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린 후 솔로몬은 “네게 무엇을 줄꼬?”라고 물으시는 하나님께 통치자로서 갖출 지혜를 달라고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솔로몬이 구한 지혜를 주셨다는 예로 한 아기를 두고 서로 자기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두 창녀의 송사(訟事)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에서는 DNA 검사를 통해서 친자(親子) 확인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들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증인도 없고, 확인해볼 만한 다른 증거도 없이 단지 두 여자의 증언만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니 참 난감한 일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니 이러한 사건은 솔로몬 왕의 지혜와 통치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였으니 가볍게 넘어갈 일도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이 두 창녀는 이미 다른 판관들을 통하여 판단을 요청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천하게 여기는 창녀들이 올린 송사를 왕이 직접 맡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른 판관들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에 솔로몬 왕에게까지 올라왔을 것이라 보입니다.
두 창녀의 상황을 보면 남편의 이야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직업적으로 남편이 없거나 그 자녀가 누구의 자식인지 잘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두 여자는 한 집에 거주하고 있었고(7절), 잠든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한 여자가 잠자다가 자기 아들을 깔아뭉개 죽게 하였습니다(19절). 아마도 호흡곤란 등으로 죽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 다른 여인은 자기 아들을 깔아뭉개 죽게 한 여자가 자기가 잠든 사이에 자기 아들과 바꿔치기했다고 증언했는데(18절~20절), 따지고 보면 이 여자도 잠들어 있는 상황에 벌어진 일이기에 아들을 죽게 한 여자의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도 추측할 뿐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에는 둘만 있었기에 다른 증인은 없었고(18절), 두 여자가 아들을 낳은 것은 사흘 정도의 차이를 두었기에 아기들이 모두 갓 태어난 상태였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충분하고도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을 것이기에 아마 자기 아들이 누구인지는 엄마들만 아는 일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데, 솔로몬은 칼을 가져오게 하여 아기를 둘로 나누어 이 여인들에게 반씩 주라고 명령합니다(24절, 25절).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우기니 공평하게 반씩 나누자는 말입니다. 물론 솔로몬은 칼로 아기를 반으로 나눌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자기가 진짜 엄마라고 우기는 여인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산 아들의 엄마가 되는 여인은 아기를 죽이지 말고 상대 여인에게 주라고 하였고, 죽은 아들의 엄마는 솔로몬의 의견에 찬성하였습니다(26절). 솔로몬의 지혜도 지혜지만, 아기를 반으로 나누어 달라고 말하는 여자의 말은 조금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 아니어도 한 생명을 죽여서라도 공평하게 나눠달라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수로 자기 아들을 죽인 여인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은 다른 여인에 대한 질투심과 욕심 때문에 이런 상황을 벌인 것이라 여겨집니다.
아무튼 결국 솔로몬은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 가려내어 아들을 진짜 엄마에게 돌려줍니다(27절). 이러한 판결을 본 이스라엘 백성은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출중(出衆)한지를 알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러한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솔로몬을 두려워했습니다(28절). 두려워했다는 표현은 존경과 경외감(敬畏感)을 의미하는 것으로 솔로몬이 왕으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보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윗 왕 때에도 그러했지만, 나라를 통치하는 능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자기의 욕심과 자기의 생각대로 하는 것은 그 영광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솔로몬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을 잘 통치하였지만, 이방 여인들과의 정략결혼 등으로 인하여 우상 숭배를 방치하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였기에 그 말년이 좋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결국 이스라엘 왕국도 솔로몬이 죽은 후에는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나뉘게 되는 불상사를 맞이하게 됩니다.
모든 권위(權威), 모든 능력, 모든 지혜는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권능과 지혜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따를 때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 우리에게 맡겨진 사역을 지혜롭게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교만함과 자만을 내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복된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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