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용병 블랭크 선발 로테이션 본격 합류 강철민 선발·신용운 불펜 복귀 자리 이동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며 꼴찌 탈출을 노리고 있는 기아가 '마운드 개각'을 실시한다. 새 외국인 좌완 투수 매트 블랭크(29)가 이번 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데 따른 조치다. 컨디션 난조로 지난 19일 2군으로 내려갔던 우완 강철민(26)이 선발 마운드에 복귀하고 대신 대졸 2년차 우완 이동현(26)이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신용운(22)은 불펜으로 돌아가 중간 계투와 더블 스토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남호 기아 감독은 31일 "최근 장성호 홍세완 마해영 등 중심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데 비해 투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마운드에 변화를 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기아 코칭스태프는 최근 1, 2선발 리오스와 김진우가 다시 부진의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블랭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달 28일 현대전에 앞서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한 블랭크는 1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국 무대 적응 여부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일단 불펜 피칭 결과 합격점을 받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초반대에 불과하나 낮게 깔리는 변화구의 제구력이 돋보였다. 특히 187?봉?큰 신장에서 타점 높게 뿌리는 공의 궤적이 위력적이었다. 블랭크는 올 시즌 플로리다 말린스 산하 트리플 A인 앨버커키에서 3승에 방어율 2.91의 수준급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01년 개리 레스 이후 이렇다할 왼손 선발 투수가 없어 고전했던 기아로서는 블랭크의 가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유 감독은 "강철민이 2군에 내려가 투구 밸런스가 크게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컨트롤 난조를 보였던 이동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빠르면 오는 2일 LG전에 강철민을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라며 "마무리는 계속 윤석민에게 맡기면서 상황에 따라 신용운을 더블 스토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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