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바이어 한국 농산품에 엄지 ‘척’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성료
수출상담회, 97억 달러 상담액 성과
영문 카탈로그 준비 안 된 업체도 나와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수출상담회에선 총 312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97억 달러 상당의 상담액 성과를 올렸다. 사진은 코엑스 C홀에서 해외바이어와 국내업체가 1:1 상담을 하는 모습.
“한국 농산품 품질에 놀랐습니다.”
싱가포르 농식품 유통업체 바이파 피티이(Byfar Pte)의 파람지트 싱(Paramjit Singh) 매니저는 최근 열린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수출상담회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처음 한국에 온 파람지트 싱 매지저는 “한국 농산품의 제품 경쟁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잘 볼 수 없다”며 “한국 쌀과 천연 소금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았지만,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부대행사로 마련된 수출상담회는 18일, 19일 양 이틀간 진행되며 약 312건의 상담을 통해 87억 상당의 상담액 실적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바이어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상담회에선 상당수 바이어들이 한국 농수산품의 품질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계약 체결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바이어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수입유통업체 디스트리벌사 부아나마스(PT.distriversa buanamas, 이하 DBM)의 베니 호세아(Benny Hosea) 마케팅 이사는 “콜라겐으로 면을 만든 제품이 인상깊었다”며 “인도네시아에선 콜라겐을 약품으로만 취급하기에 이를 활용해 식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
1968년에 설립된 디스트리벌사 부아나마스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식품을 유통할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을 제조하고 식품 원재료도 공급하는 업체다. 현재 18개의 자회사가 있으며 현지 내 연 매출액만 8000만 달러에 달한다. KOTRA를 통해 타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이번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에 오게 된 것은 처음이다. 그의 에이전트가 이번 박람회를 두고 적극 추천했기에 참가하게 됐다.
베니 호세아 마케팅 이사는 이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K팝, K드라마 등을 즐겨보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에도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수산물에 관심이 많은 업체도 나왔다. 태국 유통업체 KKK 그룹의 핌럭 스리타(PimLuck Srita) 마케팅 매니저는 “방어, 고등어, 정어리 등을 보러왔다”고 밝혔다.
KKK그룹은 태국 내에서 김, 조미료, 생선 등을 수입 유통하는 업체로 50%가 공장, 25%가 레스토랑, 나머지 25%가 슈퍼마켓에 납품되고 있다. 이중 한국 프랜차이즈 점인 투다리에 납품할 뿐만 아니라 일본 식당에도 물품을 대주고 있어 이에 맞는 수산물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핌럭 스리타는 “한국 수산물이 현재 수입 중인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도 좋다”며 “상담회가 끝나면 본사로 돌아가 한국 수산물 유통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른 건어물 중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김 또한 눈길이 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한국 업체의 상담 준비를 두고 아쉽다는 설명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업체는 자신의 제품에 대해 자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열정까지 보이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제품에 대한 영어 소개가 부족하고 제품 설명이 담긴 카탈로그마저 영어로 된 것이 없어 제품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명이 어려운 경우 샘플이라도 보여주면 상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