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도(東闕圖)
고려대학교 동궐도(東闕圖, 국보249호)
동궐도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식으로 그린 궁궐도로서 현재 고려대 박물관과 동아대에서 각각 1점씩 소장하고 있다. 이 동궐도는 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두개의 동궐도 모두 같이 그려진 그림이라고 하며 원래는 천.지.인의 세벌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화첩을 모두펼쳐 연결하면 평행사선 구도에 의해 그려진 두 궁궐의 모습이 장대하게 전개된다. 창경궁과 창덕궁은 경복궁의 동쪽에 있으므로 '동궐'이라고 불렀다.
동궐도는 궁궐 건물뿐 아니라 담장, 계단, 연못 우물 등의 시설물과 자연을 실제의 모습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그림으로서의 가치도 높지만 창덕궁, 창경궁의 건물배치와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으로 궁궐 건축과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림에 있는 건물의 건물들의 소실여부와 재건연대 등을 고려하여 1830년에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건물의 위치나 크기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은 아닌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림으로서 보기좋게 그리기 위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동궐도는 조선시대 가장 많은 국왕이 거처했던 궁궐인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이다. 유교법도에 맞추어 만들어진 경복궁과는 달리 자연환경을 적절히 활용해서 만든 창덕궁이 훨씬 지내기에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런 연유로해서 임진왜란 이후 소실된 경복궁이 오랜 기간동안 재건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궁인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것으로 동궐도(東闕圖)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2점의 궁궐그림이다. 크기는 가로 576㎝, 세로 273㎝로 16첩 병풍으로 꾸며져 있다. 오른쪽 위에서 비껴 내려 보는 시각으로 산과 언덕에 둘러싸인 두 궁의 전각과 다리, 담장은 물론 연꽃과 괴석 등 조경까지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선명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배경이 되는 산과 언덕에 대한 묘사는 중국 남종화의 준법을 따르고 있으나, 건물의 표현과 원근 처리에 있어서는 서양화 기법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또 다른 그림도 똑같은 형식과 기법, 크기를 하고 있으나 채색을 하고 검은 글씨로 건물의 명칭을 써 넣은 점이 다르다. 그림에 들어있는 건물들의 소실여부와 재건된 연대 등으로 짐작하여 순조 30년(1830) 이전에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점의 그림은 회화적 가치보다는 궁궐 건물 연구에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평면도인 궁궐지나 동궐도형보다 건물 배치나 전경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 고증적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보물 제596호 궁궐도(동아대학교 소장)가 형식·기법·크기 등이 동일한 것으로 판명되어, 1995년 6월 23일 보물 제596호를 지정해제하고 국보 제249호 동궐도로 승격지정함.
동아대학교 동궐도(東闕圖)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는 조선왕조의 정궁(正宮)인 경복궁(景福宮)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창덕궁(昌德宮)과 창경궁(昌慶宮)을 함께 그린 그림으로 거대한 궁궐과 산수가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16첩 병풍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와 똑같은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의 동궐도 등과 비교해 볼 때 원래 16개의 화첩으로 되어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품의 표면에 동궐도 인(人)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동궐도는 본래 천(天)․지(地)․인(人)의 3본이 작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동아대학교박물관 소장본과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본 외에 한질이 더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비단에 먹과 채색을 써서 산과 언덕에 둘러싸인 수많은 건축물과 조원(造園), 그 밖의 시설물 등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체 모습을 오른쪽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俯瞰法)으로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궁궐 주위의 산과 언덕들은 남종화풍의 필법으로 그려졌으나, 건물의 표현과 원근 처리 등에는 서양화법의 영향도 엿보인다. 작가는 알 수 없으나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생각되며, 제작 년대는 궁궐 건물의 소실이나 재건 연대 등으로 보아 1826년에서 1831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체적 경관이 웅장한 화면 속에 나타난 동궐도는 궁궐 관련 그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 전체를 통해 보아도 현전하는 가장 큰 크기의 궁궐 그림이라는 점에서 동궐도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단연 으뜸이다. 웅장한 스케일뿐 아니라 당대(當代)에 실재했던 궁궐을 이와 같이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궁궐 그림은 동궐도가 거의 유일하다.
동궐도는 당시 궁궐의 배치, 건축물과 각종 시설, 조원의 원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파괴되거나 훼손되어 없어진 건물이나 시설물 등을 이 그림을 그릴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고증 자료로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따라서 이 그림은 당시 유행했던 화풍을 알 수 있는 회화사 연구 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건축, 조경, 과학기술사, 궁궐사 등 궁궐의 역사를 비롯한 각 분야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1975년 5월 16일 보물 제596호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조사 결과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본과 동일본으로 인정되어 1995년 6월 23일 국보 제249호로 승격되었으며, 2013년 11월 13일 국보 제249-2호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