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휴가를 준비하는 여름이 다가왔다. 이맘때쯤이면 떠날 준비에 하루하루가 마음이 들떴더랬다. 오늘날, 여전히 바이러스가 세상을 괴롭히지만 진정세 소식에 이맘때쯤까지 눌러놓았던 마음이 괜스레 들떴다. 일상이 지긋지긋해질 이 무렵, 섣불리 떠나기 어렵지만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택트 (Untact) 시대를 즐기는 방법 : 서울 근교 세이프스테이 추천
* 언택트 :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 - contact 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 - un 을 붙인 신조어다.
1인가구급증 등 인구과 세대구조변화로 대면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나온 개념, 최근에는 강력한 전염성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강조되면서 재조명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봄까지만 하더라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는 시간에, 장소에, 어딘가에 갇혀있었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완화된 현재라도 시간과 장소의 범위에 쉽게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달싹이는 마음까지 가둬두기는 힘들었다. 언제나 완벽하게 깔끔한 모습을 선보이고, 철저한 관리 아래 믿음직한 방역을 보여줄 것 같은 곳, 호텔에서의 하루는 이런 일상을 극복하기에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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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 에덴파라다이스호텔
- 이천에 위치한 정원이 돋보이는 호텔
-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차량으로 1시간이내 거리
-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 전객실 금연, 디파짓 없음, 전용 주차장, 인당 생수 1병 / 캔맥주 무료제공
- 네비게이션 주소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449-81 또는 에덴파라다이스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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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에서 차량으로 한시간 남짓,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은 정원이 잘 가꾸어진 전원풍경이 멋진 호텔이다. 4천여평 대지 위에 그때그때 계절을 뽐내는 꽃들과 연못, 글라스하우스, 갤러리, 포토존, 카페, 레스토랑 등 실속있는 부대시설이 돋보인다. 굳이 호텔투숙이 아니더라도 당일치기 데이트코스로도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다만, 코로나 19 이슈에도 아랑곳 않는 청정자연, 멋진 전원풍경이 자랑인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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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소파베드에서 바라본 풍경
호텔 객실에서의 매력도 상당하다. 센스있는 구조활용으로 갑갑함을 없앤 탁 트인 객실과 전원풍경을 액자처럼 바라볼 수 있는 창가 곁, 소파베드와 어느 객실에서든 풀내음이 느껴질 정도로 싱그러운 풍경이 가까이 보이는 전망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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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지나가고마는 복도에서조차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나 흡사 갤러리가 연상되는 액자배치, 빛을 활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구조는 아무 생각 없는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산에 둘러쌓인 공간이다보니 매우 조용하고도 조용해 창 밖으로 이따금 들리는 새소리나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까지, 평범한 오후의 한 때 같지만 사실은 꿈꿔왔던 소박한 일상을 이제사 누리는 것 같아 오롯히 휴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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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객실에서의 휴식시간이 아쉽다면 에덴파라다이스호텔 부대시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걸 추천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테마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들은 눈으로만 감상하며 지나치기 힘들다. 공간 하나하나가 연인들이 예쁜 모습을 담아내는 데이트코스로 충분할 뿐더러 특히, 유리온실이 생각나는 티하우스에서의 산뜻한 홍차 한 잔은 색다른 기분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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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 은화당
- 은평한옥마을에 위치한 한옥게스트하우스
- 2018 서울시청 인증 서울우수한옥 선정
-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 단독객실 독채사용, 금연, 맞은편 무료 주차장, 조식 및 주전부리, 전통체험 제공
- 네비게이션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길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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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 한옥들 중 하나인 은화당은 종갓집 막내딸인 안주인이 운영하는 한옥형 게스트하우스다. 넓은 대청과 옹기종기 정감가는 장독대와 수돗가, 귀여운 벽장식, 없는게 없는 말끔한 살림살이들을 보면 게스트하우스라기보다 편안한 외갓집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문화재 수리 자격증을 보유한 공병선 목수님 그리고 재료 하나하나 장인들의 솜씨에 의해 1년여간 은화당이 만들어졌다. 정성스레 다듬어진 전통문살과 운치있는 처마 끝, 쫑긋 올라온 기와머리를 보자면 한옥의 정취에 새삼스레 다시금 반한다. 종갓집의 전통이랑 이런 것일까, 안주인의 정성과 세심함이 무색하지 않게 은화당은 진관동 한옥이란 이름으로 2018 서울시청인증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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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하룻밤 뿐이지만 한옥살이는 무척이나 특별했다. 이제 막 시집 온 새색시 혼수마냥 목화솜 요와 이불은 폭신했고, 푸근하고도 넉넉한 우리네 인심이란 이런 것일지, 오후에는 묵은지로 만든 김치전을 해먹었고 (시기에 따라 메밀전으로 대체됨) 다음날 오전에는 쫄깃쫄깃 인절미를 해먹었다. 때에 따라서는 전통주 담그기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은화당에서는 재료만 준비해준다. 큰 힘 들일 것 없이 주전부리를 직접 만들어내는 재미란 먹는 재미 못지않다. 아침식사로는 구수한 밥냄새가 가시지 않는 달콤고소한 꼬막비빔밥과 5년 묵은 집된장찌개가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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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당의 특별함은 주변 경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는 넓은 대청과 툇마루가, 뒤로는 북한산 둘레길 숲 속이 산수화처럼 펼쳐있다. 분명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한옥이지만 늠름한 산자락 아래 하나둘 모여있는 한옥을 보자면 마치 시공간을 넘나든듯 신비로운 기분에 사로잡힌다. 밤새 내린 비에 젖은 풀내음은 둘레길 산책 부럽지 않은 상쾌함을 안겨준다. 비가 개인 하늘은 참으로 푸르렀고, 북한산의 기세는 남달랐다. 이래서 산의 정기를 받아 기운을 낸다는 말이 있구나, 라는 식의 우스갯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런 상쾌함을 가까운 서울에서 맛 볼수 있다는게 감사했다. 확실히 서울 외곽만 나와도 공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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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한옥살이가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은화당 안에는 의외로 현대문물로 가득해 편안한 하루를 선사한다. 물론, 한옥살이에서의 하룻밤이 아니더라도 은평한옥마을에서라면 우리나라 한옥의 고유한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은화당 외에도 은평한옥마을에는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한옥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주변환경과 어우러진듯 하면서도 각각의 특색을 뽐내는 한옥들을 살펴보고, 잘 가꾸어진 화원들도 구경하는 길거리 산책은 모처럼 걷기에 좋다. 한옥담장과 꽃송이들을 배경으로 제법 분위기 있는 사진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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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에서는 카페 또한, 남다르다. 단순히 갈증을 풀기 위해 찾은 카페지만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정면으로 늠름한 북한산 산자락 모습이 보이는 탁 트인 풍경에 마음의 갈증까지 풀어지는 시원함을 만끽하게 된다. 양옥 건물인듯 싶지만 마루에 앉아 소반에 올린 커피를 마시는 이색적인 조합도 은평한옥마을 카페에서만 가능한 매력이다.
info. 1인 1잔
- 은평구 연서로 534
- 카페이름이 1인 1잔, 1인 1상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중 / 4층과 옥상전망이 인기다.
- 1인 1음료 / 아인슈페너 (히말라야소금 + 코코넛크림) 6천원
- 월요일 휴무 / 주차장이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