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집 옆에 작은 찜질방과 화장실을 지은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한 글 입니다
찜질방이나 뜨거운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시골길 16Km 차로 15분 정도 이동해야 사우나엘 갈 수 있는 시골이라 집에서 마눌이 집에서 찜질하며 쉬고 싶어했다
그리고 본관 1층과 2층에 화장실, 욕실이 따로 있지만 1층 레스트랑에 손님이 있으면 화장실 쓰기가 불편해서 야외 화장실을 하나 만들 계획도 있었다 (마눌이 집에서 PhoaNssamg(시드니월남쌈)이란 레스트랑을 한다)
작년(2012년) 10월 초에 서울 사무실 일을 끝내고 삼개월 정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작은 황토찜질방과 샤워실 겸 화장실을 만들기로 했다
집 옆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간을 이용하기로 하고 (약 2평) 노트에 그림을 그리고 벽을 쌓을 자리에 시멘트블록으로 (8인치 두께200mm x 높이190 x 길이390) 기초를 잡았다
2 x 4 (투 바이 포, 38mm x 89) 목재로 바닥과 벽, 천정을 박스 스타일로 짜서 기초 위에 올려 놓고 한 쪽 기존 벽돌벽에 붙여 만들었다
바닥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공병을 눕혀 놓았다 찜질방 바닥의 열기가 빈 병 속의 공기를 채워 열보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위에 황토와 모래를 깔았다 이 곳 고흥은 제주도와 연결돤 화산 암반지대이나 그 위에 황토흙이 쌓여 고품질의 황토를 구하기 쉽다
벽에 고정시킬 때는 햄머드릴 (HILTI제품)을 구입해서 벽돌벽애 구멍을 뚫고 앨커볼트를 박아서 구조물과 연결시키니 태풍에도 흔들림 없어 보인다
욕실용 하수배관과 상수 배관은 설비업자를 불러 묻었다
처음에는 모두 나 혼자 힘으로 해 보겠단 마음이었지만 오수병합정화조에 연결시키는 작업, 물이 막히지 않고 잘 빠지도록 경사도를 주는 것과 나중에 하수도 냄새 역류 같은 걸 다 할 자신이 생기지 않아 그냥 맡겼다
반나절 일거리라 선뜻 하겠더는 사람이 없다 한마디로 돈이 안되는 일이다 보일러 설비회사 사장에게 부탁하여 겨우 마쳤다..
전기 배선을 하고 문틀을 달고 창호를 끼웠다
문은 ABS 도어, 창호는 미제 제이드 시스템 창호를 사와서 직접 시공
그리고 벽에 보온과 내외장...
찜질방은 외벽에 나무 사이딩 마감, 합판, 세라믹 단열재 황토벽돌 내부 황토몰탈 미장 마감하였고
욕실은 외벽에 나무 사이딩 마감, 합판, 세라믹 단열재, 합판, 방수 석고보드, 타일 마감했다
상(다루끼라고 하는)을 치면 그 나무들이 굽어서 벽을 반듯하게 만드는게 엄청 어렵다
그저 남이 하는 걸 보면 수치대로 잘라서 에어타카로 쾅쾅 박으면 되던데... 쩝
벽에 황토벽돌로 조적을 하고 천정에는 편백 루바를 덮으니 방 꼴이 나고 방부목 사이딩을 밖에 붙였더니 집 꼴이 난다
이제 큰 문제가 남았다
초보 아니 쌩초짜 시공자가 남이 해 놓은 걸 사다 직접 설치만 해도 어렵건만 이건 도면도 없이 이론만 가지고 난방을 해결 하려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무모하기 짝이 없는 짓이지만 인터넷 뒤져가며 공부하고 그림 그릴 때는 해 볼 만 하다 싶었다
내가 생각한 난방 개념은 이렇다
벽난로에 나무로 불을 땐다 - 시골이고 내 산이 있으니 땔감은 그리 걱정 안해도 되겠다는 오만 ㅋㅋ 나무 해대기가 얼마니 힘들고 뼈빠지는 일인지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고.... ^^
벽난로 위에 열교환기를 붙여 욕실의 온수와 바닥 난방수를 해결한다 - 이거 일석삼조 아니겠는가? 물론 이론은 그렇다
처음 벽난로 겸 화목난로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아래의 두 그림이었다
위 그림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가 있는 보겔장(VOGELZANG)이라는 벽난로 회사에서 만든 드럼통 화목난로에 열교환기를 연통에 달아 그 열로 온수를 만들어 저장했다 쓰는 시스템이고
아래 그림은 내화벽돌과 그레이팅(빗물받이) 그리고 자동차바퀴 드럼에 구리 코일을 감아 열교환기를 자작하여 만든 매립식 벽난로이다
나는 아래의 모델을 기본으로 하되 폐드럼에 구리코일을 감는 열교환기는 온수만 쓸 수 있으니까 기름 보일러 안에 있는 열교환기와 온수탱크를 그대로 연통과 연결하기로 했다
위 그림 왼쪽이 기름보일러에서 떼어낸 열교환기와 온수탱크이다
오른쪽은 내화벽돌과 세라믹 블릭으로 벽난로를 쌓고 그 위에 열교환기를 올려 놓은 다음 연통을 달아논 상태 그림이다
여기서 오류 발생 ---- 겪어보니 벽난로를 고집하지 말고 그냥 화목 보일러 기능만 사용하게 방안에 있는 오른쪽 그림을 방밖으로 내보냈어야 효율적이었다
방안에 있으니 청소하기도 나쁘고 벽난로 틈새에서 연기가 새어서 매울 때도 있다 등을 대고 지지고 싶다는 마눌 땀시 이런 디자인을 했는데 이렇게 하려면 넓은 방에 크게 만들어야 관리나 시공이 용이하겠다
바닥에만 깔아놓은 난방 코일을 차라리 벽에도 깔아서 찜질방을 만들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하여튼 완성된 모습 방안과 외부 아궁이 쪽(화구 쪽) 사진이다
온도계와 순환펌프 그리고 안전밸브 만 노출하고 황토벽돌로 감쌓다
화구에는 주물 아궁이 문을 주문해서 달고 재 처리 설합도 달았다 옆에 은박 단열재로 감싼 보조 물탱크는 인터넷에서 주문한 연탄보일러용 100리터 용량의 스텐 물탱크이다
중요한게 열효율인데 처음 만들었을 때는 화덕이 커서 나무가 한정없이 들어갔다
그래서 벽난로 내부를 개조해서 열을 보관하고 이중연소가 되도록 만들었다
가스보일러도 요즘엔 컨덴싱 보일러라든가 거꾸로타는 보일러가 열효율이 높은데 그런 방식을 응용하고 하향식 연소 화목 보일러 개념을 조금 도입해봤다
연소실(화덕)을 이층으로 바꾸서 불꽃이 직접 연통으로 빨려 나가는게 아니고 불길을 따라 윗 층으로 모였다가 연통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와 재래식 구들의 부넘기를 흉내 내어봤더니 처음보다 나무(땔감)은 1/3정도만 때면 되고 - 왜? 화덕 용량이 작아졌고 연소지속 시간은 길어졌다
아래 그림 참조
이렇게 만들고 부수길 두 세번 하다보니
"손툽 끝 까만 때는 가실 날이 없는 몰골에
늦겨울 갯벌을 날아도는 저 왜가리는
어찌타 내눈에 띄어 술 만 늘게 하는지
느느니 술병이요 줄어든건 청춘이라.. ㅋㅋ"
좌우지간에 나무해대고 불때는게 힘들지만 한번 불 때서 열받으면 이틀은 뜨끈하고 더운물 받아서는 반신욕까지..
앞으로 일 이십년은 더 살 사람들은 언제 닥칠 에너지 위기나 자연 재해를 이겨낼 기본 시스템을 갖추는게 좋다는데 동의한다면,그리고 돈주고 기름이나 가스는 물론이고 연탄 등이라도 공산품 연료가 잠시라도 고갈되는 때가 왔을때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시 말고 인구 밀집도가 적은 산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특히 최소한 나무를 때는 방 하나 정도는 갖추는데 동의한다면 자연 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만이라도 해야된다는데 나는 동의한다
그래서 집을 직접 짓는 다든지 순수 한옥스따일의 황토집을 짓는 다든지 하는 것과는 별개로 패시브하우스 (에너지 제로 하우스) 개념을 도입해서 최소한의 고효율 에너지 주택을 짓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상 뒤죽박죽 찜질방 짓기 요약 보고서를 마칩니다 -笑啞 님 글- |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정보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