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記
是謂無理之至理 不然之大然也
시위무리지지리 불연지대연야
이것을 일러 거기에 이치가 없는 것 같지마는 지극한 이치가 있고
그렇지 않는 것 같지마는 거기에 크게 그러한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본질로 보았을 때는 나는 부처다. 한 번도 중생이 된 적이 없다. 나는 언제나 열반에 머물고 있다 하늘의 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지구며 나다, 그러다 보니 가만히 있는 해를 보고 떴다느니 빠졌다느니 한다. 해는 한 번도 뜬 적도 빠진 적도 없다.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서 언제나 빛을 쏟아내고 있다.
진짜인 나 역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아무리 꿈속을 헤집고 다녀도 나는 내 침대 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꿈속을 누비고 다니는 자는 나의 도깨비다. 나는 여기 있는데 그는 온 천지를 돌아다닌다. 언뜻보면 두 명의 나 같지마는 나는 단연코 나 혼자다. 그는 가짜다. 내가 아니다.
나는 중생이 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중생과 나를 반대개념으로 두면 안 된다. 중생은 나에 의해 나타난 환영이다. 마치 거울에 비친 영상처럼 그 실체가 없다, 마치 출렁이는 물에 비친 깨어진 해 조각과도 같다. 해는 멀쩡한데 요동치는 물속의 해는 다 깨어져 보이는 것이다. 나는 한 번도 깨어진 적이 없다. 언제나 완전하게 지혜의 빛을 발하면서 천지를 비추고 있따.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분명히 현재의 나는 육도 속을 유랑하는 죄 많은 중생인데도 진짜인 나는 단 한 번도 중생이 된 적이 없다고 하니 도저히 믿기지 않을 것이다. 어디를 봐도 그것은 이치적으로 그럴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원효스님이 거기에 이치가 없는 것 같지마는 엄청난 이치가 들어 잇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의 원래 마음은 백옥처럼 매끄럽고 깨끗하다. 빛나는 보석같이 영롱하고 아름답다. 그것이 원래의 내 마음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무지에 의해서 오염되어져 버렸다. 내 자신이 내가 진짜 보석인 줄 모르고 이 사바의 똥통에 던져 넣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자 가짜의 내가 진짜의 내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그래서 나의 마음은 더럽고 지저분한 상태로 가짜의 나에 의해 정처없이 끌려 다니고 있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가짜에 잡혀 고생하고 있는 나를 풀어주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다. 그 결과가 바로 해탈이다. 중생이 부처가 되면 나고 죽는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 생사가 떨어진 자유로운 삶을 영원히 살 수가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전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이제까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치는 소리가 아주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속에는 엄청난 그러함이 들어 있다, 그러함은 절대 불변의 본질로 회귀하는 것을 말한다.
내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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