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非婚) 시대☆
1650
명절끝에 늘 이런 얘기 오고가곤 하지요.
어느 집이나 고민 중의 하나는 혼기를 훨씬 넘긴 자식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경제력 갖춘 이들은 자아실현, 욜로(한 번뿐인 인생)를 내세우며 구속(?) 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즐긴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극소수일 뿐이고 대다수는 그렇지 못합니다.
환갑 줄에 접어들도록 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무한긍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씨의 곡절 많은 삶을 오롯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걸 3포,
여기에 내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함하면 5포라고 한다는데, 이씨에게서 이런 면이 겹쳐져 보여서 입맛이 씁쓸하군요.
그래도 희망과 꿈을 더한 7포나,
건강과 외모까지 포기한 N포까지는 아니라서 휴 ∼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25.1.26.일.
비혼(非婚) 시대/이순화
자정 지나 퇴근하는 환갑 줄 총각 이씨
기다리는 처자식 누구 하나 없어도
대세는 비혼이라며 너털웃음 달고 산다
앞질러 기다리는 자잘한 불행에게
젊음과 맞바꾼 돈 빚 갚는 셈 내어주며
새벽길 파지 한 장도 기쁨으로 주워든다
바닥을 치면서 바닥이면 또 어떠냐고
국보급 무한긍정 같이 늙는 트럭 한 대
방지 턱 넘을 때마다 달빛 출렁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