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 (마가복음 4장 30절에서 34절 말씀)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씨 뿌리는 것에 비유를 하십니다. 당시 청중들은 농사 짓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성경에는 이처럼 영적 진리를 농사에 비유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농사를 거의 지어본 일이 없는 우리들에게는 당시의 그들처럼 확 와닿지는 못합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말씀입니다. 아주 작은 것 같아 보이는 씨앗도 일단 심으면 무성한 나무로 자라서 새들이 거기에 깃들일 정도가 됩니다.
우리는 잘 기다리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도 금방 결과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성과제일주의와 무한경쟁의 세상에서 살게 되면서 더욱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인내심은 더욱 작아지고, 작은 일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합니다.
교회마저도 큰 일을 해야 인정받는 풍조에 물들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열매가 금방 열리지 않으면 낙심하게 되고 주눅들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거대한 하나님 나라도 작은 섬김, 조용한 회개, 사소한 순종에서 시작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꾸준함, 낙심하지 않는 기다림,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에 대한 신뢰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지구 한구석에서 조용히 시작되었던 복음이 지금 온세계에 퍼져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