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봄 시인의 첫 동시집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가 나왔습니다. 상상 동시집 시리즈 20. 홍성지 그림. 상상 2023. 첫 동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문봄 시인의 동시는 쓸모를 다하면 버려지는 게 당연하다 여겼던 사물의 말을 꺼내 독자 앞에 툭, 올려놓는다. 비존재로 슬그머니 치워지곤 하는 존재들에게도 엄연한 자기 목소리가 존재함을 드러냄으로써 이들을 다시 우리와 함께 존재하게끔 불러들이는 것이다. 문봄 동시의 말놀이는 기호의 자기 주체적 발화라는 점에서 선행 말놀이 동시들과 구별되며, 그것을 동력으로 하여 비인간 주체의 경계로 탈주하는 힘을 획득하게 된다. ―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한 편 소개합니다.
폰드로메다 문봄
오, 폴더 폰 깨진 폰 물 먹은 폰 구닥다리 폰 배터리 터진 폰 스피커 고장 난 폰 화면이 안 보이는 폰 버튼도 안 눌러지는 폰 모두 가자 폰드로메다로. 낮이나 밤이나 일하느라 바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친구들아, 날마다 무얼 찾으러 다니느라 잘 놀지도 못하느냐. 폰들의 세상에서 폰들에게 폰들의 세상은 없어. 지구에서 이대로 아무렇게나 해체되기는 싫어. 공장 입구에서 엄마 아빠랑 헤어질 때 받은 폰민등록번호 기억해, 눈 깜짝할 새, 폰들의 은하로 가는 거야. 오늘부터 거기서 놀자. 우리는 웜홀의 바람을 맞으며 250만 광년을 넘어간다. 간다 폰드로메다로 간다. |
첫댓글 첫 동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동시 영역을 확장한, 참신한 작품들이 많아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첫 동시집 발간 축하합니다 🎉 폰드로메다가 안드로메다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폰드로메다... 는 어떤 행성일지...^^ 가장 가까운 또는 가장 멀리 있는 행성이겠지요?
출간 축하드립니다!!!^^
첫 동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첫 동시집이라니요~
첫 책 출간의 떨림과 두근거림, 좋은 느낌이었지요^^
첫 동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끄네요.^^
발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