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감비아가 2010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최종예선에 진출을 기념해 '축구국경일'을 지정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비아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2차예선(네이션스컵 예선 포함) 6조에 포함됐었다. 알제리, 세네갈, 라이베리아 등 강팀들과 같은 조에 속해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감비아는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선전을 거듭하며 당당히 조 2위를 차지했다. 2승 3무 1패 승점 9점으로 조 선두 알제리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다른 조 2위 팀들 가운데 8위 안에 들어 아프리카 최종예선전에 출전하게 됐다.
감비아가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가장 큰 원동력은 세네갈과의 2차례 무승부에서 비롯됐다. 감비아는 지난 6월 9일(이하 한국시간) 세네갈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난 12일 원정경기에서도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특히 12일 세네갈 원정경기는 감비아로서는 '기적의 무승부'였다. 감비아는 세네갈의 공세에 선취골을 내주며 경기 막판까지 0-1로 뒤졌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세네갈이 최종예선에 오르게 되고 감비아는 탈락하게 되는 상황. 하지만 감비아는 경기 종료 5분 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세네갈과의 원정경기 무승부를 일궈낸 감비아 대표팀 선수들은 조국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비아의 대통령 야야 자메흐는 공식적으로 10월 13일을 국경이로 지정하며 경사를 자축하고 있다.
감비아 언론 '라디오 감비아'는 이번 무승부를 "역사적이고 전례가 없었던 명승부"라고 묘사한 다음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었던 것과 비교된다"며 감격적인 뉴스를 전국민에게 전했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감비아가 잔칫집인데 반해, 아쉽게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세네갈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세네갈은 감비아와 함께 2승 3무 1패의 동률 성적을 냈지만 골득실에서(감비아 +3, 세네갈 +2)에서 뒤지며 분루를 삼켰다.
성난 세네갈 팬들은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리며 경찰과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고, 극성팬들은 축구협회를 찾아 유리창을 깨부수는 등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2차예선 12개조 1위팀과 2위팀 8개팀(성적순)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그리고 4개팀이 5개조로 나뉘어 각조 1위팀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6개팀이 본선에 나선다. 기적같이 최종예선행을 확정지으며 '축구국경일'까지 만든 감비아가 남아공월드컵 본선무대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축구와 관련해 기념일이나 휴일이 생긴 경우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다. 지난 2006독일월드컵에 처녀출전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본선행을 확정지은 10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었고, 한국과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아프리카의 토고 역시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10월 10일을 국경일로 정한 바 있다.
첫댓글 대박이네 ㅋㅋ 축구비겨서 국경일 ㄷㄷ
감비아 최종예선 못올라왔는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