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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중지어(釜中之魚)
솥 안에 있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생명에 위험이 닥쳤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釜 : 솥 부(金/2)
中 : 가운데 중(丨/3)
之 : 어조사 지(丿/3)
魚 : 물고기 어(魚/0)
(유의어)
불면정조(不免鼎俎)
어유부중(魚遊釜中)
유어부중(游於釜中)
조상지육(俎上之肉)
철부지급(轍鮒之急)
이 성어는 솥 안에 든 물고기라는 뜻으로, 앞으로 오래지 않아 곧 죽게될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를 비유하거나, 닥칠 위험을 모르고 방탕에 빠진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권세가 높다고 백성을 짓누르고 나라 돈도 제 것처럼 쓰는 부패한 관리라면 그 말로가 멀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물인 백성들이 분노를 하면 물은 뜨거워 질 수밖에 없고 그 물에서 사는 고기는 삶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성어도 삼국지에서 연유한다. 당양현 싸움에서 조자룡이 분전하면서 아두를 품에 넣어왔고, 장비가 장판교에서 조조의 대군을 호통쳐 물리쳤지만, 유비는 여전히 조조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장면을 다시 황석영의 삼국지(三國志)에서 보자.
당양현(當陽縣) 싸움에서 조자룡(趙子龍)이 분전하면서 아두를 품에 넣어왔고, 장비(張飛)가 장판교(長坂橋)에서 조조(曹操)의 대군을 호통쳐 물리쳤지만, 유비(劉備)는 여전히 조조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장면을 다시 황석영(黃晳暎)의 삼국지(三國志)에서 보자.
유현덕(劉玄德; 유비의 자)은 군사를 재촉해 부지런히 길을 달렸다. 거의 한진(漢津) 가까이 이르렀을 때다. 갑자기 뒤에서 먼지가 일면서 하늘을 닿을 듯한 북소리와 더불어 군사들의 함성이 땅을 울린다.
유현덕(劉玄德)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앞은 큰 강이고 뒤에는 적군이니, 대체 어찌하면 좋을꼬.” 급히 조자룡(趙子龍)에게 적군과 싸울 채비를 하라고 일렀다.
한편 조조는 유현덕을 급히 뒤쫓으며 군중에 영을 내렸다. “이제 유비는 솥 안에 든 물고기요, 함정에 빠진 호랑이다. 만약 지금 사로잡지 못하면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놓은 격이요,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장수는 있는 힘을 다해 진격하라.”
명을 받은 조조의 장수들은 분발하여 서로 용기를 북돋우며 앞 다투어 진군했다. 조조의 대군이 채 10리도 못 갔을 때였다. 갑자기 고개 너머에서 북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한 떼의 기병(騎兵)이 나는 듯이 달려 나왔다.
앞선 장수가 큰소리로 외친다.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린지 오래다.” 손에 청룡도(靑龍刀)를 들고서 적토마(赤土馬)를 타고 있는 장수를 보니 바로 관운장(關雲長; 관우)이다.
원래 관운장은 강하(江夏)에 가서 군사 1만명을 빌려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당장 장판교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다는 말을 듣고 즉시 이곳으로 와서 조조의 군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조조는 생각지 않은 곳에서 관운장과 맞부디치자 깜짝 놀랐다. “또 제갈량(諸葛亮)의 계략에 빠져 들었구나.”
조조는 수하 장수들을 돌아보고 한마디 한 다음, 즉시 전군에 퇴각 명령을 내렸다.
卻說玄德行近漢津, 忽見後面塵頭大起, 鼓聲連天, 喊聲震地。玄德曰:前有大江, 後有追兵, 如之奈何? 急命趙雲準備抵敵。曹操下令軍中曰:今劉備釜中之魚, 阱中之虎, 若不就此時擒捉, 如放魚入海, 縱虎歸山矣。眾將可努力向前。眾將領令, 一個個奮威追趕。忽山坡後鼓聲響處, 一隊軍馬飛出, 大叫曰:我在此等候多時了! 當頭那員大將, 手執青龍刀, 坐下赤兔馬。原來是關雲長, 去江夏惜得軍馬一萬, 探知當陽長板大戰, 特地從此路截出。曹操一見雲長, 即勒住馬回顧眾將曰:又中諸葛亮之計也! 傳令大軍速退。
(三國演義/第042回)
또한 자치통감(資治通鑑)의 한기(漢紀)에서 이 성어가 부저유어(釜底游魚)로 나온다.
후한(後漢)의 외척 가운데 양기(梁冀)는 여동생이 순제(順帝)의 황후가 되자 그의 횡포가 극에 달하였다. 양기는 동생인 불의(不疑)가 하남의 태수(太守)에 임명되자 사자(使者) 8명으로 하여금 주와 군을 순찰하도록 명령하였다.
그 여덟 명의 사자 중에는 장강(張綱)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낙양(烙陽) 숙소에다 수레바퀴를 묻어버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산개와 이리 같은 양익 형제가 요직을 차지하고 설쳐대는데 여우나 살쾡이 같은 지방 관리들을 조사하며 돌아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면서 장강은 도처에 양익 형제를 탄핵하는 15개 조항의 상소문을 올렸다. 喬等受命之部, 張綱獨埋其車輪於雒陽都亭, 曰 : 豺狼當路, 安問狐狸。
遂劾奏。
이 때문에 장강은 양익 형제의 미움을 사서 광릉군의 태수로 쫓겨났다. 더구나 광릉군은 양주와 서주 지방을 10여 년간 휩쓸고 다니는 장영이 이끄는 도적떼의 근거지다.
그러나 장강은 피하지 않고 당당히 임지에 도착하였다. 그는 부임하자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곧장 도둑의 소굴로 장영을 찾아갔다. 장영과 도둑들을 만난 자리에서 장강은 인간의 도리와 사물의 이치를 말하면서 투항하여 개과천선할 것을 진심으로 종용하였다.
장영은 장강의 설득에 깊은 감명을 받고 울면서 말했다. “벼슬아치들의 가혹한 처사에 배기다 못해 모두가 모여서 도적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목숨이 붙어있지만 마치 솥 안에서 물고기(釜底游魚)가 헤엄치는 것과 같아 결코 오래 갈 수는 없겠지요.”
冀乃以綱為廣陵太守。前太守率多求兵馬, 綱獨請單車之職。既到, 逕詣嬰壘門, 嬰大驚, 遽走閉壘。綱於門外罷遣吏兵, 獨留所親者十餘人, 以書喻嬰, 請與相見。嬰見綱至誠, 乃出拜謁。綱延置上坐, 譬之曰 : 前後二千石多肆貪暴, 故致公等懷憤相聚。二千石信有罪矣, 然為之者又非義也。今主上仁聖, 欲以文德服叛, 故遣太守來, 思以爵祿相榮, 不願以刑罰相加, 今誠轉禍為福之時也。若聞義不服, 天子赫然震怒, 荊揚兗豫大兵雲合, 身首橫分, 血嗣俱絕。二者利害, 公其深計之。嬰聞, 泣下曰 : 荒裔愚民, 不能自通朝廷, 不堪侵枉, 遂復相聚偷生, 若魚游釜中, 知其不可久, 且以喘息須臾間耳。今聞明府之言, 乃嬰等更生之辰也。乃辭還營。
(資治通鑑/卷052)
장영은 항복하였고, 장강은 이에 대한 대가로 그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었으며, 그들을 석방하였다. 마침내 광릉군은 평온을 되찾았다.
明日, 將所部萬餘人與妻子面縛歸降。綱單車入嬰壘, 大會, 置酒為樂, 散遣部眾, 任從所之, 親為卜居宅相田疇, 子弟欲為吏者, 皆引召之。
부중지어(釜中之魚)는 곧 삶아질 것도 모른 채 솥 안에서 펄펄 날뛰는 물고기와 같은 뜻으로, 자기 명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동의어는 조상지육(俎上之肉), 유어부중(游於釜中), 철부지급(轍鮒之急), 불면정조(不免鼎俎) 등이 있다.
▶️ 釜(가마 부)는 형성문자로 釡(부)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父(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釜(부)는 ①가마(가마솥), 가마솥(아주 크고 우묵한 솥) ②솥의 범칭(汎稱) ③용량 단위(=6말 4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가마 밑을 부저(釜底), 기왓 가마를 와부(瓦釜), 가마 속의 고기란 뜻으로 생명이 위험한 것을 가리키는 말을 부중어(釜中魚), 솥 속의 생선이라는 뜻으로 생명에 위험이 닥쳤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부중지어(釜中之魚), 솥 안에 물고기가 생긴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하여 오랫동안 밥을 짓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중생어(釜中生魚), 시루에는 먼지가 쌓이고 솥에는 물고기가 생길 지경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함을 이르는 말을 증진부어(甑塵釜魚),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천둥이 치는 소리로 착각한다는 뜻으로 무식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 아는 체하고 크게 떠들어댄 소리에 여러 사람이 혹하여 놀라게 된 것을 와부뇌명(瓦釜雷鳴),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깬다는 뜻으로 필사의 각오로 결전함을 이르는 말을 침선파부(沈船破釜),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선(破釜沈船),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을 유어부중(游於釜中)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魚(고기 어)는 ❶상형문자로 漁(어)의 고자(古字), 鱼(어)는 통자(通字)이다. 물고기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자의 부수로서는 물고기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글자이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대로 그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魚자를 보면 물고기의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해서에서 물고기의 몸통과 꼬리를 田(밭 전)자와 灬(불 화)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魚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활용될 때는 주로 어류의 종류나 부위, 특성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魚(어)는 성(姓)의 하나로 ①물고기 ②물속에 사는 동물의 통칭(通稱) ③바다 짐승의 이름 ④어대(魚袋: 관리가 차는 고기 모양의 패물) ⑤말의 이름 ⑥별의 이름 ⑦나(인칭대명사) ⑧고기잡이하다 ⑨물에 빠져 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생선을 가공해서 말린 것을 어물(魚物),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魚網),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데 쓰이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유리통을 어항(魚缸), 물고기의 알을 어란(魚卵), 물고기와 조개를 어패(魚貝), 생선 파는 시장을 어시장(魚市場), 물고기의 종류를 어종(魚種), 낚시로 고기잡이하는 데 쓰는 배를 어선(魚船), 물고기를 기름 또는 기른 물고기를 양어(養魚), 말린 물고기를 건어(乾魚), 미꾸릿과의 민물고기를 추어(鰍魚),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청어(靑魚), 멸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행어(行魚), 퉁가리과의 민물고기를 탁어(馲魚), 은어과의 물고기를 은어(銀魚), 가오리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홍어(洪魚), 가물치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흑어(黑魚), 학꽁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침어(針魚),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약어(鰯魚), 동자개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종어(宗魚), 잉어과의 민물고기를 타어(鮀魚), 철갑상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심어(鱘魚), 제사 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어魚자와 노魯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로불변(魚魯不辨),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친(魚水之親),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이 매우 친근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교(魚水之交), 고기 대가리에 귀신 상판때기라는 뜻으로 괴상 망측하게 생긴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어두귀면(魚頭鬼面),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물고기는 대가리 쪽이 맛이 있고 짐승 고기는 꼬리 쪽이 맛이 있다는 말을 어두육미(魚頭肉尾), 물고기 떼나 새 때가 흩어져 달아난다는 뜻으로 크게 패망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어궤조산(魚潰鳥散),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는 뜻으로 어릴 적에는 신통하지 못하던 사람이 자란 뒤에 훌륭하게 되거나 아주 곤궁하던 사람이 부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어변성룡(魚變成龍),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