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17세, 자폐성장애1급, 남자, 이름은 김우리,
선천적으로 착하지만 마음에 안 들면 자해를 함.
우리 자오쉼터 가족인 사랑둥이 우리의 프로필이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으로 순회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하여
2시간 정도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
월요일은 책상에 앉아서 교육을 받고,
금요일엔 승마를 하러 다닌다.
우리 담임선생님은 서른 두 살의 예쁜 여자분이다.
요즘 우리는 선생님께 완전히 빠져 있다.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 우리는 선생님이 좋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하면 따라가겠다고 난리다.
따라가려는 우리를 잡고 있으면
선생님도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그냥 가신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1시간 정도 전쟁터가 된다.
괴성을 지르며 손바닥으로 벽을 치는 것은 그나마 괜찮다.
문을 박차고 나가서
신발도 안 싣고 달려가려는 우리를 잡는 일은 권사님이 하신다.
기운도 좋아서 권사님이 당하지 못할 때도 있다.
사춘기 우리는 수시로 권사님 앞에서 바지를 벗고 거시기를 만지기에
권사님도 난감해 할 때가 많다.
결국은 내가 나선다.
목발을 짚고 나가 “김우리! 이리와 봐!”
방바닥에 내가 앉고 우리를 앉게 한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고 설명을 해 준다.
그래도 소리를 지른다.
우리의 오른손을 내 왼손으로 잡는다.
기도를 해 주고 달래고 있으면 우리의 왼손이 나의 오른손을 잡는다.
내 오른손은 조막손이라 내가 잡아줄 수는 없다.
우리의 왼손이 나의 오른손을 잡아 줄 때...
그 때는 우리가 진정 됐다는 신호다.
말을 못하는 우리는 자신의 의사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의 바람은 녀석의 뜻을 정확하게 알게 해 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내가 아직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부터 모두가 장애가 있는 가족들이라 더 애틋하다.
올 겨울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첫댓글 남자 선생님들이 많으면 좋겠네요. 사춘기.. 본인과 식구들 모두 힘들게 보내고 있나봐요...
에효~~~ 심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