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영 4단(왼쪽)의 다승왕이 걸린 판. 15~16시즌에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중국
선수 왕천싱 5단과 기세대결을 벌였으나 부담감 탓인지 시즌 내내 보여주었던 안정감과 파괴력을 찾을 수 없었다. 김채영의 패배로 최정 9단의 단독
다승왕이 결정됐다.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8R 1G
김채영은
최종전 패배로 공동 1위 무산
최종 라운드를 남겨둔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1위 팀만 확정되고 2~8위 팀의 순위는 유동적인 상황. 다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다섯 팀은 전부
결정됐다.
17라운드가 끝난 후에도 정해지지 않았던 마지막 한 자리를 지난
16일에 둔 15라운드 연기판에서 조혜연 9단이 김미리 3단을 꺾은 포스코켐텍이 인제 하늘내린의 추격을 따돌리고 차지했다.
그렇다고 해서 18라운드 경기가 결코 싱거워질 수 없다.
와일드카드결정전→준플레이오프전→플레이오프전→챔피언결정전의 단계를 밟은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각팀의 출발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위권 팀들에는 탈꼴찌와도 관계 있고, 개인 타이틀도 걸려 있다. 매판 승자와 패자의 수당도 다르다.
▲ 세 판 중 유일하게 성사된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포스코켐텍 강다정 2단(오른쪽)이
장혜령 초단에게 연승을 거뒀다.
17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인
18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포스코켐텍이 부광약품을 3-0으로 완파했다. 1주전 박태희 초단을 뺀 오더에는 모험도 따랐으나 중국 용병 왕천싱 5단,
3주전 강다정 2단, 2주전 조혜연 9단의 승리가 봇물처럼 터졌다.
-요동친 순위… SG골프 2위 확정
-부광약품, 2위에서
4위로 미끄럼
포스코켐텍의 5위 자리는 그대로지만
경쟁팀들의 18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최대 2위까지 바라보고 있던 부광약품은 잠정 4위로 밀려났고,
최악의 경우에는 5위까지 떨어진다. 부광약품은 부안 곰소소금과 1-1인 가운데 연기된 루민취안-오유진의 16라운드 한 판을 남겨두고 있다(19일
대국).
▲ 조혜연 9단(오른쪽)이 루민취안 4단에게 반집승하며 포스코켐텍의 완봉승을 결정. 이
판은 밤 11시 22분을 지나 종국, 두 팀의 경기는 올 시즌에 가장 늦은 시각에 끝난 경기로
기록됐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요동쳤다. 부광약품이 패함에 따라 충남
SG골프는 2위를 확정하면서 플레이오프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서울 바둑의품격은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개인 다승왕도 결정됐다. 정규리그 성적으로 매기는 2018 시즌의 다승왕 주인공은
14승2패의 최정 9단(SG골프). 3라운드에서 오정아 3단에게, 10라운드에서 이유진 초단에게 패한 최정은 연승 질주를 이어온 김채영
4단(부광약품)에게 줄곧 뒤지다가 15라운드 맞대결을 이기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3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최정 9단. 올 시즌 지역연고선수로 고향팀 충남
SG골프에 새 둥지를 텄다.
김채영은 천태산배 세계여자단체전 출전으로
16라운드를 결장한 것이 아쉬웠고, 18라운드에서 왕천싱 5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공동 다승왕 기회도 놓쳤다. 김채영의 최종 성적은 13승2패.
최정 9단의 다승왕은 2016년부터 3년 연속이다(2017년엔 김채영과 공동 1위).
9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18일 부안 곰소소금과 경기 호반건설이
18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8-9위 간 탈꼴찌 싸움이다. 개별 대진은 후지사와 리나-김은선(0:0), 오유진-판양(2:0),
허서현-김혜민(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출산과 육아로 지난시즌을 쉬었던 왕천싱 5단. 복귀한 친정팀에서 5승2패로
활약했다.
▲ 다승왕 2연패에 한 발 못 미친 김채영 4단. 두 시즌에 걸쳐 25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 강다정 2단은 들쑥날쑥한 등판 속에서 지난해와 똑같은 5승6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 시즌 초반에는 2승2패로 기대를 갖게 했으나 그 후 8연패에 빠진 장혜령
초단.
▲ 지난해에는 11승1패, 올해는 10승5패로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조혜연
9단.
▲ 5연승 후 2패를 당한 루민취안 4단. 다가오는 토요일에 오유진 5단과의 연기판을
둔다.
▲ 9승7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포스코켐텍은 최대 3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 2위 굳히기에 나섰던 부광약품은 영봉패를 당함으로써 4위까지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