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기름을 먹여 집을 올리고 지붕은 일본식 기와에요. 창문 위를 보세요. 이건 일본 고유의 건축양식인 눈썹지붕이에요. 창문으로 햇볕과 비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거죠"
일제강점기 과거를 가진 이 땅에서 일본식 건물과 마주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저 '과거'라고 치부하기에 그 시간이 짧지 않고 상처가 얕지 않다. 이렇게 통째로 군용화 되었던 마을을 돌아보며 과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100년여 전 지어진 헌병대 막사, 무기창고, 장교 사택, 사병 내무반 등이 그대로 현대로 이어진 공간, 가덕도 외양포. 풍요로운 숭어들이의 고장으로만 알고 있기에는 조금 미안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