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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제 2부: 지성소가 말하는 심판
성소 제도 중에서 지성소는 심판과 직결되어 있다.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과 사역은 심판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게 한다. 시편의 시인이 성소에 들어가서야 깨달았다는 것은, 바로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사역과 표상을 통해 심판의 명확한 개념을 깨달은 것이었다. 지성소에서 행해지는 사역은 세상의 마지막 심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종말과 심판에 대해서도 해답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시인은 그렇게도 궁구하며 고뇌하던, 악인의 결국과 악인의 심판과 멸망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성소에서 어떤 사역이 이루어지는지 확실하게 공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하다.
성소의 최종 목적지 지성소
지성소는 성소 제도의 결론이요, 최종 목적지였다. 지성소는 결국 인간이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는 곳이었다. 성소의 맨 마지막 목적지인 지성소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광의 임재의 빛인 쉐키나 빛을 통하여 거하고 계셨다. 지성소 안에는 두 돌비에 새겨진 십계명을 보관하는 법궤가 있었으며, 법궤 위에는 시은좌가 있어서, 거기에는 하나님의 영광인 쉐키나가 비쳐 나오고 있었다. 그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죄인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 즉시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결하게 준비된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씩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의 정결과 도말을 위하여서 기도하였다. 그날을 성경은 대속죄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속죄일과 심판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심판에 대해 공부하려면, 대속죄일을 잠깐 살펴보고 지나가야 한다.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칠월, 곧 그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 일 차 속죄할 것이니라"(레 16:29, 30, 34).
1) 대속죄일
구약의 성소 제도에는, 매일 드리는 성소 봉사와 일 년에 한 번만 드리는 지성소 봉사가 있었는데, 일 년에 한 번 드리는 지성소 봉사가 행해지는 날을 대속죄일이라고 부른다. 대속죄일은 일 년에 한 번 이스라엘의 모든 죄가 속죄받고 정결하게 함을 입는 날이었고, 일 년 동안의 삶을 종결짓는 엄숙한 심판의 날이었다. 이날의 판결은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의 생명이 유지되느냐, 잃어버리느냐를 결정하였다. 일 년에 한 번, 이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성소와 또 백성을 정결하게 하려고 지성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지성소 안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한 해 동안의 죄를 결말짓게 되어 있었다. 번제단과 성소에 뿌려진 피로서 남아 있는 그들의 죄의 기록이 하나님 앞에서 재검토되는 최후 심판의 날이었다. 대제사장은 제일 먼저 자기 자신과 자기의 권속들을 위하여 먼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잡아서, 그 피를 가지고 지성소 안에 들어가 자신의 죄를 완전히 용서받은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속죄를 할 수 있었다. 그다음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들어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였다 (레 16:15, 16).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로 말미암아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레 16:15, 16)
2) 조사하는 심판의 날
하나님께서는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모든 죄로부터 정결케 될 것을 명하시었다. 그들은 일 년 내내 죄들을 고백하며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면서 용서를 받아 왔다. 그러나 매년 마지막 날인 대속죄일, 하나님께서는 각 개인을 그들의 회개가 정말 참된 것이었는지, 지금도 회개할 때와 같은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는지, 정말로 죄를 참회하고 버렸는지를 심판하시는 일을 하셨다. 대속죄일에는 온 이스라엘 백성이 혹시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는지, 또 버리지 못한 죄가 있는지 자신들을 철저히 살피고 조사해야 하였다. 어떤 지파나 종족이나 가족 중에 회개하지 않은 죄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돌로 침을 당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대속죄일은 심판의 날이었다. 이날에, 진실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마음을 하나님께 또다시 바치는 경험을 하였으며, 그들의 회개를 확고히 하였다. 그리하여 대속죄일에는 전에 이미 용서를 받은 죄의 기록들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지만, 회개하지 않은 죄인들은 영원히 끊어짐을 당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소는 한 해 동안 쌓여온 죄의 기록들로부터 정결케 함을 얻었다. 그렇게 되면 대속은 완성되었으며, 더는 죄에 대한 기록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지성소와 대속죄일은 심판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대속죄일에 드리는 제사와 의식들은 하늘 지성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나님의 심판 사업을 묘사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기록에서 깨끗하게 지우시기 전에, 각자들의 참된 상태를 살펴보시는 심판을 진행하신다. 그것은 그들의 생애가 정말 어떠했는지를 조사하시는 것이다. 용서와 구원은 우리의 마음과 품성이 하나님의 계명과 일치하는지를 조사하고 심판하는 일이 있기 전까지 항상 조건적이다. 그래서 시편의 시인은 성소에 들어가서 그 사역의 의미를 보았으며, 지성소의 심판을 이해하고, 그곳에서 악인의 종말과 끝을 보았던 것이다.
복음의 결말은 심판을 부른다
성경 마지막 예언의 책 요한계시록은 심판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계 14:7).
영원한 복음을 가진 천사가 심판의 시간이 가까웠다고 경고하는 것은, 마치 지상 성소 제도에서 대속죄일의 심판이 있었던 것과 같이, 하늘 성소에서 우리의 죄를 중보하시는 예수님의 중보 사역이 끝나가고, 이제는 그 결과(누가 진짜 성도 알곡이고, 누가 가짜 성도 가라지인지 결정되는 심판의 결과)를 거둘 날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경고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심판이 이루어지고 누가 구원을 얻을지 결정되는 순간, 즉 예수께서 하늘 성소에서 중보사업을 마치시고, 심판을 당할 자들과 심판을 면할 자들을 결정하시는 순간을 성경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계 22:11).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다고 말하는 천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온 땅의 족속들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인 것을 알 수 있다. 영원한 복음, 변치 않는 진짜 복음과 심판은 서로 나눌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곧, 복음을 알고 복음의 진수와 복음의 결과인 하나님의 성품을 이루는 일, 그런 성품을 이룬 사람들의 앞이마에 하나님의 인이 쳐지는 일, 그리고 곧 임할 심판을 위하여 준비되는 일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복음은 반드시 그 결과를 드러내고, 그 결과인 심판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그것은 진정으로 복음을 믿은 사람은, 복음의 능력으로, 그리고 그 복음이 뜻하는 대로 변화되어 구원을 얻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진정한 복음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복음대로 변화되지 못한 사람은 결국 구원을 잃어버리고 심판을 받아 멸망에 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복음과 복음의 결과에 따르는 심판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왜 현대 기독교에서는 반쪽만의 복음을 전할 뿐, 그렇게 중요한 심판의 기별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가? 왜 심판이라는 개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왜 하나님의 사랑만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의는 제거해 버리는가? 진정한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된 사람만이 심판의 때를 면할 수 있음을 왜 가르치지 않고 있는가? 심판에 대한 기별이 전해져야 사람들이 심판의 때를 위해 준비할 수 있고, 그래야 심판을 면하고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복음, 곧 심판의 때와 세상의 마지막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가 포함된 올바른 복음을 알고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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