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시아버지 18년…
나는 사람다운 사람에게만 존칭을 붙인다. 그래서 김은경을 이렇게 편하게 부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에게 준엄하게 경고한다. 너는 지금 당장 깨끗하게 사퇴하라! 혁신위원장? 네가 감히 누구를, 무엇을 혁신하겠다고 지금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느냐? 1965년생이면 뱀띠겠구나. 나도 60년대 중반 한반도, 그것도 남한에서 태어나 너에게 이런 글을 쓰게 되었으니 악연이 아닐 수 없구나. 다 시절 인연이겠지. 이 또한 하늘의 뜻일는지 모른다.
하나만 묻겠다. 너의 혀가 과연 인간의 혀가 맞느냐? 독사 중 가장 맹독을 가진 블랙맘바의 날름거리는 혓바닥이 아니냐? 어찌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내 귀에는 마귀의 음성으로 들리고 꽃뱀의 혀로 보일까? 외국 도교사원엔 살아생전 구업을 많이 지으면 어찌 되는지를 형상화한 게 있다. 긴 혓바닥을 발등까지 빼내어 칼로 자르는 피가 낭자한 지옥상이 그것이다. 너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네 혀를 자르고 있음을 못 느낀단 말이냐?
미국에 산다는 너의 시누이, 지금은 서로 인연을 끊었겠으나 장문의 글을 올렸더라. 오죽하면 그랬을까? 네가 아무리 머리가 아둔해도, 지혜가 없고 정치 언어를 몰라도, 또 눈치가 없을지라도 '일부함원 오월상'이라는 말은 최소한 알고 있겠지? 오죽하면 시누이가 저리 나올까 싶다. 네 말대로 시아버지를 18년간 모셨으면 잘 모셨든 그렇지 못했든 시댁에서 저러지는 않을 것이다. 시누이 올케라는 껄끄러운 사이여서 그럴까? 천만의 말씀이다.
시누이와 올케가 친자매처럼 어쩌면 그 이상 잘 지내는 집안도 있다. 내 자랑같지만 내가 그랬다. 나에게는 손위 시누이가 셋이나 있었다. 나는 단 한 번도 시집살이를 해본 적이 없다.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는 띠동갑이었다. 열두 살 더 많으신 시어머님께 나는 더 잘 해드렸다. 그 이유는 피붙이 친정 어머니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시어머님이든 존경했다. 두 분 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그저 인간적으로 안쓰러웠던 것이다.
무엇보다 시어머님이 연세가 더 많아 상대적으로 일찍 돌아가실 걸 우려해 비싼 한약도 먼저, 해외여행도 먼저, 용돈도 더 많이 드렸다. 미국에 산다는 너의 시누이 진술이 워낙 상세하더라. 너의 아들이 직접 썼는지 대필인지는 알 수도 없다만 아들이 고모의 글을 반박하는 글 한 줄도 빼놓지 않고 두 번씩이나 읽어보았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알아야했기에 아까운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더구나.
일반적인 상식대로 이 정도 관계라면 창피해서 더 이상 얼굴을 들고 한국에서 살지도 못할 지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낯이 뜨거워 야반도주를 하거나 지리산으로 은둔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차라리 외국의 시골 마을로 도망가서 조용히 숨어 살 일이다. 네 시누이가 미주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을 또다시 읽어보았다. 너는 평소 성향이 친문이고 반윤 성향이라지? 그건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는 평소 여야나 좌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누구든지 오직 얼마나 사람다운가?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지구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간인가만 본다. 인간으로서 기본이 되어 있으면, 최소한 사람다우면 나는 버리지 않고 끝까지 품거나 용서도 할 줄 안다. 그러나 금수만도 못하거나 마귀과에 속하는 자들은 인연을 칼 같이 자른다. 최근에도 두 명을 가차없이 내 인생에서 지워버렸다. 오늘 이후론 김은경이라는 마귀도 지우련다. 인간에게는 108가지의 번뇌가 있다고 한다.
너는 역사 이래 한 가지 번뇌를 더 추가하는구나. 국민으로서 너에게 자결도 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은 심정이다. 미국처럼 1800년형을 내려 너를 감옥에 가두고 싶다. 요즘 부엌칼을 들고 길거리에서 설치며 무고한 행인들을 찌르는 정신병자도 있다. 그들은 그래도 한 사람씩 죽였으나 너는 국민의 심장을 집단으로 난도질하고 있으니 사형도 아깝다는 생각이다. 사람을 면도날로 그으면 잠시 아프지만 말로 찌르면 평생 간다는 걸 알 것이다.
네가 외대를 다녔다지? 그동안 내가 보아 온 외대 출신들은 모두 애국자였다. 하나 같이 멋진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너도 교수를 했다지? 대한민국 교수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구나. 부디 덕망있는 교육자들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하지 마라. 네가 당의 중책을 맡았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도 마라. 너 같은 인간 쓰레기과를 국민은 원치 않는다. 우리가 왜 단잠 못 자고 일해서 세금을 내 너의 부귀영화에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
한 가지 명심해라! 국민이 너보다 더 똑똑하다는 사실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정도 상황이면 그 자리를 스스로 떠나는 게 상식이다. 무엇을 혁신할 자격이 있는지 입이 있으면 당당하게 말해보라. 참으로 한심하구나. 지금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은 절대로 반성의 시간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구화지문'이라 하지 않더냐? 너의 간사한 혀가 대한민국 1천만 명 가까운 어르신들을 기만하고 조롱했다. 네 눈에는 그분들이 퇴물로만 보이더냐?
요즘 어르신들이 자결을 하고 싶은 심정이리라. 늙는 것도 서러운데, 그 무슨 망발이더냐? 세태가 어르신 공경은커녕 무례함이 도를 넘는데 너까지 기름을 쏟아 붓고 있구나. 선거권 얘기한 네 아들의 사고방식도 문제더라. 모든 사람에게 최초이자 가장 가까운 선생님이 어머니다. 너에게서 평소 무엇을 배웠으면 네 새끼마저 그런 말을 할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너 역시 머지않아 60줄에 들어선다.
30년 세월도 지나고 보면 순간이다. 앞으로 360개월 후 네가 숨을 쉬고 있을지 아니면 땅속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겠다. 너도 늙고 병들고 죽는다. '천망회회 소이불루'라 했다. 왜 사람들이 너에게 미친 년이니 씨팔 년이라고 할까? 너로 인해 대한민국이 한 여름 매미떼 울음소리보다 더 시끄럽고 소란스럽다. 평소 욕을 즐겨하지 않는 나도 욕 좀 해야겠다. 나쁜 년, 남편도 잡아먹은 년이 참 뻔뻔하기도 하지.
남의 집 귀한 아들을 죽여놓고 무슨 말이 그리도 많으냐? 너도 아들을 키워 봤잖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지 않더냐? 금쪽 같은 자식이 아니더냐?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법! 너의 시부모님이나 시댁은 네 남편의 죽음이 천추의 한이 되었다. 그 한을 어이 다 풀까? 너 같은 계집이 들어올까봐 내 아들도 걱정이구나. 만약 내가 너라면 무조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깊이 사죄하겠다. 그리고 깨끗이 물러나겠다.
글쓴이 : 소설가 이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