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s 일기장💌💗🌷
2022년 6월19일 / 날씨 : 흐림 ☁ / 제목 : 인생 노잼 시기 왔다!! 비상 📢이번엔 진짜 인생(개)노잼시기야..😱
장마철 날씨 탓인지 종강을 해도 기분이 좋지가 않고 몇 주 내내 무기력하다.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 그런가. 이런 시기가 자주 오는 편인 것 같다. 자주 노잼시기를 겪는 만큼 지금까지는 금방 극복하면서 살아왔는데, 이번 노잼시기는 역대급.. 고통이야😥 이별이 겹쳐서 그런가 봐..핳ㅎ 남들은 이럴 때 혼자 여행도 냅다 떠나고 그런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혼자 뭘 하는 게 재미가 없고 싫지..? 혼자 밥 먹는 것도 재미없어서 싫어하는 나예요,,, 혼자 여행이라도 갔다가 더 우울해질까봐 혼자 떠나버릴 용기도 없는 사람...그게 바로 나...
근데 바다 보고 싶다 뻥 뚫린 바다보고 멍때리다가 불꽃놀이도 하고 싶어 드라이브 갈 사라아아암 🚗~~~
2022년 6월 20일 / 날씨 : 흐림☁ / 제목 : 간다. 나. 진짜. 바다. 밤9시에. HO!🌊
어제 종강총회 때문에 술 많이 먹어서 늦잠 자구,, 일어나서 내 즉흥욜로 프렌드(@교방공 수업 같이 들었던 가정교육과 임성아 언니^^)와 함께 일단 만났다! 엽떡 먹고 싶다고 했더니 엽떡 먹으러 같이 가주고 바다가고 싶다는 말에 “바다갈래?” 해주는 울언니,, 같이 알바하는 @재롱오빠와 함께 셋이 차를 타고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냅다 출발했다! 창문 활짝 열고 눈코입에 바람 맞으면서 노래 빵빵하게 틀고 신나게 떠들고 노래 부르다보니 을왕리 도착★
누군가는 서울에서 그 저녁 시간에 바다를 가자고 하면 “엥 지금?좀 그래,,” 할 수 있지만, “wyh not? 그래! 뭐 어때 가자!” 라고 말해주고 함께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던 하루..!! 직관 모델의 시작 질문이 Why not? 이라고 하셨다. 나는 오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직관 모델의 첫 발을 함께 내딛은 거다 !! 직관모델에서 바라보는 행복한 삶은 재미와 의미가 통합된 행복이듯이 우리가 출발한 즉흥여행의 목표는 어쩌면 단순히 재미였을 수 있지만 그 재미와 웃음이 행복을 가져와 준 것 같다. 바다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물멍 때리고🌊, 물수제비도 배우고💦, 불꽃놀이도 했다🎆. 그리고 풍선 터뜨리기🎈를 하고 상품으로 비눗방울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우연히 받은 그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면서 또 나는 세상을 다 가진 애처럼 잔뜩 웃을 수 있었다. 두더지 잡기 게임으로 아이스크림 내기도 했다🍦. 이제 집에 가려고 차에 타서 해수욕장에서 나가는 길에 조개구이를 먹는 사람들을 보고 ‘아 우리 먹고 가자.’ 해서 다시 내려서 조개 구이까지 먹고🦪 다시 출발했다. 나는 우리만큼 이렇게 즉흥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사람들 못 봤어. 진심이야.
또 신나게 창밖에 얼굴 내밀고 바람 다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현달이 떠있는 걸 봤다! 하현달이 원래 새벽에 보이는 편이라 보기도 쉽지 않는데 하현달이 너무 밝게 보였다. 창문 열고 가면서 내 눈에 한강이랑 하현달이 같이 보이는데 행복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나는 오늘은 잊지 못할 거다! ‘바다가고 싶다’ ‘뭐 어때!’ ‘왜 안 돼?’ 로 시작해서 ‘하현달’까지. 나는 오늘 바다를 갔다가 이렇게 새벽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밝은 하현달을 보지도 못 했을 거다.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자고! 내가 당장 내일 죽더라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라는 용기를 갖자고!!
사실 이런 용기를 내는 거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용기를 낼 때마다 백 번이면 백 번 다 행복했지 후회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게 직관의 힘인 걸 이젠 알겠다!! 내가 교사가 되어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이런 용기를 당당하게 전해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적어도 학생들이 이런 용기를 가질 때 내가 무시하지 않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정말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계획한 대로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배워왔으니까. 그러나 이제 직관의 힘을 나는 아니까! 내가 이렇게 살아가다가 내가 만나게 될 학생들에게는 예측이 불가능한 삶 속에서 실패를 무서워하지 말고, 지금 내가 놓인 상황에서 자신이 한 선택을 믿는 용기를 꼭 가르쳐주고 싶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 후회? 과거를 돌아보는거? 그런 게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과 그 선택을 믿고 한 걸음을 나아가는 용기를 가르쳐 줄 것이다!! 학생이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Why not? 니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라고 지지해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방공 수업에서 너무 기본좋게 사진 캡쳐해둔 말이 있다. 행복의 어원은 happen, ‘우연히 발생하다.’이다. 우연히 찾아온 행복을 잡아채서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 바로 그게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D
마지막으로 즉흥 여행인지라 영상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지만 찍어둔 영상들을 하나로 합쳐놓고 힘들 때마다 보면서 떠올려야지 ~
(행복한 순간을 담는 거에는 영상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바로 잇츠미)
하현아 오늘도 사느냐고 고생했다! 또 흥얼대면서 직관인생 살러 가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