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원정 3연전 대비 상대 동향파악 신경
"오늘 수원경기(삼성_현대전)는 한답니까."(해태 노대권 홍보 대리)
"화요일 경기는 웬만하면 다들 하고 싶어할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김명성 롯데 감독)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경기를 앞둔 해태와 롯데 양 팀 관계자들이 자신들과는 무관한 다른 팀 경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 날은 전국적으로 하늘이 잔뜩 찌푸린 가운데 곳에 따라 가뭄을 달래는 단비가 내렸다.
서울 잠실과 인천 경기는 궂은 날씨로 취소됐고 사직구장과 수원구장 두 곳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해태와 롯데 관계자가 다른 팀 경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한 주 6연전의 첫 경기를 갖는 날이지만 벌써 주말에 만날 다음 상대의 동향을 파악하고 그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해태의 주말 원정 3연전 상대는 삼성. 해태로선 이날 수원 현대전에 선발 등판한 임창용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로테이션상 오는 일요일(27일) 맞닥뜨릴 것이 확실한 까닭이다.
노대권 대리가 수원 경기 개최 여부에 관심을 가진 것은 굳이 설명을 보태지는 않았지만 비로 취소돼 다음날 더블헤더로 넘어갈 경우 삼성 에이스급 선발인 임창용의 일요일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김명성 감독이 화요일 경기 강행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비슷한 이유. 롯데는 이날 해태전에 방어율 1위 박석진이 등판했는데 만약 경기가 취소돼 등판이 연기됐다면 일요일 선발 걱정을 해야 할 판이었다.
승부 세계에 몸을 담아 연간 133경기나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사는 모습은 늘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