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러시아의 수도이자 러시아 최대의 대도시이다. 인구는 약 1,240만 명으로 유럽 최대 도시이다. 인구순 세계 5위의 도시이다. 면적은 2,500㎢로 2012년 7월 1일부로 모스크바 주의 일부를 흡수, 서남쪽으로 영역을 크게 늘렸다.(이전에는 1,000㎢였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조사한 모스크바 대도시권의 경제 규모, GDP(국내총생산)가 5,201억 달러로 수도권(일본), 뉴욕, 로스앤젤레스, 수도권(대한민국), 그레이터런던, 일드프랑스, 게이한신, 시카고에 이어 9위를 차지하였다. 러시아 전 GDP의 25% 이상이 쏠리는 도시이다.
모스크바는 옛 러시아 제국 및 구 소련 시절의 건축물과 현대의 건축물이 모두 모여있는 도시인데 이 건축물들은 조화를 이룬다. 이오시프 스탈린은 모스크바에 스탈린 양식의 건물 7개를 건설했고 이 건물들은 스탈린의 일곱자매라고 불린다.(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엠게우), 교통성, 외무성, 문화인 아파트, 예술인 아파트, 호텔 우크라이나, 호텔 레닌그라드스카야, 그나마 스탈린을 악독한 차르라고 욕했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8번째 건물의 건축을 막아 7채로 끝났다.) 그런데 스탈린 양식 특유의 고풍스럽고 웅장한 모습이 과거 러시아 제국시절의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 크렘린과 함께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외곽 지역에는 아파트가 정말 많다. 지도로 보면 거의 시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단지이다.
1147년 유리 돌고루키 대공이 만든 도시로 중세 러시아 때는 키예프나 노브고로드가 중요했지 여기는 별 비중이 없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바투가 이끄는 몽골 제국의 동유럽 침략으로 러시아 남부(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지금의 우크라이나 지역)가 말 그대로 전멸하자 노브고로드와 함께 루시의 중심 도시로 떠오르게 된다. 나중에 모스크바 대공국은 킵차크 칸국에게 다른 루시 공국들의 세금을 모아서 바치는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때 조금씩 세금을 떼어 먹어 국력을 키울 수 있었다.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동로마의 후계자를 자처한 러시아는 황제를 자처하고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Третий Рим)로 호칭하게 된다. 그 근거로 로마가 7개 언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모스크바도 7개의 언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트베리 공국과의 쟁패에서 승리한 이후 이반 3세는 몽골로부터의 독립을 달성해냈으며 명실상부한 러시아의 최고 중심 도시가 된다. 1571년 크림 칸국, 1610년 폴란드-리투아니아에게 털리는 수모를 겪긴 했지만 크렘린 궁은 무사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1712년 표트르 1세에 의해 러시아 제국으로 변신할 때 수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지면서 약간 찬밥 신세가 되었다. 심지어 1812년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러시아 원정에서 9월 12일 부터 10월 19일까지 한 달간 점령당한 적도 있었다. 청야전술으로 이미 70%가 불타버린 텅 빈 도시였지만... 나폴레옹은 이에 대단히 허탈해했고, 결국 철군하면서 겨울의 동장군과 게릴라에게 탈탈 털리게 된다. 그래도 모스크바는 여전히 러시아의 중심지였으며,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긴 이후에도 역대 러시아 황제들은 모스크바에서 대관식을 올렸다.
결국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볼셰비키 정부는 1918년 다시 모스크바로 수도를 옮긴다. 공식적으로 소련의 수도가 된 건 소련이 건국한 1922년, 1941년 모스크바 공방전 당시 영웅적인 전투를 수행함에 따라 영웅도시의 칭호를 받으며 1947년 소련에서는 모스크바 800주년기념메달을 제정했다.
소련 붕괴 직후 모스크바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으며 시내에 유일하게 들어왔던 1호 맥도날드에서는 마피아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자릿세를 받아가곤 했다. 당시 유학을 갔던 한국학생들도 주요 타겟 중 하나였다. 달러가 매우 귀했기 때문에 5달러 내외를 뜯곤 했다. 시내에 식료품점에는 농산품밖에 없었고 시내 중심가에 점점이 있는 간이판매소에는 콜라가 한 병씩만 비치되어 있었다. 다만, 전기를 끌어들이지 못해서 상온에 놔두었는데 모스크바 주민들이 사 먹지를 못해서 그 자리에서 먼지만 뽀얗게 쌓이던 시절도 있었다. 여성들은 당시 외국인을 상대로 매춘을 하기 위해서 거리와 지하철 역사를 떠돌았는데 특히 이 시대 러시아 매춘부들을 인터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부총리를 몰라보고 인터걸들이 몰려가서 삥뜯으려다가 역관광당해서 단속이 강화되었고 이전처럼 대놓고 하던 호객 행위는 매우 줄어들었다.
경제 위기에서 벗어난 현재의 모스크바는 어느 대도시와 크게 다름 없는 모습이고 악명 높던 스킨헤드도 거의 박멸되어 치안도 예전처럼 막장을 달리지는 않는다.
1.2. 교통
모스크바에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브누코보 국제공항 등 3개의 국제공항이 있으며, 러시아의 국적기이자 스카이팀 회원사인 아에로플로트와 대한항공이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러시아의 다른 국적사인 S7 항공 및 스타얼라이언스나 원월드에 가맹한 항공사는 셰레메티예보 대신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취항한다. 아에로플로트의 티켓 가격이이 싼 편이기 때문에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서유럽으로 환승하는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 세 공항은 모두 공항철도인 아에로익스프레스로 도심의 주요 터미널역으로 이어진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비롯해, 러시아 철도의 수많은 노선들이 모이는 중심지이다. 특이한 점으로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 역이 없다는 것. 대신 목적지 방향으로 여러 역이 있는데 외국인들이 헷갈리기 쉬운 편이다. 모스크바의 주요 철도역은 다음과 같다.
• 야로슬라블 역(Ярославский вокзал) :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기점역.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 역 등 모스크바 동쪽 지역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북한, 몽골, 중국에서 오는 국제열차도 여기로 들어온다.
• 레닌그라드 역(Ленинградский вокзал) :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역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 카잔 역(Казанский вокзал) : 카잔 등 모스크바 동쪽 지역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레닌그라드 역과 야로슬라블 역은 바로 길 건너 근처에 있으며, 지하철 콤소몰스카야 역을 공유한다.
• 벨라루스 역 : 이름대로 벨라루스 민스크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열차도 여기.
• 키예프 역 : 이름대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 리가 역 : 이름대로 라트비아 리가 등 발트3국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 쿠르스크 역
• 사뵬로프 역
• 파벨레트 역
모스크바 지하철은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들과 미국과의 핵전쟁시 방공호로 사용될 수도 있는 엄청난 깊이, 일본 도쿄 지하철에 이은 세계 2위의 이용객수 등 여러모로 유명하다.버스와 트램도 운영하는데 모스크바 지하철과 운영주체가 사실상 같아서 요금도 동일하고 카드도 동일한 걸 사용한다. 그리고 나름 수도인지라 버스는 한국 중고버스를 애용하는 여타 러시아 도시와 다르게 죄다 유럽 제조사의 버스다.
모스크바의 행정구역은 12개 구(Административный округ)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더 세부적으로는 125개 동(Район)과 21개 주거지(Поселение)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시역은 둥근 모양이었으나 2012년 모스크바 서남쪽 지역을 새로 편입해 현재와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위 지도에서 11번, 12번이라고 적힌 곳이 2012년에 모스크바 시에 편입된 지역이다. 2012년 모스크바 행정구역 확장 계획도
이 결과로 모스크바의 면적은 예전보다 무려 2배 이상이나 늘어났는데, 한국에서는 쉽사리 되지 않아 맨날 곯머리를 앓을 일인데 여기서는 이것을 바로 해낸 것이다. 이 정도면 단순히 경인통합 수준이 아니라 서울에서 연천군까지를 합친 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인 확장이 아닌가 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확장을 한 이유는 과거 서울에서 했던 대규모 강남개발에 맞먹는, 아니,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개발을 하려는 것이다. 애초에 모스크바는 공산주의적 도시라 칙칙한 아파트가 많은 탓에 '회색도시' 등으로 많이 까이며, 그나마 최근 마천루가 일부 등장했다고 하나 이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비슷한 정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현재 새로 편입된 지역은 말이 모스크바일 뿐 실제로는 허허벌판 농촌이지만, 이 지역들을 다 밀어버리고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기념으로 가수 징기즈칸의 노래 모스크바가 나왔다. 다만, 이 영상은 모스크바 올림픽 때 나온 영상이 아니라 2013년 새해 축제 방송에서 나왔던 영상인데 붉은 군대 합창단까지 초청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노래 초반에는 '모스카우' 라면서 독일어로 노래를 하지만, 노래 중반부터는 러시아어로 번안해 노래를 부른다.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데 2013년 지표로 봤을 때 물가지수 세계 66위를 차지했다. 최상위권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37위인 대한민국의 서울보다 훨씬 낮다. 물론 모스크바 다른 지역, 특히 동부 시베리아 지역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모스크바의 비싼 물가를 피해 벨라루스나 시베리아로 가서 러시아어를 배우는 유학생들도 많다.
명실상부한 러시아 경제의 중심으로 러시아 국내 총생산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