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망자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는 게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라 여겨서 정성스럽게 지내는 게 일반화 되어 있다. 이는 각기 다른 종교를
감안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망자를 생각하며 후손들이 1년에 한 번씩은 제사나 추도의 예를 지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제 날짜를 지켜서
지내는 경우가 드물어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기일을 제대로 지켜 제사와 추도의 예를
지키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일(제사를 지내는 날)은 언제인가? 보통은 망자가 돌아가신 날짜를 기준으로 해서 일년 후 같은 날짜가 맞다. 양력으로
하든 음력으로 하든 집안에서 기억하기 좋은 날을 기준으로 해서 제사일(기일)을 정해두면 편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잘못된 풍습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어디서 들은 얘기는 있어서 기일에 맞춰서 자정이 지난 시간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맞다. 망자가
돌아가신 기일 가장 이른 시간에 망자를 위해 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게 우리의 정확한 풍습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족편의주의가
팽배해서인지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정까지 기다리자니 피곤하기도 하고, 가족들이 돌아가는 시간도 배려해야 하다 보니 점점 제사를 지내는
시간이 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결국 기일 하루 전날에 제사를 지내는 웃지 못할 일이 우리의 주변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가 지난 해 8월1일(양력기준)에 돌아가셨다면 해마다 8월1일을 기일로 지키면 된다. 그렇다면 7월31일에 가족들이
모여서 음식도 준비하고 8월1일 자정이 되면 아버지께 제사상을 올리고 제례를 지내는 게 옳다. 그런데 여기서 유족들의 편의주의가 발동되어 제사를
지내는 시간을 앞당기는 게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결국 아버지의 기일 하루 전날에 제사를 지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기일이 7월31일로 고착화되어 지금도 계속 하루 전 날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많아진 것이다.
혹자는 그런다. 생일은 원래 제 날짜보다 먼저 지내도 된다고. 아니 우리 모두는 일반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생일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기일을 지키는 경우, 집안에서 유족들이 논의를 거쳐서 망자의 생일을 기준으로 지키는 집도 꽤 많다. 즉, 부모님께
살아생전 생신상을 올려드렸던 것처럼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생신상을 올려드리고 싶은 유족들의 마음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부모님 생일을 정확히 지켜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생전 고인의 모습을 기리며 추도의 예를 올리는 게 맞다.
그럼, 기일을 제대로 챙겨서 제사를 지내는 방법을 쉽게 정리해보자. 여러분이 제사를 지내는 분(조상 또는 부모)의 기일이나 생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해마다 그 날은 후손들이 모두 모여 돌아가신 조상이나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며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기일은 해마다 변함이 없으니 그 날 가장 이른 시간에 모여서 가족들이 추도의 예를 표하면 된다. 우리가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서 먹듯이 조상님과 부모님께도 아침상을 차려드리는 게 맞다. 만약 가족 모두가 모이기 어려워 아침부터 상을 차려드리기 그렇다면
점심상, 그것도 어렵다면 차라리 저녁상이라도 차려서 올려드리는 게 맞다. 즉, 다른 건 몰라도 돌아가신 조상님이나 부모님의 기일과 생일은 제
날짜를 지켜서 가장 이른 시간에 상을 올리되 여의치 않다면 저녁에라도 모두가 모여 추모의 예를 다하는 게 좋다.
아무쪼록 이 글을 보신 독자들은 절대로 기일 하루 전날 제사를 지내거나 추도의 시간을 갖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첫댓글 잘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잘못 알기쉬운 기일에 대한 내용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香燭 한 대가 탈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르는 상차림은 무례하게 느껴집니다.
망자의 일생은 그 보다 길었는데, 우리는 너무 서두르지 않은지...
어렸을 땐 목향을 갉아서 향로에 올렸는데, 지금은 인공향도 일본산이 좋다고 아우성이라 그 점도 싫고...
양초가 흔들릴 때 제사 상이 경건 해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일의 하루 전날에 음식을 준비하여 자정이 되면
제사상을 차려서 제례하는 것이 옳은 말씀입니다.
휴일이 아니고 평일이면 먼 곳에서 온 가족이 있다 보면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갈 길이 멀다하여 한두 시간을 당겨서
지내는 집안도 흔히 있는 것으로 봅니다.
그것도 한 세대로 넘어가면 祭祀니 時祭니 하는 것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子時를 맞추어 제사를 모셔야 함이 도리인데
亥시도 되기전에 상 차리고
축문도 없이 단배로 절만하고
긑내는 제사가 보편화 되어가네요 !
위 글대로 차라리
돌아가신날 초저녁에 모두모여
제사모시고 음복하는게 훨 낳으리라 생각됩니다 !
그러게요. 요즘은 제사를 줄여서 몰아 지내는 집안도 있다고 하네요.
뭐가뭔지 모르겠네요..
저희 시댁에서도 돌아가시기 전날 준비해서 자정에 진설해서 돌아가신 날 1시 전후 철상하였는데
제관들이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으니 이제 돌아가신날 저녁 8시에 모시기로 장 조카가 선포했담니다.
손님 치닥거리에 지칠 질부 생각을 해서 "그래라"고 했습니다만 어쩐지 좀 ...
집집마다 다른 예를 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가가례란 말이 있기는 하지만
율곡선생께서도 개탄해 하시며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고 하셨답니다.
질서가 없으니 조금 문란한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모두 각자 편리한대로 해석하니 가가례란 말을 사용하지 않음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런 깊은 뜻히 있었군요
잘 알고 갑니다
감사합2니다 달님 ^^
도움이 되셨나요?
게시판지기.. 되심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많이 활동하시어 좋은 성과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화이탕!!
축하 받고싶지않습니다
내가 왜 게시판지기가 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부끄러워 조용히 있을뿐입니다
평소처럼 만 하면서요
ㅎ 이해는 합니다.
저는 지금도 힘듭니다.
자리가 뭔지 노력할 수 밖에 없네요.
힘내시고 공부라 생각하고 지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