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39]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竹枝詞 (죽지사) 11수
竹枝詞 (죽지사) - 대나무가지의 노래
죽지사(竹枝詞) : 樂府體의 한 가지로서, 중국 쓰촨(四川省)지방의 민요(民謠)이다.
남녀의 情事나 지방의 풍속 등을 읊은 것이 많다.
이를 唐의 유우석이 낭주에 귀양 갔을 때, 新詞 9수를 지은 것이 처음이며
2수를 추가하였다.
[제1수]
楊柳靑靑江水平 (양유청청강수평)
버드나무는 싱싱하게 푸르고 강물은 잔잔한데
聞郞江上唱歌聲 (문랑강상창가성)
낭군郎君이 강가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 들리네.
東邊日出西邊雨 (동변일몰서변우)
동쪽에는 해가 떴는데 서쪽에는 비가 오고
道是無晴還有晴 (도시무청환유청)
개지 않는다 했더니 다시 날이 개네.
[제2수]
楚水巴山江雨多 (초수파산강우다)
초楚 땅과 파巴 땅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巴人能唱本鄉歌 (파인능창본향가)
파인巴人들은 고향故鄕 노래를 잘 부르네.
今朝北客思歸去 (금조불객사귀거)
북쪽에서 온 나그네는 오늘 아침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回入紇那披綠羅 (회입건나피록라)
회흘回紇로 돌아가면 녹색綠色의 고운 비단緋緞옷을 입겠지…
[제3수]
白帝城頭春草生 (백제성두춘초생)
백제성白帝城 위에는 봄풀이 자라고
白鹽山下蜀江淸 (백염산하촉강청)
백염산白鹽山 아래 촉강蜀江은 맑고 깨끗하네.
南人上來歌一曲 (남인상래가일곡)
남쪽 사람은 올라와서 노래 한 곡曲 부르는데
北人莫上動鄉情 (북인모상동향정)
북쪽 사람은 오르지도 못하고
고향故鄕에 대한 정情만 느끼는구나.
[제4수]
山桃紅花滿上頭 (산조홍화만상두)
산에 핀 복숭아 붉은 꽃이 꼭대기에 가득하고
蜀江春水拍山流 (촉강춘수박산류)
촉강蜀江의 봄물이 산을 어루만지며 흐르네.
花紅易衰似郞意 (화홍역회사랑의)
꽃 붉어도 쉽게 시드는 것은 임의 마음 닮고
水流無限似儂愁 (수류무한사농수)
흐르는 물이 끝없는 것은 내 시름과 같구나.
[제5수]
江上朱樓新雨晴 (강상주루신우청)
강 위 붉은 누각樓閣에 막 내리던 비 개고
瀼西春水縠紋生 (량서춘수곡문생)
양수瀼水 서쪽 봄물에는 비단緋緞 무늬가 이네.
橋東橋西好楊柳 (교동교서호양류)
다리 동서쪽에 늘어선 버드나무가 아름다우니
人來人去唱歌行 (인래인거창가행)
오가는 사람들 노래하며 길을 가는구나.
[제6수]
瞿塘嘈嘈十二灘(구당조조십이탄) :
구당에 졸졸 여울 열 두개 시끄러우니
此中道路古來難(차중도로고래난) :
이 속에 길은 예부터 어려웠네
長恨人心不如水(장한인심불여수) :
한이 긴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지 않으니
等閑平地起波瀾(등한평지기파란) :
평평한 평지에서 물결을 일으키네.
제7수]
兩岸山花似雪開 (량안산화사설개)
양쪽 언덕의 산꽃은 눈처럼 피었고
家家春酒滿銀盃 (가가춘주만은배)
집집마다 봄에 빚은 술이 은잔銀盞에 가득하네.
昭君坊中多女伴 (소군방중다녀반)
왕소군王昭君이 태어난 마을에는 짝할 여인女人이 많은데
永安宮外踏靑來 (영안궁오답청래)
영안궁永安宮 밖에서 파랗게 난 풀을 밟으며
걷다가 돌아오는구나.
[제8수]
城西門前灩澦堆(성서문전염여퇴) :
성 서쪽 문 앞에 염여퇴
年年波浪不能摧(년년파랑불능최) :
해마다 물결이 부술 수가 없다네.
懊惱人心不如石(오뇌인심불여석) :
번민하는 사람 마음은 돌 같지 않아
少時東去復西來(소시동거부서래) :
젊은 날 동으로 갔다가 다시 서쪽으로 온다네
[제9수]
瞿塘嘈嘈十二灘 (구당조조십이탄)
구당협곡瞿塘峽谷에는 요란스럽게 흘러내리는 열두 여울이 있어
人言道路古來難 (인언도로고래난)
사람들은 예로부터 가기 어려운 길이라 하였네.
長恨人心不如水 (장한인심불여수)
오래도록 한恨스러운 것은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지 않으니
等閑平地起波瀾 (등한평지기파란)
아무렇지도 않은 펀펀한 땅에서 풍파風波를 일으키는구나.
[제10수]
巫峽蒼蒼煙雨時(무협창창연우시) :
안개비 자욱한 때 무협은 창창하고
淸猿啼在最高枝(청원제재최고지) :
맑은 울음소리 내는 원숭이 가장 높은 가지에 있구나
個裏愁人腸自斷(개리수인장자단) :
이 속에서 수심스런 사람의 창자 저절로 끊어지니
由來不是此聲悲(유래불시차성비) :
이래서 이런 소리 슬픈 소리 아니라네
[제11수]
山上層層桃李花(산상층층도리화) :
산 위에 층층이 핀 복사꽃과 오얏꽃
雲間煙火是人家(운간연화시인가) :
구름 사이 연기와 불은 사람 사는 집이라네.
銀釧金釵來負水(은천금채래부수) :
은팔찌와 금비녀는 물 지고 오고
長刀短笠去燒畬(장도단립거소여) :
긴칼과 짧은 삿갓은 가서 새 밭에 불 부치네.
竹枝詞 (十一首) 유우석(劉禹錫) 其一 기일
白帝城頭春草生 백제성두춘초생이요 白鹽山下蜀江淸 백염산하촉강청을 南人上來歌一曲 남인상래가일곡이요 北人莫上動鄕情 북인막상동향정을
백제성 머리에 봄 풀이 자라고, 백염산 아래에 촉강이 맑도다. 남쪽 사람은 올라 와서 노래 한 곡 부르고, 북쪽 사람은 오르지 못하여 고향 정을 느끼도다.
其二 기이
山 桃 紅 花 滿 上 頭 산도홍화만상두 蜀江春水拍山流 촉강춘수박산류 花紅易衰似郞意 화홍이쇠사랑의 水流無限似儂愁 수류무한사농수 산 복사의 붉은 꽃은 산머리에 가득하고 촉의 강 봄물은 산 흐름에 박자를 맞추네 꽃의 붉음은 쉽게 쇠함이 낭군의 뜻과 같고 물의 흐름이 무한함은 나의 근심이어라
其三 기삼
江 上 朱 樓 新 雨 晴 강상주루신우청하 瀼 西 春 水 穀 文 生 낭서춘수곡문생 橋 東 橋 西 好 楊 柳 교동교서호양류 人 來 人 去 唱 歌 行 인래인거창가행
강 위의 붉은 누에서 새 비가 개니 수렁 땅 서쪽에 봄물은 곡식 무늬가 생기도다. 다리의 동쪽과 다리의 서쪽에 버들이 좋고 사람이 오고 사람이 가며 노래 부르며 떠나네.
其四 기사
日 出 三 竿 春 霧 消 일출삼간춘무소하 江 頭 蜀 客 駐 蘭 橈 강두촉객주난요 憑 寄 狂 夫 書 一 紙 빙기광부서일지하 住 在 成 都 萬 里 橋 주재성도만리교
해가 떠서 높이 올라 봄 안개 사라지니 강 머리의 촉의 손님은 목란의 노를 멈춘다네 미친 지아비에게 편지 한 장을 부탁해 보내니 성도 만리교에 머물러 있으라고.
其五 기오
兩 岸 山 花 似 雪 開 양안산화사설개하 家 家 春 酒 滿 銀 杯 가가춘주만은배 昭 君 坊 中 多 女 伴 소군방중다여반하 永 安 宮 外 踏 靑 來 영안궁회답청래를
양쪽 언덕에 산 꽃은 눈이 열린 듯하니 집집마다 봄 술이 은잔에 가득하네 소군방 속에 여인 무리가 많고 영안궁 밖에서 답청하러 오도다.
其六 기육
瞿 塘 嘈 嘈 十 二 灘 구당조조십이탄하 此 中 道 路 古 來 難 차중도로고래난을 長 恨 人 心 不 如 水 장한인심불여수하 等 閑 平 地 起 波 瀾 등한평지기파란을
구당에 열 두개 여울 시끄러우니 이 속에 길은 예부터 어렵도다. 긴 한의 사람 마음은 물 같지 않으니 등한한 평지에서 물결을 일으키네.
其七 기칠
巫 峽 蒼 蒼 煙 雨 時 무협창창연우시 淸 猿 啼 在 最 高 枝 청원제재최고지 個 裏 愁 人 腸 自 斷 개리수인장자단하 由 來 不 是 此 聲 悲 유래불시차성비
무협은 울창함은 안개와 비가 올 때이니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는 가장 높은 가지에 있도다 이 속에서 근심하는 사람의 창자는 스스로 끊어지니 이런 연유로 이 소리가 슬프지는 안도다.
其八 기팔
城 西 門 前 灩 堆 성서문전염여퇴 年 年 波 浪 不 能 摧 연년파랑불능최 懊 惱 人 心 不 如 石 오뇌인심불여석하 少 時 東 去 復 西 來 소년동거부서래
성 서쪽 문 앞에 염여퇴는 해마다 물결이 부실 수 없네 번민하는 사람 마음은 돌 같지 않아서 젊은 날 동으로 갔다가 다시 서쪽으로 오도다.
其九 기구
山 上 層 層 桃 李 花 산상층층도리화 雲 間 煙 火 是 人 家 운간연화시인가 銀 釧 金 釵 來 負 水 은천금차래부수하 長 刀 短 笠 去 燒 장도단립거요여
산 위에 층층이 핀 복사꽃과 오얏꽃은 구름 사이 연기와 불에 바로 사람 사는 집이로다. 은팔찌와 금비녀가 물을 지고 오고 긴칼과 짧은 삿갓은 가서 새 밭을 불 부치네.
同 前 二 首 동전이수 ㅡ 楊 柳 靑 靑 江 水 平 양류청청강수평하 聞 郎 江 上 唱 歌 聲 문낭강상창가성 東 邊 日 出 西 邊 雨 동변일출서변우하 道 是 無 情(晴) 還 有 情(晴) 도시무정환유정 버들은 푸르고 푸르러 강물은 평평하니 낭군이 강 위에서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듣네. 동쪽에 해뜨고 서쪽에 비 내리니, 도무지 개이지 않았는지 (이미) 개였는지?
二 楚 水 巴 山 江 雨 多 초수파산강우다하 巴 人 能 唱 本 鄕 歌 파인능창본향가 今 朝 北 客 思 歸 去 금조북객사귀거하 廻 入 紇 那 披 綠 羅 회입흘나피록나 초 나라 물과 파산에 강 비가 많으니 파인은 능히 고향 노래를 부를 수 있네. 오늘 아침에 북 쪽 손님이 돌아 갈 생각을 하니 돌이켜 들어가 초록색 비단을 묶어서 헤치리라.
劉禹錫 (772 ~ 842) 중국 중당(中唐)의 시인. 자 몽득(夢得). 허베이성[河北省]출신. 일설에는 장쑤성[江蘇省] 출신이라고도 한다. 795년 박학굉사과(博學宏詞科)에 급제하여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 두우(杜佑)의 막료가 되었다. 얼마 후 중앙의 감찰어사로 영전되어 왕숙문(王叔文)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정치 개혁을 기도하였으나 805년 왕숙문은 실각되고, 우석은 낭주사마(朗州司馬)로 좌천되었다. 10년 후 다시 중앙으로 소환되었으나 그 때 지은 시가 비판의 대상이 되어 다시 연주자사(連州刺使)로 전직되고 그 후 중앙과 지방의 관직을 역임하면서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최후로 생애를 마쳤다.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농민의 생활 감정을 노래한 《죽지사(竹枝詞)》를 펴냈으며, 시문집으로 《유몽득문집(劉夢得文集)》(30권) 《외집(外集)》(10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