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
修 : 닦을 수 / 身 : 몸 신 / 齊 : 가지런할 제 / 家 : 집 가
治 : 다스릴 치 / 國 : 나라 국 / 平 : 평평할 평 / 天 : 하늘 천 / 下 : 아래 하
수신(修身)은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도록 심신을 닦음을 뜻하고,
제가(齊家)는 집안을 잘 다스려 바로잡음을 뜻하며,
치국(治國)은 나라를 다스림을 뜻한다. 이국(理國)과 같은 말이다.
평천하(平天下)는 천하를 평정함, 또는 온 천하를 편안하게 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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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평천하(平天下)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한 몸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도가(道家)와 유가(儒家)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만물(萬物)의 흐름을 인위적(人爲的)으로 작위(作爲)하지 않고
그 스스로 완성(完成)을 이룬다는 것이다.
즉,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할 때
그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나아가 세상이 편안(便安)해 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 무위사상은 처음에 도가의 사상이었으나
후에 유가에서도 인간의 의식을 초월한 고차적인 자연행위, 완성적 행위라고
인식하여 받아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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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中國)의 고전(古典)에 사서삼경(四書三經)이 있다.
사서(四書)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말하고,
삼경(三經)은 시경(詩經), 서경(書經),그리고 역경(易經, 주역周易)을 말한다.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인 우리나라에서는
과거(過去) 어린아이가 학문(學問)에 처음 입문(入門)하면 맨 먼저 배우는 것이 천자문(千字文)이고,
다음이 명심보감(明心寶鑑), 소학(小學)이다.
여기까지를 기초과정(基礎過程)이라고 한다면
본격적(本格的)인 학문(學問)에 드는 첫 단계가 대학(大學)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대학(大學)의 첫 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 하고 在親民 하고 在止於至善 한다.
사람은 원래 밝은 덕(明德)을 타고 태어나는데 살다보니
욕심(慾心)이 가려 밝은 덕(德)에 때가 묻고 혼탁(混濁)해지므로
본래의 밝은 덕(德)을 갈고 닦아 더욱 밝게 만드는 것이
대학(大學)의 첫 번째 목표(目標)이고(在明明德),
밝은 덕(德)을 잘 밝혀서 새로운 사람이 됐으면
세상 사람들 또한 새롭게 해 줘야 하고
(在親民, 또는 새롭게 한다는 뜻에서 親대신 新을 쓰기도 한다),
저울추가 오락가락하면 무게를 잴 수가 없듯이
사람 또한 경지에 오르면 그칠 줄 알아야 한다(在止於至善).
이것을 대학(大學)의 삼강령(三鋼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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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령(三鋼領)을 이루기 위해 여덟조목(八條目)이 있는데,
사물(事物)에 직접 부딪치는 격물(格物),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아는 치지(致知),
뜻을 세우는데 온 정성(精誠)을 바치는 성의(誠意),
마음을 바르게 하는 정심(正心),
자신을 닦는 수신(修身),
집안을 엄하게 단속(團束)하는 제가(齊家),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治國),
마침내 천하를 공평하고 편하게 한다는 평천하(平天下)에 이르게 된다.
이 팔조목(八條目) 가운데 끝의 네 조목(四條目)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따로 떼어
남자(男子)의 처신술(處身術)로 인용(認容)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심(中心)이 되는 단어(單語)는 수신(修身)이라 하겠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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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도 나오듯이
주변(周邊) 상황(狀況)이 어떻게 변하여도 자기 자신의 중심(中心)만 확고(確固)하다면
의심(疑心)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교훈(敎訓)이다.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비유적(比喩的)으로 말하자면
‘나’를 깨끗이 못했기 때문에 가족(家族)이 부정(否定)과 비리(非理)에 쉽게 물들고
결국은 나라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被害)를 입힌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