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연사 막으려면 혈관이 건강해야
40~50대 중년층의 돌연사를 유발하는 가장 큰 주범은 심근경색이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나이인 40~50대에 돌연사하는 경우 개인적을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심근경색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기 시작하여 각장기에 혈류가 공급되지 못해 급기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병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얼마만큼 빨리 병우너에 도착하고 빨리 막힌 혈관을 뚫느냐가 환자의 예후와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병원(영남대학교 의료원)은 급성 심근경색 의심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언제든지 30분 이내에 모든 시술팀이 병원에 도착하고 대부분 90분 안에 시술을 마칠 수 잇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2018년 새해 첫날에 5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추운 날씨에 아침에 조깅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응급실에 왔었다.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바로 심폐 소생술을 진행하였고, 우리 병원(영남대학교 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하고 겨우 맥박이 돌아왔다.
환자는 평소 건강하였기에 가족들은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고, 새해 첫날이라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기리는 날이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이었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환자가 응급실 도착하고 약 60분 안에 스텐트 삽입 시술로 막힌 혈관을 치료하였다.
시술 후 1주일이 지났을 때 환자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고, 2주 만에 아무런 불편 없이 집으로 퇴원하였다.
이후 환자는 1월1일이 다시 태어난 두번째 생일이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급성 시근경색은 주위에서도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고, 돌연사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 및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대동맥 판막 협착증, 가슴 열지 않고 치료
대동맥 판막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판막으로 심장에서 혈액을 전신으로 내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대동맥 판막은 심장이 수축할 때 잘 열리고, 심장이 이완될 때는 잘 닫혀서 혈액이 전신에 흐르게 할 뿐만 아니라 심장으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어떠한 원인으로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고 잘 열리지 않게 되면 전신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는 심장에 부담을 줘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하게 된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중증도의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 경도 또는 중등도일 경우에는 대부분 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중증도로 협착이 진행되면 흉통, 실신, 호흡곤란 등 심부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의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인해 여러 증세가 발생한다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기존에 중증의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가슴을 열고 기존 판막을 제거한 뒤 새로운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이용했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들은 개흉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 이를 해결하고자 개발된 치료가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이다.
타비를 통해 치료한다면 전신마취는 필요할 수 있지만, 가슴을 여는 수술적 처치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대퇴부 동맥을 통해 관을 집어넣은 후 X선을 보면서 스텐트 형식으로 된 인공판막을 기존의 대동맥 판막까지 적절하게 위치시키고 펼치게 된다.
우리 병원(영남대학교 의료원)은 2016년 7월 대구경북 최초로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2018년 2월 현재까지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을 진행했다.
우리 병원(영남대학교 의료원) 심혈관센터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 독립 시술팀'으로 인증받았고 현재도 활발히 대동맥 판막협착증 환자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이중희 /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