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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뽕나무에 올라간 삭개오 원문보기 글쓴이: 20000큼
이미 이 글은 '구닥다리'가 되었습니다.
그냥 추억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5년 7월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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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의 인도여행 묻고 답하기
정광현 (hangulo@hanmail.net)
2001
< 차 례 > 문2) 가만, 그럼 뭄바이로 들어가려면 일본에 입국을 해야 한단 말인가요? 문4) 전 영어를 잘 못합니다. 인도에서는 영어를 쓴다던데요. 문12) 필요한 물품들은 인도에서 살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화장지나 비누 등은... |
문1) 어떤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합니까?
답1) 인도로 가는 가장 싼 항공편은 일본의 ANA(전일본공수항공)입니다.
들어가는 경로는 한국-오사카-방콕(1박)-뭄바이입니다. (2001년 4월부터 델리취항을 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경우는 역순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60만원대로 저렴합니다. 하지만 항상 오사카-한국 사이가 늘 붐벼서 인도에서부터 발이 묶이는 경우도 생깁니다. (오사카-서울이 OK되지 않으면 인도부터 출국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서 OK를 받아 두고 절대로 스케줄을 변경하지 않으며, 2달 오픈이므로 2달내에 여행을 끝낼 여행자에게 좋습니다.
네팔과 인도를 두루 여행할 수 있는 로얄네팔이나 1년 오픈인 인도 항공 등의 여러 항공편이 70-90만원 사이에 가격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인도로 가는 길(http://www.india.co.kr)에가면 자세한 항공편과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2001/4/2)
문2) 가만, 그럼 뭄바이로 들어가려면 일본에 입국을 해야 한단 말인가요?
답2) 일본에 입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하루 나갔다 오면, 인도에서 열흘이상 살 수 있는 돈이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보통 배낭족이라면 세계에서 넓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오사카 칸사이 공항에서 하루밤을 지냅니다. 곳곳에 배낭족이 많고, 일행이 있으면 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죠. 아나 카운터에 부탁하면 담요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밤에 무척 춥습니다. 에어콘이 빵빵하니까요) (1999/4/15)
문3) 비행기를 갈아타는 방법을 모르는데요.
답3)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일본에 도착하면 그곳에 "인도 갈사람"하고 써들고 있는 안내원이 있거나 혹은 내리기 전에 스튜어디스가 알려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을 따라가면 됩니다. 혹은 Transit 이라는 곳을 따라가면 입국이 아니라 갈아타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입국을 해버리면 골치아프게 되니까 공항 안내원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영어요? 걱정 마세요.
핵심단어 몇 개만 들이미세요.
"I am a trainsit passanger. Where should I go? "
이정도만 해도 웃으며 안내해 줍니다.
(1999/4/15)
문4) 전 영어를 잘 못합니다. 인도에서는 영어를 쓴다던데요.
문4)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은 다 아실겁니다. 분명히 고위층은 영어를 많이 쓰고 인도의 공식언어가 10개가 넘는데 그중 분명히 영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힌디어라 부르는 그들의 공용어가 쓰이고 있고, 지방 마다 지방어가 모두 존재하는 실정이죠.
엘리트들이나 교육을 충분히 받은 사람들은 영어를 참 유창하게 하지만, 다른 일반 사람들은 기초 수준인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네 콩글리시와 비슷하게 '인도화된 영어'가 많죠.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들에게도 외국어, 우리에게도 외국어" 이니까요.
외국어끼리 부딪치는데 별일이야 생기겠습니까?
길을 모르면 "Where is 어디?" 라는 식으로 물어보면 되고, 방을 원하면 "Do have single room?"이라고 물어보면 되고, 값을 모르면 "How much?"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물론 힌디로 1에서 10까지와 간단한 인사말을 알고 있으면 가격흥정이나 인도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데 무척 좋습니다. 힌디어 배우는 책을 인도 서점에 가면 싸게 구할 수 있는데 한권 사서 가끔씩 꺼내들고 읽어보세요.
주변의 인도 사람들이 친절히 가르쳐 주며 금새 친구가 된답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저는 영어보다는 한국말로 그들에게 합니다.그러면 그들은 인도말로 제게 응답하지요. 눈만 쳐다보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99/4/15)
문5) 인도는 혼자가면 위험하지 않나요?
답5) 인도 여행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안전" 입니다.
하지만 많은 인도여행자들이 증명하듯이, 인도에서 "위험한 짓"만 안하면 충분히 안전을 보장받습니다. 오히려 유럽쪽보다는 '강도,소매치기'등의 위험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보는데 '선입견'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도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단순한 물질적 부의 차이만 보기 쉽죠. 인도의 부자는 우리보다 더 부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인도의 거지는 우리보다 마음이 더 부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삶의 태도를 우리의 잣대로 "거지 나라"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좋은 예로 "인도에서 열차가 탈선했다"라는 기사가 나면 "인도같은 후진국이니까.. 인도는 위험해."라고 말하죠. 하지만 탈선 사고는 우리도 많이 나고 다른 선진국 에서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영국에서 탈선사고" 라는 말이 나오면 "어쩌다 그랬 겠지.."하는 관용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인도는 세계 몇위의 철도 대국 입니다)
여행을 혼자 하는 것은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물론 둘 정도가 같이 가도 좋겠죠.
하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많은 수의 여행자들이 혼자 다니며 고독을 즐기기도 하고 곳곳에서 의기투합해서 다시 팀을 이루기도 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그것입니다.(1999/4/15)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인디아 클럽(http://www.india.or.kr/)로 가서 "길동무 구함"란에서 같이 여행갈 분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1999/4/2)
문6) 돈은 얼마나 필요합니까?
답6) 지구상에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싼 곳중의 하나가 인도가 아닐까 합니다. 태국이 싸다고들 하지만 인도와 거의 두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먼저 비행기표 값은 2개월 오픈티켓(2개월 안에만 돌아오면 됩니다)이 50만원 안팎입니다.(ANA 항공의 경우). 여기에 인도에서 출국할 때 공항세를 더해야 합니다. (인도 비행기 티켓에는 공항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500루피 정도니까 그때그때 환율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하루 체제비는 이동경비까지 모두 합해서 10달러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겨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돈을 모두 다쓰면서 다닌 여행자가 있다면 분명히 "초호화판" 생활을 한 셈입니다.
저의 경우 첫 번째 인도때는 한달동안 방콕을 경우해서 오면서 멋도 모르고 썼어도 총 300달러 (방콕 1박에 50달러가 날아갔죠)를 썼고 두 번째는 40여일을 배불리 먹고 방콕에서 "투어"까지 했는데도 270달러 안팎을 썼습니다. 준비해갔던 돈은 고스란히 통장에 남아 있어서 "다음번"을 기약하고 있지요.
하루에 10달러라면 400루피 정도 되는데, 하루 숙박비로 100루피 내외, 한끼 식사에 20루피 내외를 할당하고 나머지 돈은 알아서 쓰면 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이것은 제 경우지,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혀 둡니다. (1999/4/15)
2000년에 들어서서는 유적지 입장료가 5달러, 10달러, 20달러 등으로 인상되었습니다. 타즈마할의 경우에는 20달러지요. 그러니 이런 비용도 포함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 먼곳까지 가서 유적지 입장료가 아까워서 되돌아 오는 모습은 결코 잘하는 여행이 아닐 것입니다. (2000/4/2)
문7) 환전은 어떻게 하나요?
답7) 한국에서 몽땅 인도 루피로 환전을 해서 가져가도 됩니다. 아마 은행 본점에는 있을겁니다만, 이 방법은 절대로 '아니올시다'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부피가 어마어마 해질 우려도 있고 분명히 500루피 등의 고액권으로 가져갈텐데 그럴 경우 인도에서 돈 바꿀 만한 데가 없어서 고생을 할게 뻔합니다. 또한 '환전 영수증'을 가끔씩 요구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한국에서 했다"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겁니다.
따라서 돈은 달러로 100달러짜리 몇장과 50달러짜리 등으로 가져가서 필요할 때마다 은행에서 바꾸어 쓰면 됩니다. 인도의 은행은 불친절한 공무원 사회의 표상입니다. 은행 시간도 가지각색인데 오전 10시에 열고 점심에 닫고 오후 두시까지만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한 지역마다 환전이 되는 은행이 모두 따로 있고 환율도 천차만별이니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여행자거리 주변에는 간이 환전소가 있는데 환율도 나쁘고 영수증도 안주지만 시간이 늦어서 어쩔 수 없을 때 등은 노력을 아껴주기도 합니다. 환전시에는 뭘 잔뜩 쓰라고 하면 써서 주고 토큰 같은 번호표를 받아 두었다가 돈 주는 창구에서 받으면 됩니다.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는 오직 신만이 압니다. :)
또한 여행자 수표가 안전하다고 하지만 잘 안바꾸어 주는 곳이 많고 잊어 버린다고 해도 그것을 보상해 줄 지점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신용카드는 비상용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꼭 국제용(internatinal)이어야 하는데 대도시의 ATM기에서 현금을 뽑아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가끔씩 '씨티은행' 같은 것을 보았는데, 에어콘이 좋아서 들어가 쉬기는 좋습니다.
(1999/4/15)
문8) 잠은 어디서 잡니까?
답8) 역시 잠이 문제입니다. 인도는 여행자의 천국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도시마다 여행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뭄바이의 경우는 '꼴라바 구역'이라 불리는 곳으로 그 유명한 '타즈마할 호텔'이 있는 거리가 있고, 델리의 경우는 델리 역 앞의 시장통이 여행자 숙소가 많습니다. 캘커타는 '서더스트리트'라고 불리는 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여행 안내책자에 모두 나와 있습니다).
혼자 여행할 때는 보통 싱글룸을 잡게 되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큽니다. 보통 150루피에서 200루피 안팎을 보면 되지만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느냐 (CB:common bathroom) 방에 딸렸느냐 (WB:with bathroom)에 따라 가격차이가 큽니다. 물론 창문이 있느냐 (window room, view room) 없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차이가 있지요. 더블룸의 경우는 싱글룸 두 개보다 당연히 쌉니다. 침대 두 개가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방이 없을 때는 더블룸을 싱글룸 값에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넓고 넓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여유도 가질 수 있지요.
도미토리라 불리는 합숙방은 YMCA의 유스호스텔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열악한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대도시에의 방값은 잔인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도미토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캘커타의 경우 하루 60루피 안팎으로 깨끗한 침대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품 보관에만 주의하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고 남들이 여행하는 스타일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됩니다.
(1999/4/15)
문9) 무얼 먹고 사나요?
답9) 인도의 주식은 쌀입니다. 하지만 흔히 '불면 날아가는 쌀'이라 불리죠. 끈기가 없고 길쭉해서 먹어도 별로 배가 안부를 때가 많습니다. 그들이 '정식'으로 삼는 '탈리'를 먹어보세요. 처음에는 좀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한끼에 15루피 남짓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밥과 커리(카레)를 따로 시켜서 먹어도 되는데, 인도커리요? 꼭 먹어보시길... (킬킬)
그밖에도 간식거리로 길거리에서 파는 게 많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계란 삶은 것도 팔고 오물렛이라고 해서 계란 후라이도 팝니다. 엿 비슷한 과자도 있고 비스켓, 식빵, 바나나, 망고 등등의 먹을거리는 천지입니다. 가격도 싸죠.
코카콜라, 펩시콜라, 미린다 등의 음료는 많습니다. 하지만 10루피에서 15루피까지 하는데 한끼 식사 값으로 음료수 한병(200ml)을 먹는게 참으로 아깝지요. 하지만 기운을 내려면 먹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안들어가는 음식을 콜라 한병으로 우겨넣으며 "살아야 한다"를 외치는 경험은 색다를 것입니다.
(1999/4/15)
문10) 물은 어떤가요?
답10) 우리도 한때는 '어느 나라에 가면 물을 사먹는댄다' 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결국 물을 사먹는 시점에 와 있죠. 인도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인도사람들이야 길거리에서 나오는 펌프물을 그냥 마셔도 끄떡없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그걸 먹으면 평소 장이 웬만큼 튼튼하지 않고는 "폭포수 같은 설사"를 며칠간 해야 합니다. 인도에서 한번쯤은 당하는 것이지만 며칠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설사만 하다보면 살이 무척 많이 빠집니다.
물은 1리터짜리가 10루피에서 15루피정도 하는데 무척 비싼 편이죠. 미네랄워터라고 하지만 수돗물을 정제한 것이고 여러 가지 상표가 있습니다. 어느곳에 가면 속여서 판다고는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사먹은 물 때문에' 탈이난 적은 없습니다. 얼려 놓은 물도 있는데, 이것은 처음엔 참 좋지만 녹고나면 물맛이 영 아니라서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힘들지요. 하지만 필수라서 이동을 할 때는 (가까운 마을도 5시간 정도 이동하고 웬만하면 10시간 이상을 갑니다) 반드시 미네랄워터를 한병 사서 품에 꼭 끼고 다녀야 합니다. 그게 가장 힘이 들지요.
물을 끓여서 먹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기구를 들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인도에서는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돈을 가장 많이 아끼려면 가는 날로 식당에서 주는 물 한잔을 들이키세요. 그리고 나서 면역이 되면 하루에 20-30루피는 아끼는 겁니다. 물론 휴유증은 전혀 책임질 수 없습니다.
(1999/4/15)
문11) 어떤 가이드북이 좋습니까?
답11) 사진과 같이 보통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우간다)"를 많이 들고 갑니다. 현존하는 인도 안내책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책에 비해서 읽을거리도 많고 인도에 깊은 애정을 가지신 분이 쓰신 책이라 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 숙소에서 틈틈이 읽을 만한 글도 많습니다. 인도 동호회 인디아클럽, 여행사 인도로가는길을 운영하시는 정무진 선생님께서 쓰셨습니다. (1999/11/17 수정)
지도가 좋기로는 "Lonely planet- India" (http://www.lonelyplanet.com)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교보문고에 알아보니 3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 25달러인데, 환율 적용을 1400원대로 해서, 33,860원이라고 합니다. 1999년 4월 현재) 1997년 12월에 발간된 제7판이 현재로선 최신판입니다. 지도가 찾기 쉽고 아주 잘되어 있어서 서양 사람들은 모두 들고 다니죠. Lonelyplanet의 한국총판인 '신발끈 여행사(333-4151)'에서는 28,000원에 판매합니다. 홍대입구 전철역에서 내려서 6번출구로 나온후 버거킹 옆건물 3층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통신판매를 원할 경우 등기우편 수수료 2500원을 부담하면 보내준다고 합니다. (1999/6/2)
중앙일보사의 '세계를 간다'는 일본의 '지구를 걷는법'이란 책을 번역한 것인데 일본 사람의 경우는 열이면 열 모두 이 책을 들고 다닙니다. 그래서 '세계를 간다'를 따라 다니면 일본사람들은 원없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이 비슷하게 생겨서 일본 사람들이 일본말로 뭐라고 뭐라고 지껄이며 인사를 하는 것에 익숙해 져야 할겁니다. (내용은 아주 부실한 편입니다)
가이드북은 어차피 '참고서적'일 뿐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설명서'가 아니라 여행에 관련된 정보들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에 그쳐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오래된 우간다를 들고 다니면서 제가 직접 수정하며 다녔습니다. 가격은 어차피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냥 '기준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여러군데를 다니면서 흥정을 해야하지요. 인도 여행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사기 안당하고 흥정하는 법'인데 몇주 정도만 고생하면 여유롭게 흥정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국분은 인도사람을 오히려 등쳐먹는댑니다. 물론 그중에 제가 끼어 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1999/4/15, 1999/10/26 수정)
문12) 필요한 물품들은 인도에서 살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화장지나 비누 등은...
답12) 물론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질'은 보장하지 못하죠. 인도 사람들의 뒷처리 방법은 익히 들어 알고 계실터이니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화장지가 절실한 문제입니다. 그걸 한국에서부터 싸짊어지고 간다면 그 부피로 인해 가방은 더 커질 것이고 커진만큼 고생을 죽도록 하게 됩니다.
제 경우는 여행용 티슈 두 개와 20개들이 물티슈 두봉으로 한달 이상을 버티는 노하우가 생겼지만 화장지가 필요한 분은 여행자거리 곳곳의 가게에서 조달할 수 있습니다. 그냥 눈 딱감고 쓰세요. 뭐 이곳에서 우리나라 처럼 좋은 화장지를 기대할 수는 없지요.
세수 비누도 있고 빨래 비누도 물론 있습니다. 2루피부터 10루피까지 다양한데, 인도 세탁비누의 성능은 대단해서 제 청바지를 모두 탈색시켜서 흰바지로 둔갑시킬 정도입니다. 파란색 비누로 빨래를 하다보면 어느 비누가 좋은 것인지 잘 알게될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보는 거의 모든 것은 인도에도 다 있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열쇠고리형 오락기도 물론 있습니다. 인도 부자애들은 그런 것 가지고 다니는데 제가 오히려 신기하게 보니까 자랑스럽게 뻐기면서 하더군요. 짜식, 누가 그게 신기해서 그런건가. 쩝.
(1999/4/15)
문13) 쇠사슬(체인)은 꼭 필요합니까?
답13) 유럽 여행을 갈 때에도 가방을 묶는 체인 정도는 사가더군요. 그런데 그 가격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5000원이라뇨. 인도의 기차여행 문화는 우리와 다릅니다. 먼저 가방을 대여섯 개씩 들고 다닙니다. 그 큰 트렁크 안에는 며칠동안 먹을 음식과 옷, 베개 등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걸 짐꾼까지 동원해서 기차에 싣습니다. 실을 수 있는 모든장소에 넣고는 자리마다 마련되어 있는 고리에 쇠사슬로 칭칭 묶고 자물쇠를 채웁니다. 여행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그러니 쇠사슬은 어디에나 팝니다. 20루피(800원)정도면 충분히 좋은 것을 살 수 있습니다. 전 재작년에 산 것을 작년에도 썼고, 다음번에도 쓸 작정입니다.
참, 그런데 자물쇠는 국산을 가져가세요. 가방은 지퍼가 두 개 달린 것을 사셔서 작은 자물쇠로 잠그면 되고 큰 자물쇠는 숙소의 문을 잠그는데 유용합니다. 숙소에서 주는 자물쇠는 잠그기도 힘들고 열기도 힘들어서 안그래도 더운데 더 덥게 만듭니다. 그리고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도난의 염려도 없습니다.
(1999/4/15)
문14) 인도에서 한국으로 전화는 어떻게 합니까?
답14) 인도는 아직까지 공중전화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공중전화 비슷한 것을 놓아놓고 전화 영업을 하는 '전화방'이 많습니다. STD/ISD라고 쓰여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인데 곳곳에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서 번호를 주고 조그만 공중전화 박스 같은데 들어가면 전화벨이 울려서 받게 됩니다. 통화가 끝나면 밖에서 '몇분 몇초' 얼마 식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데, 이게 아주 천차 만별입니다. 미리 '1분에 얼마인가'를 물어보고서 나중에 계산해 봐야 하는데, 사기를 치는 경우에는 그곳의 시계 마저도 빨리가도록 해 놓기 때문에 자신의 시계로 정확히 시간을 재야 합니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면서 시간과 요금을 정확히 계산을 하고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바로 항의를 하셔야 다음번에 거쳐갈 한국인(혹은 일본인)들이 손해를 보지 않겠지요. 얼마라고 말로 하면서 돈을 요구하거나, 일반 영수증에 볼펜으로 가격을 적어서 돈을 요구하면, 정식 영수증을 요구하면서 돈의 지불을 거절해도 됩니다. 이경우(돈을 주지 못하겠다고 할 경우) 대부분 정식 영수증을 주면서 그곳에 나온대로 돈을 요구할 것입니다.(1999/6/25 수정 김계선님 정보)
콜렉트콜(수신자 부담)도 가능한데, 웬만한데서는 안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캘커타 등지에서는 1분에 3루피정도(이건 왜 받을까)를 내면 데이콤이나 한국통신을 통해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걸게 해줍니다. 한국 교환원이 나와서 물어볼 때의 감격은 어설픈 영어로 고생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죠. 그런데 주의 할 것은 1통화의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이하로 할 때는 무조건 똑같은 요금을 내게 됩니다. 3분인가 그런데 저는 30초만 하고 끊으면 쌀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가 나중에 요금고지서 보고 땅을 치고 통곡했습니다. 여러분은 미리 데이콤에 전화해보고 알아본 뒤에 사용하시길...
참. 한국으로 전화걸 때 지역번호의 0은 빼는거 아시죠? 우리나라 국가코드는 82번입니다.(1999/4/15)
[참고자료]
인도에서 한국으로 수신자 부담으로 걸 때 한국 교환원이 나오는 서비스 사용법입니다.
한국통신 홈페이지(http://www.kt.co.kr/)과 데이콤 홈페이지(http://www.dacom.co.kr/)에서 가져온 정보입니다.
* 데이콤 (터치터치 콜렉트콜) : 0008217
* 한국통신 (한국 직통전화) : 0008227
* 요금 (한국통신과 데이콤 동일)
최초 3분 -> 6,620원 (번호통화), 8,280원(사람을 지정했을 때)
추가 1분 -> 1,660원
(1999/6/2)
문15) 언제 여행하기가 좋습니까?
답15) 인도는 보통 겨울(12월에서 2월)이 여행 성수기입니다. 그때의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날씨 정도보다 약간 더운 정도로 아주 상쾌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름에 해당하는 7월 정도는 우기라서 비가 많이 내리고 무척 덥습니다. 물론 그 이전 4월부터 6월사이는 최고 더운 날씨여서 인도 사람들도 북쪽으로 피서를 간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두 번 모두 7월부터 8월초까지 여행을 했습니다. 우기라 하더라도 비가 늘 내리는 것이 아니고 장대같은 비가 화끈하게 내리고 다시 햇볕이 쨍쨍 찌는 식의 날씨라서 순발력만 있으면 여행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비만 보는 운없는 날도 있지만 숙소에 앉아서 작은 창문밖을 바라보며 거리를 내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지요. 물론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엽서 한 장을 띄울 시간도 되구요.
여름에는 히말라야로 올라가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쪽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꼭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간단히 뒷산오르는 기분으로 해발 3000미터 이상되는 곳의 마을에 오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일겁니다. 옆을 보면 천길 낭떠러지인 1차선 도로를 몇시간이고 올라가는 고물버스에 한시간만 타보면 누구든지 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는 군요. 처음에는 청룡열차 타는 기분이겠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곧 잠에 빠져들게 되지요.
여행적기는 딱 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인도 북부를 그냥 돌아볼 생각이라면 (한달로도 물론 벅차지만) 겨울쪽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999/4/15)
문16) 편지는 어떻게 부칩니까? 가격은요?
답16) 당연히 곳곳에 있는 우체국에서 부칩니다. 거기에 가면 봉투와 편지지도 팝니다. 편지는 11루피(정확하지 않음)정도의 우표를 붙이면 되고 우편엽서는 6루피짜리를 붙입니다. 돈을 절약하고 싶으면 봉함엽서(봉투값과 종이값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는 것을 사서 부치면 됩니다. 한끼 식사가 15루피 남짓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돈이죠.
그리고 우표를 부치고 나서 우체국 직원이 도장찍는 것까지 확인을 하라고 가이드북에 쓰여 있습니다. 확인해서 나쁠 것은 없겠죠. 한국까지 편지가 도착하는 시간은 보통 2주를 잡으면 됩니다. 운이 좋으면 더 빨리 가기도 하구요.
소포의 경우는 책이나 그런 것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좀 희귀한 물건이나 값나가는 물건이 도착할 확률은 거의 적습니다. 인도로 가는 DHL등도 도난이 잦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웬만하면 들고 들어오고 더 웬만하면 짐은 막판에 만드세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큰 가방 하나에 온갖 물건을 다 넣고 1000루피 이상을 주고 배편으로 부쳤는데 1년이 가까이 되어가는 오늘까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9/4/15)
문17) 선물은 어떤 것을 사가야 하나요?
답17) 사실 암담한 것이 선물 문제입니다. 인도에서 쓸 만하다 싶으면 3-400루피가 넘는 것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그런 것을 주었을 때 상대방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를 따진다면 더더욱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돈도 적게들고 효과도 만점인' 선물을 사가지고 가지요.
먼저 남자들에게는 '인도담배(Bidi)'를 사다줍니다. 담배잎을 잘 말아서 실로 묶어 놓은 것인데 길거리 어디에서나 팝니다. 10개들이, 20개들이, 25개 들이가 있는데 비싸도 3루피를 넘지 않습니다. 물론 한봉지에 말이죠. 그걸 20봉지 정도만 골고루 사가지고 가서 몇 개피씩 나누어 줍니다. 물론 "이게 인도에서 피는 대마초인데, 내가 가져오느라고 고생했다. 몰래 피우라고..." 이런 말까지 곁들이면 묘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담배를 빨아대는 친구들의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자들에게는 인도 여자들이 이마에 붙이는 '빈디'를 사다주면 됩니다. 인도에서는 흔히 붙이는 것인데, 보통 10개 정도 있는 것이 2루피에서 10루피까지 갑니다. 아주 예쁜 것도 있으니 기념으로 좋습니다.
인도 향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향이 무척 강렬합니다. 20개피에 20루피 하는 것부터 여러 가지 향을 모아놓은 셋트가 30루피 안팎으로 파는 것도 있습니다. 다리품을 열심히 팔아서 가장 싼곳을 찾아 사세요. 물론 보관을 잘해야지 오는 도중에 성냥개비로 변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5루피에서 10루피 정도하는 향 받침대를 잊지 마세요. 나무로 길쭉하게 생긴 것인데 이것을 한국에서 살려면 5천원이나 줘야 한다고 하는군요.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참 좋은 선물입니다.
또 가죽 비슷한 것으로 만든 팔찌 같은 것도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길거리에서 많이 팔죠? 3천원씩 팔던데 인도에서는 30루피안으로 살 수 있고 태국에서는 90바트(루피와 바트는 비슷합니다)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1998년 현재)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하고 다녀도 별 손색이 없지요.
(1999/4/15)
문18) 인도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까?
답18) 대도시에는 인터넷 카페가 있습니다. 특히 캘커타나 델리의 여행자 거리에는 성업중입니다. 1분에 3루피 정도의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사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영어로 E-mail을 주고 받거나 할 경우에는 hotmail.com 등에서 미리 계정을 발급 받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태국 등지에는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깔아 놓은 곳이 몇군데 있지만 인도에서는 찾기가 힘이 듭니다. telnet 등을 사용하면 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에 접속할 수는 있지만 온통 깨어진 문자들뿐이라 그리 도움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1999/4/17)
문19) 인도여행 비자는 어떻게 받습니까?
답19) 인도여행에는 비자(VISA; 입국사증)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상호주의 원칙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인도측에 비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도도 우리에게 비자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인도 대사관은 (798-4257) 단국대 후문쪽에 있습니다. 대사관들이 많이 있는 곳이지요. 옥수역이나 한남역에 내려서 걸어가든지 택시를 타면 됩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가 힘이듭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려있고 신청시에는 여권용 사진 2장과 여권, 그리고 6개월짜리 관광비자 대금 (36,000원 : 1999/6/3현재)이 필요합니다. 주의할 것은 신청시간은 12:30까지이며 신청한 비자는 다음날 4시에서 5시 사이에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공휴일은 물론 인도 공휴일도 쉬기 때문에 반드시 전화 확인을 한 후에 가시기 바랍니다.
6개월짜리 관광비자는 복수(multiple)비자로서 비자 발급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인도를 여러번 입국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네팔 등지로 나갔다가 들어오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고, 6개월 이내에 다시 인도를 가더라도 다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됩니다.
대사관에 가면 신청서가 있는데 예제도 있으므로 쉽게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몇가지 인도관련 자료도 얻을 수 있으니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얻은 인도 지도를 늘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이것이 좀 번거롭거나 지방에 계신 분들은 항공권을 발급하는 여행사에 의뢰하면 대행도 가능합니다.
(1999/6/3)
문20) 한인(韓印) 동호회, 인디아 클럽이 있다던데요.
답20)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우간다)'를 읽어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한인 동호회란게 있습니다. 우간다의 저자이신 정무진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것인데 인도여행을 꿈꾼다면 반드시 들러보셔야 합니다.
인도내에서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인 코리아 클럽과 한국내에서 인도를 사랑하는 모임인 인디아 클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소는 http://www.india.or.kr/입니다. 인도 현지의 생생한 정보와 인도 기행문, 길동무를 찾는 사람, 인도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저도 그곳을 보고 하나씩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것이고 새로운 소식은 이곳에도 붙이겠습니다.
(1999/6/3, 1999/11/16 링크수정)
문21) 여행 설명회 같은 것은 없습니까?
답21) 인도로 가는 길(주)에서는 배낭여행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엽니다.
정확한 시각은 www.india.co.kr에서 알 수 있습니다. (2001/4/2)
인도로 가는 길(주) (☎02-723-0333) http://www.india.co.kr india@india.co.kr
답22) 인도를 패키지 상품으로 가는 경우는 보통 '배낭여행+자유여행'을 겸한 방식입니다. 혼자 가려면 막막할 때 괜찮은 방법이긴 합니다만 비용은 혼자서 할 때보다 조금 더 들어갈 것입니다.
인도로 가는 길 www.india.co.kr에 가면 샨티 배낭여행이라는 배낭 패키지가 있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패키지 상품이 많습니다. 이곳을 방문해서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가기 힘든 경우,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에는 패키지 상품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