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 회장은 대우그룹의 총수인데 대우재단에서 간행한 대우학술총서는 학술적 가치가 무척 크다. 대우학술총서 중에는 김태준 박사의 홍대용평전이 나왔다. 동국대 국문과를 나와서 동대학원 석사, 일본에 건너가 동경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화과정 박사를 받으신 분이 김태준 교수이다. 내가 가장 먼저 접한 대우학술총서가 바로 <홍대용평전>(민음사, 1986)이다.내가 석사과정을 다닐 때 나온 책으로 실학자 홍대용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서울대 학부생이 이 책을 읽고나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며 동국대 국문과 김태준 교수님 연구실로 찾아왔다고 하신다.석박사과정반 강의시간에 밝히신 김태준 교수는 이 책자의 정독을 권했다. 김대중정부 때 대우그룹이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대학 교수 등 연구자들에게 학술연구비를 지원하여 우리 학문을 일으키는 일을 한 것은 높이 평가하여야 한다. 지금도 대우재단빌딩 7층 한 모퉁이에는 자신들이 지원하여 만든 책자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빌딩을 방문하여 학술대회가 있을 때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학술을 장려하는 맥락이 많아져야 한다.그 밖에도 김현 서울대 불문과 교수의 <문학사회학>, 전남대 철학과 이을호 교수의 <다산의 역학> 숙명여대 정용숙 교수의 <고려시대의 後妃>, 동작빈 저 이형구 역 <갑골학60년>, 유재영 원광대 교수의 <전북전래지명총람>, 이상찬 박사의 <한말의병 관계문헌해제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