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이해인
"하늘에도
연못이 있네"
소리치다
깨어난 아침
창문을 열고
다시 올려다 본 하늘
꿈에 본 하늘이
하도 반가워
나는 그만
그 하늘에 푹 빠지고 말았네
내 몸에 내 혼에
푸른 물이 깊이 들어
이제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말과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카페 게시글
세상사는 이야기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 이해인
이생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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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3 07: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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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