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겁쟁이냐 승부사냐
보도에 따르면 SBS가 2010년, 2014년 월드컵의 한국 내 중계권을 1억 3천만 달러에 독점 매입했다고 한다. SBS를 겁쟁이라고 볼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용기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SBS가 경쟁사인 MBC와 KBS를 물리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것은 방송 프로페셔널리즘이나 방송 기술이 아닌 자신들의 자금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은 겁쟁이처럼 행동했다. TV 중계권의 독점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방송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만약 SBS가 원하는 것이 더 많은 시청자라면 SBS는 더 나은 상품을 제공해야만 한다. 간단한 이야기이다. 나는 잉글랜드에서 한 방송국이 중계권을 독점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똑똑히 보았다. 이는 보통 독점권을 갖은 방송국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SBS가 용감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한국이 2010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의 중계권을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10년 월드컵의 경기들은 한국 시간으로는 이른 아침에 펼쳐질 테고 한국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새벽에 일어나 벨기에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시청할까?
태극 전사들은 6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환상적인 결과였고 2010년 월드컵에도 출전해야만 한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행은 과거에 비교해서 힘들어졌고 주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출전이 힘들어진 까닭
* 첫 번째 - 호주의 편입
사커루(호주대표팀의 별명)는 이제 아시아 축구로 편입 되었고 한국에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져다 주었다. 호주의 아시아 편입은 아시아 전통의 4강인 한국, 일본, 사우디, 이란 중 한 팀은 2010년 월드컵의 출전권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전통 강호들의 전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 보다 월등했기에 2006년 월드컵의 예선통과는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나타난 경기력을 볼 때 호주를 꺾고 예선 통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호주는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바탕으로 믿음과 열정 또한 갖고 있는 팀이다. 거기다가 다른 아시아 팀들이 갖고 있지 못한 위협적인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골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득점에 가까운 상황을 자주 만들어낸다. 다른 아시아 팀들은 그렇지 못하다. 독일 월드컵에서의 기록을 보면 일본 2골, 이란 2골, 사우디 아라비아2골, 한국만이 3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비두카, 큐얼, 알로이시는 경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선수들로 높은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준다. 케이힐, 그렐라, 쿨리나, 브레시나오와 같은 미드필더들도 시합 내내 열심히 뛰는 성실한 선수들이며 기술과 득점력 또한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호주의 수비와 골키퍼들은 그리 강하지 않다.
호주가 갖고 있는 다른 약점은 비 주전 선수들의 전력이 베스트 11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비두카와 같은 선수들은 머지않아 대표팀을 떠나겠지만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준비되어 있지가 않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은 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팀도 열정적이고 공격적인 호주와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맞붙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호주의 아시아 편입은 한국과 다른 아시아 팀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시아 지역의 축구를 좀더 경쟁적으로 만들고 경기 수준을 높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두 번째 - 줄어들 지 모를 본선 티켓
독일 월드컵을 본 관중들과 기자들은 호주와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에 적잖이 실망했다. FIFA는 이 사실을 알아챘을 테고 2010년의 티켓 배당을 위한 회의에서 흥미로운 협의가 이루어 질 수도 있다. 아시아에 배당될 티켓의 수는 4.5장에서 4 혹은 3.5장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팀의 성적은 12경기, 1승 4무 7패, 9득점 24실점이었다. 초라한 기록이며 아시아 지역의 단 한 팀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음 월드컵은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기에 아프리카 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을 테고 친 아프리카 성향의 블래터 회장은 이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독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들은 가지각색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직 가나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체코를 물리쳤고 브라질과도 좋은 경기를 했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첫 두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를 만나 고전했었다. 하지만 앙골라, 토고, 튀니지는 평균 혹은 그 이하였다.
나이지리아, 세네갈, 카메룬, 이집트와 같은 팀들이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팀들은 아시아 팀들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렇기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본선 티켓의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한 강력한 논의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통의 강호들이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의 성적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시아는 최고의 강 팀들이 출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유럽에서는 14팀이 출전함에도 불구하고 UEFA는 더 많은 티켓을 요구할 것이다. 2006년엔 14팀 중 10팀이 16강에 진출했고 마지막 4강은 모두 유럽 국가들이었다. 아일랜드, 덴마크, 러시아, 루마니아, 터키, 벨기에, 그리스와 같은 괜찮은 팀들도 집에서 월드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AFC는 현재의 본선 티켓을 유지하기 위해 지혜로운 협상을 펼쳐야만 한다. 하지만 ‘지혜’라는 단어는 AFC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이들은 그렇게 현명한 행정을 펼쳐오진 못했다) 호주의 아시아 편입과 더 줄어들 지 모를 아시아의 본선 티켓 숫자로 인해 한국은 일본, 호주와 같은 그룹에서 1.5 혹은 2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해야만 한다. 매우 흥미진진한 대결이 되겠지만 SBS 입장에서는 꼭 그렇게 생각할 일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출처..http://search.empas.com/search/oec.html?ph=http%3A%2F%2Frd.empas.com%2Fe.tsp%3F%2F%25B5%25E0%25BE%25EE%25B5%25E7%2FFB%3A1%3A010100%3A%3A%3At%2F%2Ai%3D58%26sn%3D58%26q2%3D%25B5%25E0%25BE%25EE%26dv%3Da%26w%3D2544%26dw%3D44%26vl%3DT%26vn%3D0%3A%3A%26ck%3D17730179%26rf%3D17730179%26eq%3D58%252C00000000%3A%3A%2F%2Atotalsoccer.news.empas.com%2Fforum%2Fpro%2Flist.html%3F_bid%3Dforum_john&q=%B5%E0%BE%EE%B5%E7&qn=&hsn=110009:1773:17730179&h2=%C5%E4%C5%BB%BB%E7%C4%BF&h3=%C3%E0%B1%B8%B3%ED%C0%E5+%C7%F6%C0%E5%B1%E2%C0%DA%BC%F6%C3%B8+%B5%E0%BE%EE%B5%E7&d=E&h=17730179
첫댓글 영국축구기자 존듀어든.. 우리나라 기자보다 훨신조타
듀어든 진짜 정확하게 글쓰는 것 같습니다....마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이신 김형준기자님 같습니다
훌륭한 기사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