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모놀에서 하는 꾸미니네 송년회나 참석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친한 친구가 늦은 나이에 외국으로 살러 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과
떠나기 전에 얼굴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만나자는 전갈을
어제 저녁에야 받고 아침 일찍 서울을 갔습니다
요즘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라 아침에 서울가서 점심 먹고
볼일 다 보고 와도 남는 하루 입니다
인천과 대전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함께 신세계 백화점 식당가에서
점심 먹고 수다 떨다 왔지만 내 나라 밖으로 먼길 가는 친구
이웃집 보내듯 가벼운 맘으로 잘 다녀오라는 축복도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야 외국을 가면 영원히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퍼했지만
지금은 지구촌이라고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오고 갈 수 있기때문에
외국을 간다해도 영원히 못 볼것 처럼 슬퍼하지는 않습니다
대기업 고위직에 있는 친구 남편이 퇴직 후의 일을 찾다가
노후에 봉사도 할겸 한의학을 배우러 가는 길 이라는데
이왕 배우는 것 전문적으로 배워서 제대로 써 먹자고 캐나다로
중국 의학을 배우러 간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중국의학을 캐나다로 배우러 간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캐나다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던 무렵 대규모의 중국인들이 밴쿠버로 이주해
큰 차이나타운을 만들었습니다 그 무렵 캐나다를 여행하던 우리는 그들의
자본이 캐나다로 유입되는 현장을 보고 왔었습니다
중국식의 큰 빌딩숲과 아파트가 용의 눈알이라는 자리에 우뚝우둑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중국의 자본과 전문가들이 자리를 잡아 제2의 홍콩이 될만큼
번성하고 있어서 중국 의학도 높은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 외국생활등으로 영어에 능통한 친구 남편은 새로 배워야하는
중국어 보다 의사소통이 원활한 영어권에서 한의학을 배우고자 간다고 하니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나이에 그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
몇 달을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라는데 내 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까지 가서
제 2의 삶을 개척하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주변에는 정년퇴직을 하고 시작한 취미생활이 전문가가 되고
또 다른 직업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한 친구 남편은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셨는데 퇴직 후 신학공부를 하고
지금은 시골 작은 교회 목사님으로 목회 활동을 하면서 농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를하며 욕심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농산물의 판로를 위해 농촌과 도시를 연결해 직거래를 하기도하고
농촌의 아이들을 위해 도시의 큰 교회의 협조를 얻어 교육을 시킵니다
도시에 기반이 있던 사람들이어서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심 깊은 친구와 그 남편이 가지고 있던 봉사정신을
멋지게 발휘하는 현장입니다
개중에는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공모전에 입상을 하고 화가로 인정받는
사람도 있고 글을 써서 작가로 데뷔하는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잠재되었던 끼와 재주가 자기의 취미에 따라 집중적으로
공부하다 보니까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교육에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일찍부터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개발해서 키웠다면 더 큰 대가가 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지도 모르는데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부모의 욕심이나
사회의 시류에 휩쓸려 다른 길을 가게 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제일 잘 하는 일이 될수도 있는데
하고 싶은 일 보다 남이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일에 어렵게 매달립니다
그러다 나이 먹은 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어 늦게야 끼를 발휘합니다
뒤 늦게 의학 공부를 하러 떠나는 친구부부에게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돌아올려고 다 정리를 하지 않고 간다지만 어쩌면 눌러 살지도 모른다는데
잘 배우고 돌아와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12.9
첫댓글 맞아요...아름다운 노년도 좋지만 보람있는 노년은 더 멋지지요...꽃님이님 주변엔 멋쟁이들이 많으시네요. 왜냐 = 꽃님이님이 멋지니까! ㅎㅎ
맞어 꽃님이님이 멋지니까 ...... 내 맘에 드는 말이네ㅎㅎㅎㅎㅎ
제 3의 인생을 멋지게...이제부터는 온전히 나 만을 위해서 살아야 할 시간들....나 만의 시간엔, 봉사, 하고싶었던일, 가고 싶었던 곳 ~~~그런 것들입니다.^^*인생의 선배님들 멋쟁이~~~~~~~~~~~~~~
그것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제 아니겠수 내가 존경받는 만큼 의무를 다 해야 한다는 것
정년의 나이에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게 존경스러워요~..무언가 시작이 두려운 제 가슴에 꼭 박히는것 같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빠른 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늦은 나이라고 생각 하는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우는 분들이로군요...멋진 분들이네~~정말로~~
그 사람들의 삶 자체가 참 아름답게 사는 부부랍니다....그래서 생각들도 멋진가봐요
노년의 배움을 소외된 사람에게 되돌린다는 그 정신은 정말 굿입니다...참새 말대로 님이언니는 정말 멋진 분예요^^* 선택받은 자, 그대들은 사회에 나가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 축복을 나누어주라..는 졸업식때의 총장님의 말씀을 우린 항상 기억하죠...
총장님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멋진 삶이군요.....정말 멋지게 꾸려나가실거라 믿습니다. 친구분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용기다 정말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