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 호수의 연정 3 보경 박재우
중대장은 육군 삼사관 학교 출신이다. 3중대는 공병 특수훈련을 최우수 성적을 올렸다. 공병 3중대는 매년 중대장이 진급하는 전통 있는 중대이다. 이번 중대장도 젊은 나이에 소령 진급 예정자이다. 혹한기가 마지막 훈련이다. 소대장은 연세대 rotc 출신으로 탁월한 지휘 능력으로 중대장의 진급에 공헌 한 자이다. 혹한기 훈련 끝나면 전역을 한다. 나 역시 봄이 오는 오월에 전역 예정이다. 잠깐 한눈팔아 잘못되면 모든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두 분은 나를 믿고 민가에서 기거하며 부식 관리를 묵시적으로 승인한 상태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식이 얼어 요리가 불가능했었다. 중대장 사모님께서 찬거리를 준비하여 준 것을 야전에서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야전 취사에 대하여 언급하면, 전기는 공병 부대의 소형 발전기로 정전시 비상용이다. 물은 산정 호수의 얼음을 깨어 길러야 했었다. 거리가 500 미터 정도이며 급 경사지라 미끄러워 내려갈 수 없었다. 버너에 불을 지피어 삽으로 눈을 솥으로 퍼 넣어 녹혀서 물을 만들었다. 그 물로 간부는 세수를 하였으며 취사도 하였다. 쌀은 한번 헹구는 정도였으며 국거리와 찌개는 씻지 않고 요리하였을 것이다. 일반 사병들은 3 일간 세수는 생각도 못하였으며 흰 눈으로 얼굴 비비는 정도가 세수였다.
여인과 나는 어제 오전부터 모든 일정을 보내었기 누나처럼 편안하였다. 그렇다고 뿌리칠 수도 없었다. 잠을 청하지 않고 숨죽이며 자는 듯이 하였다. 어릴 때 어머님 품처럼 아늑하였으며 흰구름 속에 떠다니는 영원히 보금 자리처럼 느꼈다. 이대로 잠들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날이 밝아 오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후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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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5일 경 특별한 이유 없이 가출하였습니다.
오늘 돌아 왔습니다.
그래서 '산정호수' 글이 늦었습니다.
그리고 회원 님들의 글은 휴대폰으로 보았으나
댓글은 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ㅎㅎㅎㅎ
연재소설이 이리 재미있을줄이야~~
우리아들도 삼사출신의 중대장입니다
올해소령진급할 군번이 되었지요
제발 소령으로 진급되기를 바라는데 정작 본인은 관심무...
까짓거 전역하지 뭐~!!
본인의 인생이니 내가 관여할수는 없습니다
물을 길어 밥을 하고 눈으로 세수를 하는세월이 있었군요
지금은 그리 아니하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아들님 군 생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물론 소령 진급도 응원합니다.
아드님도 진급 앞에 두고 긴장을 하였을 것입니다.
진급 되지 않으면 전역을 하겠다. 라고 말 하였지만 속은 타 들어갔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분당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해서 전 늘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 비하면
천지가 개벽을 했지요.
부자 나라가 되었으니까요.
요즘은 장병들에게 보온 용품도 다양하게 제공되겠지요.
45 년 전의 우리나라 이었습니다.
강산이 4 ~ 5 번 변하였습니다.
군인도 변하고
산정호수도 변하고
민가 집도 변하고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분당 75학번이니 맞네유
까만 이불이 밍크이불 내지는 濠洲産 양털로 바뀌었을 테죠
암튼 그 여인이 어머니 품 속처럼 느끼셨다니
전방에서 민간인 구경하기가 어려운데 여인까지... ㅎ
산정호수 후편 기대합나다 , 분당님 *0*
@찐이야 77년도에 입대하여 80년 5월에 전역하였습니다.
원주 사시는 것으로 글로 보았습니다.
저는 어릴때 원성군 문막면에 살았습니다.
장성해서 가 보니 문막 톨케이트로 변하였습니다.
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