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새우, 드렁허리(울치), 지렁이, 백로
▲ 풍년새우 2009.7.3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유채박(유채씨를 기름짜고 남는 찌꺼기)으로 비료를 대신하는 유기농 논이다.
유채는 농촌진흥청에서 전통육종한 비유전자조작(Non_GMO)이며, 이름은 선망으로 부안에서 200만 평에 노란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불렀다.
풍년새우가 사는 논에 바이오디젤유 트렉터로 써레질 할 계획으로 폐식용유 10말을 모아 두었으나 초봄 어느 양상군자께서 가져가버려 가을로 미루었다. 벼 수확때 콤바인과 이모작 유채재배시 트렉터를 바이오디젤유로 '석유없이 농사 짓기'는 진행중이다.
석유에 의존하는 소형 농기계 중에 논 말릴때 사용하는 배토기와 논두렁 풀베는 예초기가 있다. 논배토기는 휘발유로 예초기는 휘발유와 전용오일을 섞어야 작동한다. 경유엔진에 비해 환경에 이로울게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 배출은 더 많다. 둘 다 온실가스 제조기로 급격한 기후변화에만 도움될 뿐,,,.
논골따기는 나무와 함석으로 올해 처음 만들어 사용하는데 다른 이는 몰라도 쓰는 나는 기분이 좋다.
논배토기는 농기계고 논골따기는 농기구가 되었는가!
이 유기농 논은 수렁이 많아 논을 고르게 만들기 매우 어렵다.
깊고 높은 곳을 해마다 삽질로 논고르기를 해야 한다.
5년 휴경한 논이다.
휴경하기 전부터 유기농을 하던 논이라 울치나 지렁이(부안말_그시랑)는 있었다.
지렁이는 땅을 기름지게 하는데 물이 고이면 땅 속으로 들어가고 물이 없으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울치는 드렁허리의 부안말로 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하는데 암수 한몸으로 그 생태가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휴경동안 올방개(부안말_까치밥), 줄, 갈대, 버드나무 등이 번성했다.
까치밥은 거무딩딩한 덩이줄기 안에 하얗고 연한 속이 있는데 까치가 아주 좋아 하며 왕우렁이는 줄기를 잘 먹어 다음해엔 볼 수 없다. 그 논에 다들 우렁이를 넣지 말라고 자기 경험까지 들어가며 극구 말리는데 써레질 후 다음날 왕우렁이를 200평 당 3kg 요량으로 방사했다. 모심기 엿새전이다. 써레 직전 선망유채박 50kg을 손으로 뿌렸고 삼덕벼 모판은 2,000평에 140판 소요됐다. 50주에 1~3개의 모를 심게 이앙기 조절을 했으나 많이 심어진 포기는 7~10개 씩도 많다.
우리는 보통 논에 왕우렁이 넣는 시기를 모심은 후 5일 이내로 권장한다. 다만 써레질 완료 한 날로 열흘을 넘기면 풀밭을 가꾸니 써레 완료 후 10일 이내를 매우 강조 한다. 모심고 다음날 왕우렁이를 논에 방사하면 모잎이 물에 닿거나 제대로 심어지지 않거나 또는 물에 아예 잠긴 벼는 왕우렁이가 좋아하는 식사꺼리다. 다만 막 싹이 터 자라나는 풀이 너무 없어 농부들 말로 깨끗한 논에서는 더욱 왕우렁이가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어린 풀들이 많은 논에서는 무시해도 된다.
논에 풀어 놓는 날부터 알을 낳는 놈들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시 교육 중 강조하는 말이 '논 고르기 전제하에 논이 깨끗하면 왕우렁이를 줄여서 넣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왕우렁이 밥으로 배추잎 등 풀잎을 매일 주어야 합니다. 누에에게 뽕잎 주듯,,,. 먹을게 없으면 벼를 먹습니다.'
모심은지 이레가 되어가는데 깊은 곳의 벼들이 자꾸 없어진다. 왕우렁이를 일찍 넣어 풀을 죄다 뜯어 먹고 먹을게 없어
벼가 왕우렁이 밥이 됐다. 농부들 전용어로 모때우기(보식補植)를 대여섯번 하는 중간중간에 논의 물이 하루가 멀다하고 어디론가 다 빠져나가는데 이놈의 울치란 놈 짓거리여서 화도 내지 못한다.
울치가 뚫어 놓은 구멍 막는데 울치가 어찌나 많은지 사람 봐도 나 좀 잘 나오게 사진 찍어줘용 하듯 도망치지도 않는다. 논 쥔은 찰칵찰칵 몇 번 하고 울치가 논 속으로 들어가는지 또 논두렁 구멍 뚫으려 가는지 관심없이 지 일만 한다.
이러구러 모내기 22일 째 아예 논을 말려야겠다. 모심은 후 40일쯤 논말리기가 농업교과서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으로 왕우렁이는 몰리는 습성이 있다.
물이 없으면 왕우렁이는 맥을 못춘다.
미처 나오지 못한 놈들은 논 흙에 반 쯤 들어가 죽은 듯이 있거나 아예 흙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비가 오거나 물을 넣으면 왕우렁이들은 조용히 제 살 길 찿는다.
그리고 포도송이 같은 왕우렁이 알은 15일 정도에 부화한다.
그런데 논배토기로 휘발유를 써야 하나 고민없이 유채박과 유채박발효액비로 시험재배 중인 집옆 목화, 아주까리, 야콘, 유채 등 열가지가 넘게 심어진 여기저기 밭에서 풀을 뽑다 틈틈이 만들다만 논골따기를 들고 논으로 갔다.
첫날은 땀으로 멱을 감고도 남아 논에 물댈 정도였다. 두 세 번 고쳐가며 사흘째 손잡이를 두개로 달았더니 힘없이 논에 물고랑이 잘 만들어진다.
예초기는 고삼 아들 선우보다 세살 더 많은데 6월 초순 고장나 부안읍내 열집 넘게 수소문 했으나 하도 오래된 것이라 부품이 없다. 주산소재지의 후배 털보카센터가 '형님! 배터리로 풀 깍는거 있는디 갔다 쓰쇼!'하며 45암페어 배터리까지 딸려 준다. 충전이 잘 된 배터리로 풀을 베는데 세시간은 너끈한데 등에 매고 하는 작업이라 어깨가 너무 뻐근해 한시간 넘게 작업하기가 어렵다. 읍내의 백룡오토바이 행님이 준 5암페어 배터리로 풀을 깎는데 힘이 없고 풀이 예초기 날에 자꾸 엉켜 작업이 아예 되지 않는다. 다시 45A 배터리를 논두렁에 놓고 10여 미터 풀 베고, 다시 옮겨 10여 미터.
배터리 충전은 트럭과 DD모터를 발전기로 개조해 만든 자전거발전기로 하는데 주로 트럭이다.
(첨언_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농업용으로 정부지원 하면 이앙기와 비료살포기(미스터기)도 휘발유 없이 운전이 가능하고 농업과 산업이 저탄소 정책의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 드렁허리(부안 토박이 말_울치) 2009.6.24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 지렁이(부안 토박이 말_그시랑) 2009.7.3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 왕우렁이 알낳기 2009.6.30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 왕우렁이 알 2009. 7.3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 논골따기 2009. 7.21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 백로 2009.7.17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 북방아시아실잠자리 사랑. 2009.7.20
주산면 화정, 유기농 논에서
http://cafe.daum.net/buan114
첫댓글 왕우렁이 알이 정말 포도 같네요. 친정동네 저수지에 어렸을 때 많이 있었는데 어느 샌가 전멸 되어 요새는 보이지 않는 왕 우렁이입니다. 드렁허리라는 녀석은 미꾸라지를 닮았네요. 첨에는 뱀 새낀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왕우렁이는 아마존강등 열대에서 서식하는 우렁이로 알로 부화를 하고, 우리 토종우렁이는 새끼로 낳는것이 다르답니다. 왕우렁이는 잡식성으로 딱딱한 촉수가 있어 논에 풀을 먹어 버린답니다.
그렇군요. 토종과 다른 종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