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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청라 초등 42회
 
 
 
카페 게시글
동창사랑방 스크랩 벌초 예행연습...
필써니 추천 0 조회 87 11.07.25 15:0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매년 초여름이면, 고향에 계셨던 숙부님은 추석밑 벌초하러 내려오는 집안 식구들이

     힘들지 않게 하시려고 힘들어도 혼자 선산에 들러 초벌 벌초를 하셨었다.

     그 덕분에 새벽바람에 내려온 우리는 오전중 삼백여평의 선산을 말끔하게 벌초하고

     점심을 함께하고선 다시 서울로 여유있게 올라올 수가 있었다.

     숙부님이 떠나시고 작년 벌초하러 왔을때 한햇동안 누구도 돌보지 않아 무성해진 풀섶을

     바라보며 가슴이 무거웠었기에 이제는 그짐을 나라도 해야된다는 무게감에 시간을 내보려

     했지만 장마철이 한달이나 지속되는 바람에 엊그제 토요일에서야 발길을 하였다.

 

     기존에 쓰던 예초기 두대중 한대가 수명이 다 되었다고 하여 좀 가볍고 편리한 제품이

     없는지를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여러 제품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것을 알았다.

     부탄가스로 작동되는 예초기는 가법기는 하지만 파워에 약한것이 단점이고, 기존 2싸이클

     예초기는 무겁고 또한 휘발유와 오일의 배합등으로 쓰기가 불편 하였었는데 혼다제품의

     4싸이클 예초기가 조금 가볍고 휘발유만으로 작동되며 소음이 적고, 매연이 적으며 진동이

     적어서 눈에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공구상에 들러 제품을 보니 제품이 \290.000에, 안전날카바\45.000원

     으로 기존2싸이클 예초기보다는 좀 비싼듯 하였으나 즉시 구매를 하였다.

 

     토요일 새벽 다섯시에 마눌님과 서울을 출발하여 인천의 동생집을 들러 동생 내외와 함께

     고향에 내려오니 여덟시이다.

     잉낭의 숙부님집 허전한 창고에 쭈그리고 앉아 예초기를 설명서를 읽으며 겨우 조립을 하고

     소릿골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엔진시동을 걸어보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주유소 아저씨도 4싸이클 예초기를 처음 보는터라 함께 설명서를 읽어가며 연료의 순환고리를

     점검하면서 한참이나 헤매다가 겨우 시동을 걸었다.

     순하게 돌아가는 예초기의 날을 바라보니 안도가 되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을수가 있었다.

 

     선산에 들러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예초기로 쓰러 트리고 처삼촌 벌초하듯 대충 깍았지만,

     그래도 흐린날씨 덕에 무더위를 잊게 해주니 이것 또한 조상님의 은덕이라 생각이 든다.

     마눌님과 제수씨가 챙겨온 돼지고기 삼겹살에 바로뜯은 머윗닢에 싸서 막걸리 한잔의 안주로

     삼으니 그곳에 텐트치고 하룻저녁 지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한참동안 백월산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깍인 조상님의 앞마당에서 마눌님과 동생 내외와

     오랫만에 함께 하였다.

 

     추석전 벌초할때 한꺼번에 하면 좋지 않느냐고 투정하였던 마눌님도, 선산 옆에 무성한 머위줄기를

     채취하며 풀내음에 산바람을 맞으니 조금은 내 마음을 이해 하는듯 하였다.

     이젠 촌부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온듯함에  상경하는 길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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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27 16:44

    첫댓글 승질 한번 디게 급한 넘일세...

  • 작성자 11.07.27 20:32

    밤샘 비상대기하믄서 양동이에 미꾸리나 많이 잡어 놓아라...
    현장에 피해는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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