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
코로나로 '사람들 거리 두기'캠페인에도 모두 바쁘게 나 다닌다.
나도 바쁘다. 오늘 친구와 만나서 운봉산을 가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나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수영역 가서 3호선으로 환승해서 미남역 가서 내려서
다시 4호선을 타고 동부산대학역까지 10시까지 가야 한다.
그 친구는 평소 5분전 상태가 철저한 친구라서 적어도 10분전에는 도착해야 체면이 선다.
지금 시각을 보니 8시15분이다. 적어도 8시반에는 집을 나서야겠다.
오늘 신문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 타이틀만 훑어 보았다.
조선일보 1면 톱에 ["우얍니꺼, 봄은 오겠지예" 할머니는 팬지꽃을 심었다]가 실려 있다.
1면 톱은 보통 그날 신문의 얼굴이다. 그런데 저런 것이 ...? 고개가 갸우뚱해 졌다.
뒤적뒤적 넘기다 그냥 다 넘기고 말았다.
따로 접은 주말 섹션 '아무튼 주말'에 낯익은 사진이 들어 있어 설멸을 읽어 보니
공중 부양의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였다. 에미 흑돼지 한마리와 새끼 돼지 두마리 뒤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기사를 다 읽어 볼만 한 시간이 없어 끝에 무엇을 이야기 하는 가를 보았더니 다음과 같았다.
전약
그에게 정치판에 복귀해 뜻을 펼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그는 본인 자랑같은 일화를 들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 가서 지하철을 갈아 타다 길을 잃었는데, 한 남성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 주었다.
얘기해보니 김일성 김정일을 욕하는 완전자유한국당 지지자였다. 그런데 그분은 나한테 "의원님, 다시 정치하시라'고 하더라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만큼 열정도 없고, 체력도 떨어졌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젊고 패기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나이가 들고 낙향해서 땅냠새를 맡고 있으니 세근이 좀 나는 것 같구나. 이제사 사람이 조금씩 돼 가는 모양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그러나 저라나 세근들자 노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깨문 같은 넘들은 언제 사람 되겠나. 기생충의 기생충이란 사실도 모르는 무뇌인간 완전 좀비들이니 말이다.
강기갑 같이 쥐구멍에도 볕 들날 있을까?
8시 반이다. 내가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 바쁘다 바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