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시대 “인프라의 분산과 현지화(De-Infrastructuring)”
"15분 도시(15-minute city)" 개념은 15분 이내에 걷거나 자전거로 도달(walkable or bikeable access)하려는 모든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다. 이 개념은 도시전문가, 도시 기획가, 설계자,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추진력을 얻고 있다. Anne Hidalgo 파리 시장의 2020년 재선 캠페인의 초석이 되기도 한 이 개념은 싱가포르에서 브루클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이르는 도시의 기획자들이 나름대로 버전으로 바꾸어 도시 비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15분 도시라고 함은 집으로부터 가족, 일자리, 재미, 놀이, 점포, 상품, 종교, 일반 서비스, 건강 서비스, 학교, 예술문화 등으로 걷거나 자전거로 15분 내 이동을 의미한다. 15분 도시 개념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분산형 현지화된 인프라에 의한 교통과 모빌리티 시스템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중앙집중식 대규모 유틸리티 규모의 인프라를 세분화하여, 그 내용을 투명하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분산형 현지화된 세분 시스템별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해당 시스템을 이해하고, 시스템에 긍정적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시스템별 공급을 지역 수요에 일치시키고,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행위자(urban actors)들은 모든 도시 시스템에 15분 도시 정신(15-minute-city mentality)을 적용하여, 지역에 맞는 도시 시스템을 재구상해야 한다.
자료:https://urbanland.uli.org/planning-design/de-infrastructuring-in-the-era-of-the-15-minute-city/
델코지식정보
15분 도시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연한 교통 시스템을 위한 핵심 테마가 되고 있다. 해당 지역 시민 차원의 눈높이와 맞춘 인프라 분산화를 강조한다. 시민들이 식품 공급업체, 의료 서비스, 직장 등과 가까운 거리에서 거주하면 할수록, 버스나 택시의 지연, 지하철의 홍수 범람 등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 영향을 덜 받는다.
인프라는 단순한 교량, 전기 그리드, 수도공급 그 이상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American Jobs Plan을 고취하기 위해 브로드밴드 광대역 접근성(broadband access), 주택, 노인 예방 진료(elder care) 등을 도로와 같은 인프라 차원으로 간주하고 추진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를 물리적 사회적 자산과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으며, 그 실천 의지도 분명하다.
앞으로 도시 의사결정자들은 교통 자산을 단순한 의미를 넘어 생각해야 한다. 도시계획가는 중앙정부의 인프라 자금을 기다리면서, 인프라가 의미하는 정의를 확대해서 보아야 한다. 그리고 15분 반경 내에서 무엇을 표출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부동산 업계는 세계적 관심 과제인 공평성(equity), 기후 변화, 회복력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에너지, 물, 식량 생산 등 소재 인프라(material infrastructure)와 같은 다양한 도시 시스템의 범위를 확대하는 논의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이러한 도시 시스템이 시민들을 위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설계가 되어야 한다.
인프라의 분산과 현지화(De-Infrastructuring)
de-infrastructureuring은 대규모 인프라 시스템의 세부 분할(breaking down)을 설명하는 용어다. 그리고 이는 공급(원천 및 유통)을 수요와 더 밀접하게 연결하고, 도시 시스템 속에서 지역사회 차원의 투자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15분 도시는 교통 시스템의 분산과 현지화에서도 나타난다. 탄소 배출 없고 차별 없는 공평한 방식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시민들과 연결해준다. 15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교통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더 동참하게 된다. 기능, 형태, 디자인, 운영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현재까지의 15분 도시 컨셉에서는 더 큰 식품 네트워크(생산, 가공, 운송, 폐기물 처리 등)와의 상호 연결성이 부족하다. 지금의 15분 도시 개념은 식료품점 및 레스토랑에 걸어가고 자전거로 이동하는 접근성을 높이는 정도다. 그래서 현재 구상하고 있는 컨셉에 더 큰 식량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지금의 무겁고 지속 불가능하며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현재의 인프라를 세부적으로 분해하여 최소한의 것이라도 보완(complement) 노력을 해야 한다. 식량 시스템이 기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인프라를 세부 분할(de-infrastructure)해야 한다.
de-infrastructure 에너지 시스템은 대규모 유틸리티 발전(utility generation)을 세부 분해하여, 분산된 發電(distributed power generation)을 통해, 수요에 더 가깝게 현지화하는 것이다. 광역 개념의 마이크로 그리드(microgrids), 지역 열에너지 시스템(district thermal energy systems), 통합 태양발전(integrated solar power)은 분산과 현지화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사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인프라의 분산과 현지화에 의한 물 시스템은 더 많은 빗물 포집과 재사용, 그리고 지역, 캠퍼스, 건물, 사람들에게 분산된 처리 옵션을 제공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이해하고, 도시계획과 정책 논의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인프라의 분산과 현지화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미국 도시들은 15분 도시 컨셉의 교통 생태계를 정의하기 위해 기존의 수행작업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개념은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고속도로, 철도, 비행기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대규모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분산 지역화된 시스템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로컬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다.
광범위하게 도시의 모든 시스템에도 동일하게 연계하여 적용될 필요가 있다. 태양열로 구동되는 마이크로 그리드(solar-powered microgrid)는 더 큰 유틸리티 그리드(utility grid)와 제휴하여 작동한다. 대학의 중수도 시스템(graywater system)도 도시 차원의 중앙 폐수 처리 시스템(city-scale central wastewater treatment system)과 제휴 작동한다.
지금 도시 인프라의 투명성 부족은 변화를 위한 가장 큰 해결 과제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다. 현재 시민들은 인프라 시스템에 미치는 이런저런 영향을 살펴볼 기회가 거의 없다. 에너지 생성, 전송, 분배는 눈에 띄지 않고, 기술적으로 너무 복잡하다. 파이프와 전선은 땅에 묻혀 있다. 식수가 어디서 나오는지, 폐수가 우리 집을 떠날 때 어디로 가는지,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지,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인프라 시스템이 좋은 시기이던, 나쁜 시기이던 항상 제대로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인프라 시스템은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는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실제로는 취약하고 약점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최근 미국 텍사스의 정전 사례와 수에즈 운하에 갇힌 화물선들이 국제 무역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인프라 다운(infrastructure breakdowns)의 강도와 빈도가 급증함에 따라 인프라 시스템이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
모두를 위한 공동 이익 및 공평한 시스템
Co-Benefits and Equitable Systems for All
계획 및 정책 논의에 필요한 시간과 고려 사항 등이 보장된다면, 분산 인프라는 크고 대담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열어준다. 이런 대화를 통해 현지화된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니즈에 더 가깝게 일치가 된다. 시민들이 시스템을 이해하고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분류가 될 수 있다면, 시스템 일부를 합리적으로 교체하면서 최대한의 이점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은 역사적, 현재, 잠재적으로 발생하는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의도적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시스템 솔루션은 현재 인프라 시스템에서 명확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인력 개발과 지역 교육 프로그램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피츠버그가 본사인 Baumgartner Urban Systems Strategy 회사는 저소득층과 역사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와 가까운 곳에서 대규모 복합용도 개발을 위한 틀을 구축하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 구축 초기 단계에서 Walnut Capital 인프라 개발회사를 위한 컨설팅업무다. 컨설팅 내용에는 지역사회의 여러 회복력 허브의 공동 배치를 창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이점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서 허브는 에너지 변전소, 커뮤니티 태양열 시설, 지역 냉방, 빗물 저장소(냉각탑의 냉각수 보충으로 재사용) 등이다. 지역사회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Walnut Capital은 이러한 현지 인프라 전략이 어떻게 더 탄력적 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에너지 부담 해결, 주민 교육 프로그램, 인력 개발 기회 등을 제공하는 방법을 확인해주고 있다.
Walnut Capital은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별적 개발의 경계를 넘어서는, 더 큰 시스템에 진정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회복력은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만큼 지역의 네트워크와 인간관계를 구축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더 큰 규모에 도전하고, 공정한 개발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된다.
인프라 산업의 컨셉은 종종 대규모 및 정부 지원 프로그램 범위에서 제한된다. 이는 중요하지만, 시스템 수준으로 채택되기까지는 대개 느리기만 하다. 우리가 생각을 확장하면, 네트워크를 분산하면서도 융합된 네트워크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면서 민첩하고 기업가적인 요소가 생기면서 적절한 시점에 많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 더 크고 더 회복력이 강한 시스템이 구축된다. 가장 좋은 방법을 찾다 보면, 여러 분산형 교차 기능 모듈을 다시 새롭게 융합하는 기회가 창출된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의 돌봄(care)에 대한 접근성은 증가한다.
현지화된 인프라와 중앙 집중식 인프라의 필요성 사이에는 공통적 연관성이 있다. 지역화된 참여가 반영된 분산 시스템은 도시 전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보완한다. 세분화(granularity)와 복잡성(complexity)은 도시와 도시 내 여러 거주지역을 더 흥미롭고 탄력적이며 회복력이 강하게 만든다. 겹겹이 층으로 된 구성된 인프라는 마찬가지 겹겹 층으로 구성된 다양한 문화와 기타 휴면시스템을 지원하도록 개발될 수 있다. 지역사회에 바탕을 둔 여러 지속적 어메니티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차원의 인프라 투자를 더 효과를 낼 수 있다.
분산형 현지화 인프라에 대한 경제적 논쟁은 있다. 하나의 주체나 행위자가 통제와 규제를 하는 대규모 시스템은 그 이점이 있다. 반면, 분산형 현지화 인프라는 여러 행위자, 새로운 파트너십, 협동조합(cooperatives), 자금 조달 메커니즘 등이 필요하다. 이 시스템은 더 큰 시스템에 단순 연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 지출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행투자 비용(upfront costs)을 상쇄하거나 늦출(defer) 수 있는 수단으로 공유형태의 투자/오너쉽/운영을 할 수 있는 확장된 모델 세트가 등장했다. 장기적 잇점으로는 수명주기 비용인 낮아진다는 점(lower life-cycle costs), 낮은 탄소 배출, 신뢰성 증가, 위험 회피, 지역사회 혜택 등 재정적으로 매력적 장점이 생긴다. 그래서 이러한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과정 유지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잇점 등을 비교 분석해 봐야 한다.
다시 더 나은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자
Building Back Better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플랜을 제안하면서 “build back better”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지금 미국 도시들이 기후 변화와 인종 평등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완전한 분산형 현지화 인프라가 도시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벽이 존재하지만, 회복력이 강한 네트워크 구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개인, 회사, 기관, 커뮤니티 그룹, 투자자 등은 우리 도시가 어떻게 시민을 위해 더 잘 작동하고 모든 사람에게 지속가능하면서, 불평등 없이 공정하며 회복력 있는 결과를 제공할 건지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그 답은 도시 행위자(urban actors)들이 모든 도시 시스템에 15분 도시 정신(15-minute-city mentality)을 적용하는 것이다.
지역에 맞는 도시 시스템 재구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코로나 위기 대응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행동 변화, 우리 삶의 규모와 시스템을 빠르게 전환하는 세상의 능력을 보고 있다. 그래서 세부적인 분산형 현지화 인프라도 채택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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