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행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소백산 천태종 구인사를 다녀왔다.
단양 소백산의 철쭉이 한창인 계절, 음력 '사월초파일'
소백산자락 단양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를 찾았다.
예전 구인사를 찾은것이 두서너번, 올때마다 놀라는건 사찰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놀라고 많은 신자들이 찾고 있음에 또 한번 놀란다.
'부처님 오신날' 사찰에 들어서기전에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일주문을 지난다.
첫 대면을 하는 5층건물, 입구에서부터 얼마나 큰 사찰인지 짐작할수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사천왕상을 모셔놓은 천왕문이 성곽처럼 생겨 그위에 모셔져 있었다.
소백산 철쭉의 고장임을 말해주듯 오르는 사찰경내에 많은 철쭉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다른 사찰에서 본 연등이 아닌 등모양이 다르다.
건물위에 한줄로 나열된 등을 보니 불을밝힌 밤에 보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백산 구봉팔문(九峰八門) 중 제4봉인 수리봉 밑 해발 600여m의 고지에 위치해 있는데,
풍수사상으로 제7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고 한다. 1966년에 창건되었으나
천태종의 개조인 상월조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46년이었다.
그가 초암(草菴)을 짓고 수도하던 자리에 현재의 웅장한 사찰을 축조한 것이다.
사찰안에 우편취급소가 있다. 얼마나 많은 불자님들이 이곳을 찾는지 과히 짐작이 간다.
2대종정 대종사께서 1983년 6월 인도성지 순례당시 인도 기원정사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삼층 석탑,
커다란 항아리가 건물 난간마다 놓여 있었다. 아마도 장류가 아닌가 싶은데,
이곳 사찰 한끼식사 준비가 쌀20가마식 들어 간다고 하니,
장류는 얼마나 많이 소비 되겠는가...
경내에는 초암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900평의 대법당, 135평의 목조강당인 광명당,
사천왕문과 국내 최대의 청동사천왕상 등이 있다.
지금은 50여 동의 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5만 6,000명이며, 총공사비 122억 원이 소요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이다.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하루 앞둔 구인사 부엌간,
오시는 손님을 맞기위해 공양 보시를 하시고 계시는 보살님들,
등을 밝히러 오시는 불자님들을 위해 공양 준비를 하고 계셨다.
사색에 잠겨 계단을 오르는 처사님, 무슨 소망을 밝히러 오셨는지
뒷모습이 평안해 보인다.
구인사는 특히 치병에 영험이 있다고 하여 매일같이
수백 명의 신도들이 찾아와 관음기도를 드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넓은 사찰 마당에 오색등을 달고 계시는 처사님,
혼탁한 세상을 밝히는 부처님의 미소일까?
오색등 물결이 넘실대는 신록과 봄꽃이 오색등 속에 자취를 감춘다.
대조사전은 천태종 중창조이며 초대 종정을 지낸 상월원각 대종사의 존상을 봉안 한
곳으로, 대조사전이라 명명되었으며, 전통 양식을 그대로 따른 5칸 다포집이고 ,
외부는 3층이지만 내부는 층의 구분이 없이 하나로 되어있다.
수리봉 정상에는 주요한 참배 대상이 되는 상월선사의 묘가 있는데,
이는 화장을 기본으로 하는 일반 불교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상월선사는 생전에 화장을 원치 않는다며 미리 이 묘자리를 잡아놓았다고 한다.
이곳의 등 모양이 닭의 형상을 하고 있다. 너무도 특이하여 물어보니,
이곳 지형이 닭이 알을 품은 형상인지라 닭과 계란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사찰 경내에서 가장 높은곳으로 올랐다.
그래도 아래 사찰 전경이 다 내려다 보이지 않아, 옆에 높인 의자를 끌어왔다.
아름다운 산새속에 들어않은 구인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음의 보시만을 간절히 소망하고 돌아서는 발길이 왠지 가벼워진다.
'부처님 오신날' 나의 자비수행으로 세상이 평안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길안내: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043) 423-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