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청지기로 섬기시는 배효전목사님은
경남기독문인회를 창립하시고,
사랑과 격려로 회원들을 품으시고
오늘도 경기문을 키우시는 목사님입니다.
창원중앙교회 원로목사님이며,
경남기독문인회 이사로 섬기고 계십니다.
작품으로는 시집 <기쁨의 샘으로 흐르게 하소서> 외 16권,
시조집 <목련이 피는 아침> 외 5권,
동시집 <나는 할 수 있어요>,
칼럼집 <무릎으로 쌓은 벽돌>,
디카시집 <창공을 날자> , <맥문동 사랑>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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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8. 금요일 시제
꽃사슴, 새벽송
금요일 시제는
꽃사슴이나 새벽송 중에서 삼행시를 비롯하여
성탄 계절에 어울리는 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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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
서병환목사
그해 겨울은
봄날처럼
포근했다
진달래가 피었지
진달래 꺾어다
성탄절 강단장식
새벽송 돌고 와서
성탄절 예배시간
초종소리 못 듣고
재종치기 전까지
꿈나라 헤매는데
장로님 큰딸 보내
깨우는 소리에
정신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연탄가스에 중독
죽다가 살았지
성탄절 하루종일
두통으로 고생
동치미 국물
마시고 살았지
1968년12월 25일
잊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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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
배효전목사
새벽이 밝아오나 종소리
땡땡 울려
벽창호 고주망태
흔들어 깨워보자
송축해
목소리 다해
구세주가 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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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
이인우목사
참 즐거운 크리스마스
새벽 송 기다린 시절
수십 년 오간 시간들
잊지 말아야지
기쁘다 구주 오셨네
/
새벽송
윤정숙집사
아궁이의 장작이
타닥타닥 속삭일 때
어둠의 그림자가
밝은 빛을 이길 때
할아버지 기침소리로
새벽을 깨는 찬양이 울린다
영~영~광을
높이 계신 주께
아궁이 장작도 소리가 작아지고
어둠도 찬양으로 물러가네
/
꽃사슴
황홍길목사
꽃이 활짝 핀 숲속 길을
사색하며 가고 있는 길
슴슴한것 가도녹 온 그분
* 슴슴하다, 심심하다의
비 표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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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
김홍식목사
쌀그락 쌀그락
찬 바람 매서워도
비단결 하두곱던
님 사랑 믿음갖고
별들이 이마대고
알알 빛 발할 때
새벽송 나섰던
산마루 달빛 밟았던
아스라이 먼 추억 속
아이들 생각하면
그리 님을 사랑했기
때문일까
탄생의 기쁜소식
전하고 싶었을까
앞 냇가 건너서
원다리 넘어서
가벼운 걸음으로
속세고개 넘었던
믿음으로 뭉쳤던
추억 속 담긴
그 아이들 소리소리
추억에 가득 담겨
추억이 묻어 묻어
보드레 회환하나
그지없이 그지없이
이리이리 아리한
빈 가슴 채우려고
보고픔 다독인다
/
꽃사슴
김선례집사
꽃같이 곱고
어여뿐
사슴 한마리
도랑밭
움벽속에서
살고 있다
사슴은 춥고
시린 어느날
밭에 내려와
배추잎 따서
끼니를 떼우고 있었다
습한 넝쿨 속
추운 겨울 날
지금도
살고 있는지
예쁜 눈 긴 다리
보고 싶구나
/
꽃사슴
배효전목사
꽃사슴 도착했나
성탄츄리 요란쿠나
사랑의 아기 예수
온 천지 징글벨이
슴벅이는
눈동자 닦고
만져보자 자세히
/
새벽종
안대현목사
사람아 하늘을 보라
너는 하늘을 들어라
우리 영혼을 깨우는
살아있는 저 새벽종!
그 사명 참 아름답다
/
새벽송
김선례집사
새벽을 뚫고
들려 오는
은은한 소리
벽과 벽을
허무는 소리
주님 탄신일
송송 귀전을
타고 들리는
새벽 종소리
/
새벽송
조경식장로
온 천지가 눈으로
하얗던 그 시절
오밤중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
아. 저것이 새벽송
이라는 건가
그날따라 잠 깨어
처음 듣는 새벽 송
예수도 모르는 주제에
그렇게 포근할 수가
/
새벽송
김경희 국장
멋도 모르고 천사가 되어
새벽에 주님 탄생을 알렸다
노엘노엘 이스라엘왕이 나셨네
고함쳤던 그 시절
집집마다 정성껏 간식대접
마지막 집의 구들목에 누워
성탄예배도 못 드리고
해가 중천에 오면 부시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이브날엔 그리움 덩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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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
백현종목사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교회에 다 모여서
집사님 차와 내 차로 인원을 가른 뒤에
너른 여러 동네도 두 파트로 나누어
집사님, 성도님 집 앞에 다가서서 소리 높여 불렀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목청을 모았네
이내 추위는 사라지고 온몸에 돋는 새 힘
이곳에 자리 튼 어둠들도 썰물처럼 물러가라
복음의 향기와 빛만 넘실대라, 힘있게
마지막 집 진료소 소장 집사님 따신마음 따신 차를 내오고
성우 아파트 집사 댁엔 치킨이 우릴 기다려
게걸스레 우린 먹었네. 새 축복의 청소년들
가슴도 마음도 모두 기쁨으로 차오르고
이제는 먼 기억으로 아슴아슴 눈 떠오고
좋았다, 그 걸음 목청 설레이던 성탄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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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최경선권사
꽃은 모든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사해 바다에도 소금꽃이 피지 않는가
슴새 울음소리에 동짓달 긴밤에 노처녀 한숨
애처롭구나
*슴새는 황새목과의 새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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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올립니다.
새벽송
김일연목사
기쁘다 구주 오셨네!
동방의 별들도
아기예수 경배하러
베들레헴으로
달려가는 밤
빈 자루는
선물로 가득가득
보배자루 둘러메고
신림동 골목 누빈다
황금대신 영광자루
유향 대신 경배자루
몰약 대신 찬송자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동방박사처럼
천군천사처럼
서울 하늘을 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