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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본 세상 읽기]引過自責(인과자책)
責 꾸짖을 책[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5급(쓰기:준4급) [자원]형성문자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책(自責)한다는 말이다. 과(過)는 지나다, 빠져나가다, 허물, 잘못하다, 초월하다, 심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잘못, 허물’이란 뜻이다. 책(責)은 꾸짖다, 요구하다, 규명하다, 바라다, 권장하다, 책임, 의무 등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꾸짖다’는 뜻으로 쓰였다.
세밑의 길목에서 지난 1년 어려운 일 나쁜 일들의 잘 잘못을 따져보면 대부분 남의 탓이 아니라 자신의 탓임을 깨닫게 된다. 인생사 시비(是非) 갈등(葛藤) 쟁투(爭鬪)의 원인이 잘 되면 내 공(功), 잘못되면 네 탓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시비 쟁투가가 그칠 수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화해와 협력은 불가능하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는 간단하다고 한다. 천국은 모두 ‘내 탓이요! 내 탓이요!’ 하면서 자신을 자책하고 상대방을 높이는 곳이고, 지옥은 모두 ‘네 탓이요! 네 탓이요!’ 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원망하며 싸움질 하는 곳이라고 한다.
살다보면 친한 벗과도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고 이해가 상충해 서운한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네 탓이라고 원망만 하면 의리가 상해 결국 멀어지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과도 때로는 다투고 화내고 투정하고 원망하고 마음 상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사랑하는 사람 사이는 그 때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괴로워하는 상대방의 마음이 가슴 저려 후회하고 내 탓으로 자책하게 된다. 만약 끝까지 잘 잘못을 따지려하고 먼저 사과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면 이들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다.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그 아파하는 마음을 외면한다면 이를 어찌 사랑이라 하랴?
우리 모두 돌아보자 마음에 상처를 준 이웃은 없는가?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으로 미움이 쌓인 일은 없는가? 동료와 다투고 아직 화해하지 못한 이는 없는가?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아름다운 삶을 위해 내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자.
출처: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엠파스한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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