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은 러시아 연해주 지신허 마을에 한인 13가구가 정착한 지 160주년이 된다. 러시아 공식 기록으로 본 정착 시점은 1864년 9월 21일이다. 국내외 단체들이 16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준비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한-러시아 관계의 악화로, ㈔동북아평화연대와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 등 70여개 관련 단체로 구성된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정부및 사회 단체 지원금 등이 줄면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기념행사 개최를 위해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
160주년 기념행사는 9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념사업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된다. 개막식은 블라디보스토크의 자매결연도시공원안 '한인 이주 150주년 기념 한·러 우호친선비'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된다. 연해주 추진위와 고려인 민족학교가 주관한다.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 한-러 우호친선비/바이러 자료 사진
추진위는 당초 블라디보스토크 내 혁명 광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기로 했으나, 현지 상황과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간소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고려인 단체들과 추진하기로 한 K컬처 마켓, K컬처 전시 등은 전면 취소됐다. 또 국내에서도 각종 사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그러나 오는 9월 20∼22일로 예정된 아리랑가무단의 연해주 순회공연(우수리스크)과 학술 포럼, 유라시아 코리안 기업가 포럼, 문화의 날 및 추석 행사, 사진전, 제1회 국제씨름대회 등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또 국내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고려무용단 순회공연,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제막, 학술 포럼, 사진전, 디아스포라 청년 포럼 등의 행사만 열린다.
사진출처:지구촌동포연대(KIN)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내 고려인 단체 관계자는 "최근 한-러 관계의 악화로 고려인 단체들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재외동포청의 지원 사업에 대부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청이 160주년 기념사업 명목으로 편성한 국고보조금은 5억원이다. 10년 전인 150주년 기념사업 때는 10억원이었다.
추진위는 기념행사를 대폭 줄였지만,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후원을 받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세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시발점인 연해주 고려인의 자긍심을 북돋아 주고 지역사회와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행사로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2-711-705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