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65. 버쿤데(Bhakunde)
버쿤데는 인구 4만이 살아가는 바글룽 읍의 진산이다.
바글룽 사람들은 매일 버쿤데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버쿤데는 바글룽 사람들의 생명둥지이다.
사람들은 버쿤데 둥지에서 알을 까고 태어나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버쿤데 마을은 해발 2,100미터의 산자락 여기저기에 자리 잡은 마을들의 집합이다.
버쿤데 마을은 모두 9개의 와드로 구성되어 있고, 마을개발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다.
특히 버쿤데는 다울라기리부터 히말라야 24봉오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버쿤데 마을들은 오래된 삶의 방식과 문화가 보존되어 있다.
자리만 마련해주면 그들은 언제든 노래를 부르며 춤판을 벌릴 수가 있다.
바글룽에서 버쿤데로 가기위해 계곡에 내려서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문명과 욕심의 찌꺼기들이 말끔히 귓전에서 사라진다.
현대문명은 욕심과 탐심에서 시작되었다.
편하고 싶고 가지고 싶고 누리고 싶은 욕심과 게으름.
그런 삶을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수많은 쓰레기들을 이 초록별에 남기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생명과 평화와 사랑의 문명.
수많은 종교와 현인들의 진정한 꿈은 바로 이런 문명이었을 것이다.
버쿤데에 오르기 위해서는 좁은 줄다리를 건너야 한다.
버쿤데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만 가파른 비탈길이지,
여기 사람들은 매일 오르고 내리는 일상의 길이다.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비척대지만,
이곳 사람들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웃으며 올라간다.
현대인들은 너무 허약해져 있다.
모두 배불뚝이가 되어가고 손발은 약해빠져 힘을 쓸 수가 없다.
새로운 호모 야키누스가 탄생했다.
그러면서도 욕심은 얼마나 많은지 마구 처먹어대고 쓰레기의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다.
파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간들이 회개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 방식과 쓰레기의 문명을 바꾸지 않는 한,
스스로 자기들이 파놓은 무덤에 빠져 멸망할 날이 머지않다.
이곳이 희망이다.
여기를 지켜야 한다.
오래된 생명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보존해야 한다.
아름답고 건강한 생태적 마을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찾아와서 초월의 신성을 체험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한다.
여기에서 신발을 벗어들고 제2의 삶을 살아가는 거듭남의 결단을 내려야한다.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어렵고 힘들고 불편한 삶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곳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따뜻한 경이의 눈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