듯 / 듯이 / 듯하다
‘듯, 듯이’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쓰고, ‘듯하다’는 보조 형용사이기 때문에 띄어 쓴다. 그러나 어간 아래 쓰이는 ‘-듯이’는 어미이기 때문에 붙여 쓴다. 그러면 그 용례를 보자.
‘듯’은 어미 뒤에 사용되는데 의존 명사라서 띄어 쓴다.
아기는 아버지를 빼다 박은 듯 닮았다.
마치 구름을 걷는 듯 도무지 생시가 아닌 것만 같았다.
지금도 하얀 눈을 보면 그때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 느껴진다.
하늘이 맑으니 남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경호는 속에서 불덩이가 치미는 듯, ‘에이 더워!’
어미 뒤에 쓰이는 ‘듯이’는 ‘듯’과 같이 의존 명사인데 줄어지면 ‘듯’이 된다.
뛸 듯이 기뻐하다
아는 듯이 말했다.
그의 행동을 보아하니, 곧 떠날 듯이 보인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아니한 것 같기도 함을 나타낼 때도 같다. 의존 명사로 띄어 쓴다.
잠을 잔 듯 만 듯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는 신문을 보는 듯 마는 듯 뒤적거리고만 있다.
돌탑이 무너질 듯 말 듯 위태로워 보인다.
‘행동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것처럼 보임’의 뜻을 나타낼 때도 같다. 의존 명사로 띄어 쓴다.
안타깝게도 수돗물은 나올 듯 나올 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았다.
영희가 무엇인가 말할 듯 말할 듯 하다가 끝내는 종종걸음 치며 사라졌다.
선혜는 자신과 권오송의 인연을 점치듯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며 이어지는 배 껍질을 바라본다.
용언의 어간 뒤에 쓰이는 ‘-듯이’는 어미이기 때문에 어간에 붙여 쓴다.
거대한 파도가 일듯이 사람들의 가슴에 분노가 일었다. [일(다)+듯이]
비 온 후에 죽순이 돋듯이 여기저기에서 회사를 창립하였다. [돋(다)+듯이]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생각도 다르다. [다르(다)+듯이]
사자의 무기가 이빨이듯이 소의 무기는 뿔이란다. [이빨이(다)+듯이]
동사나 형용사, 또는 ‘이다’의 관형사형 어미 뒤에 오는 ‘듯하다, 듯싶다’는 보조 형용사이기 때문에 띄어 쓴다. 앞말이 뜻하는 사건이나 상태 따위를 짐작하거나 추측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비가 온 듯하다. [오(ㄴ)+듯하다]
지금 이 나라는 겉보기에는 발전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발전 하(는)+듯하다]
기차가 연착할 듯하다. [연착하(ㄹ)+듯하다]
예전에는 여기가 황량했던 듯하다. [황량했(던)+듯하다]
문제가 조금 어려운 듯하다. [어려우(ㄴ)+듯하다]
평일이라 결혼식에 하객이 많지 않을 듯싶다. [않(을)+듯싶다]
그의 표정을 보니 내가 실수한 듯싶었다. [실수하(ㄴ)+듯싶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그 여자도 옛날에는 예뻤던 듯싶다. [예뻤(던)+듯싶 다]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인 듯싶다. [책이(ㄴ)+듯싶다]
그런데 ‘그럴듯하다’는 하나의 단어(형용사)로 굳어진 말이기 때문에 한데 붙여 쓴다. ‘제법 그러하다고 여길 만하다/제법 훌륭하다’란 뜻이다.
그럴듯하게 말을 꾸민다.
그럴듯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