-14
시간 | 15:00 ~ 11:00
가격 | 주말/성수기 12,000원, 평일/비수기 10,000원
주차 | 3,000원 별도 현장결제
데크사이즈 | 4m x 4m
추천스팟 | 1번 데크
2. 가족 캠핑에 좋은 구룡자동차 야영장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구룡자동차 야영장입니다. 이름 그대로 텐트 옆에 바로 주차가 가능해요. 사이트 간 간격이 좁기는 하지만, 짐을 올리고 내리기가 용이해 가족 캠퍼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 캠핑장의 큰 장점은 4,000원을 추가 지불하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작은 서큘레이터를 하나 챙겨가면 좀 더 시원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시설을 이용하기 좋은 명당은 60번 사이트입니다. 개수대가 바로 옆에 있고, 화장실과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근처에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세요. 만약 조용하게 쉬고 싶다면 10번대 사이트를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후다닥 텐트를 치고 바로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봤더니… 역시나! 구룡 야영장에 온 많은 캠퍼들이 계곡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어른들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할 수 있어 과연 가족 단위의 캠퍼들이 많았어요. 해가 지기 전까진 이곳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사람이 많았지만 계곡물이 굉장히 시원하고 깨끗해서 저희 부부도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 구룡자동차 야영장 |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20
시간 | 15:00 ~ 12:00
가격 | 주말/성수기 19,000원, 평일/비수기 15,000원
데크사이즈 | 데크 없음. 모래바닥 영지 사이즈 6m x 7m
추천스팟 | 60번 사이트
3. 산책로가 멋진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초보 캠퍼도 가기 좋은 마지막 추천지는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캠핑장입니다. 산책로가 아주 멋진 캠핑장이니, 가만히 누워있지만 마시고 꼭 산책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곳의 명당 사이트는 201번 데크입니다. 사실, 여기는 알려드릴까 말까 고민했을 만큼 저희 부부가 아끼는 스팟 중 하나예요. 주차장 바로 뒤에 위치해있지만 마치 비박을 하는 것처럼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답니다.
사진에서 계곡의 청량함이 느껴지시나요? 201번 데크 바로 아래엔 너무나도 맑은 계곡이 있습니다. 텐트를 친 뒤 계곡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올라와도 좋아요. 여름 성수기엔 물론 모두가 함께 이용해야 하는 계곡이지만 성수기 조금 전, 또는 조금 지난 후에 가시면 프라이빗 풀빌라 못지 않게 단독으로 이 계곡을 누릴 수 있어요.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
주소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가리왕산로 707
시간 | 15:00 ~ 12:00
가격 | 주말/성수기 8,500원, 평일/비수기 7,000원
주차 | 차종별로 별도 부과
데크사이즈 | 3.6m x 3.6m
추천스팟 | 201번 데크
이달의 캠핑 TIP 초보 캠퍼 필수템
자, 생애 처음 오토캠핑을 떠나는 분들을 위한 캠핑장 세 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초보자들도 꼭 챙겨가야 할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요? 저희가 딱 두 가지! 꼽아보았습니다.
벌레 기피제를 바르는 것과 별개로 모기향은 캠핑 필수품이예요. 우리의 행복한 휴식시간에 벌레들의 방해를 최대한 받지 않으려면 모기향을 최소 2~4개 정도는 피워놔야 합니다. 요즘엔 하나 피우면 수십 시간까지 타는 슈퍼 모기향도 나왔다고 하는데 가격대가 꽤 있더라고요. 굳이 비싼 제품까진 필요 없으나 마트에서 모기향 하나 정도는 구비해서 떠납시다. 어두운 밤 조명 아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기향 연기를 보는것도 나름 운치있고 좋으니!
사계절 필수품, 소음방지 귀마개도 꼭 챙기세요. 늦게까지 떠들지도 모르는 옆 사이트 소음 방지용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단지 사람소리 뿐만 아니라 바람소리, 물소리, 곤충소리 등등 여러 소음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저희 부부에겐 조용한 비박지를 갈 때도 무조건 들고가는 아이템이에요. 의외로 컴컴한 캠핑장에선 아주 작은 소리도 소음이 되어 잠자리를 방해할 수 있거든요. 실리콘 귀마개를 착용하고 잠자리에 든다면 웬만큼 큰 소음이 아니면 무조건 꿀잠 자고 일어나실 겁니다!
이대로 마무리하기 아쉬우니, 끝으로 캠핑 꿀팁 하나 더. 여름철에는 되도록 불을 사용해야하는 조리 음식은 피하세요! 더위를 피하려고 캠핑 왔다가 되려 땀으로 샤워할 수 있거든요. 맛있는 고기는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쯤 먹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