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7일 유장열동기가 동기회 밴드의 채팅방에 항상 50~60명밖에 안나오는 "동기회 모임은 왜 가지나?"란 사뭇 도발적(?)인 질문을 올려 회장의 직접적인 답변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건강상의 사유로 불편한 김향곤회장 대신에 내년도 회장인 천현주동기가 간략한 원론적 답변을 하였고, 구본홍동기가 다각적인 견지에서 동기회 모임의 필요성에 대한 자세한 분석 의견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2009년 이후 15년간 계속 동기회 살림살이를 맡아오고 있는 사무총장으로서 느낀 저의 소회를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우리 동기회 모임에는 몇 명이나 모이는가?
위 표는 연도별 송년회 참석인원 숫자를 밝히는 표입니다. 유장열동기는 밴드에 올린 글에서 동기회 모임에 왜 항상 50~60명밖에 안나오는지 개탄을 하였는데 사실과 약간 다름을 밝히는 자료입니다.
지난 10년간의 모임 상황을 보면 2017년에 남 88명, 여 23명, 계 111명으로 피크를 이루었습니다. 그 당시 평균연령이 만 70세 되던 해였지요. 이후 90명 대로 떨어지다가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모임이 재개된 2022년에 75명이 모였습니다.
요즈음 들어 갑자기 동기회 모임에 나오지 않겠다는 유동기가 최근에 참석한 동기회 모임의 사진을 찾아보니 2019년 송년회 당시였네요. 코로나 유행 직전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앞줄 가운데에 유동기의 모습이 보이네요.
2. 동기회 모임 불참자들의 불참사유는?
동기회에 나오지 않거나 또는 못나오는 회원들의 종류를 구본홍동기가 든 적절한 사례를 포함하여 열거하여 보면 다음과 같으리라 봅니다.
* 본인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서
* 가족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서
* 나이가 들면서 힘이 떨어지고 귀찮아져서
*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 사람 만나는 자체가 피곤해져서
* 본래부터 조용한 걸 좋아해서
* 교통거리가 멀어 불편하여
* 손주들 돌봐주느라
* 공적 업무상으로 바빠서
* 개인적인 용무로 바빠서
* 자꾸만 약속이 겹쳐서
* 나가봐야 친한 친구가 안보여서
* 모임 진행이 재미가 없고 지루해서
* 쓰잘데없는 이야기로 시간낭비 같아서
* 경품행사에 당첨이 안되어서
* 문재인과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사실이 창피하여
* 나가면 꼴보기 싫은 인간 만날까봐 등등
그외에도 여러 불참사유가 있겠습니다만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본인과 가족의 건강문제의 비중이 커지리라 봅니다.
3. 각종 모금활동에 대한 우리 동기회의 참여도는?
동기회 모임에 위 여러가지 사유로 안나오거나 못나오는 경우라 하더라도 동기회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의 하나로 각종 모금활동에의 참여도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동기회에서는 지난 2010년에 시작한 모교발전기금 1억원 모금행사에 현재까지 129명이 참여하여 목표액을 초과한 1억3천4백여만원의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이 행사에는 소액다수의 인원들이 참여하여 참여인원상으로 우리 동기회가 전체 동창회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또한 2012년에 시작한 평생회비 납부행사에는 재경동기회 인원의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85명이나 참여하여 실로 놀라운 참여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지난 2016년의 홈카밍데이 행사 소요경비를 충당하고 2030년까지 활발한 동기회 활동을 유지코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한 플랜2030 캠페인에도 무려 118명의 동기들이 참여하여 1억 1천여만원의 기금을 모은 바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동기회의 재정은 어느 동기회보다 탄탄하여 참가회비 호부만원시대를 열어 어느 후배기수의 벤치마킹 사례로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믿습니다.
한편 우리 동기회는 일찍이 2002년에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래 최근에는 다음카페를 개설하여 밴드와 함께 활발한 사이버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사이버활동을 우리 나이에 우리처럼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펼치는 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음을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 우리 모임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발전방안은?
일단 동기회 모임에 대한 각자의 평가는 다양하리라 봅니다. 평가에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있지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느 동기회나 절대평가에 만족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리라 봅니다.
질문자 유동기의 눈에는 우리 동기회 활동이 무척 불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평가 관점에서 보면 나이 들어 우리 동기회처럼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곳을 찾기가 결코 쉽지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항상 의욕에 차있고 동기회 쇄신의 열망이 가득한 유동기께서 다음 기회에 동기회 회장을 직접 맡으셔서 개혁의 칼날을 마음껏 휘두르는 광경을 자주 상상해봅니다.
2030년까지 동기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자고 플랜2030 캠페인으로 모인 기금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거니와 바로 3년 후 60주년 홈카밍데이 큰 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설마 유동기가 동기회를 해산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는 유동기 주위의 소위 '은둔자'들을 잘 설득하여 유동기부터 솔선하여 앞으로의 동기회 모임에 적극 동참하여 주셔야 우리 동기회가 더욱 재미있고 활발해지는 모임이 되리라 진정으로 믿습니다.
태영호의원이 연사로 나온 2019년 송년회에 유동기가 적극적으로 참석하였듯이, 태영호의원의 부인인 오혜선작가가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란 책을 한 권씩 나눠주며 연사로 나오는 2023년 송년회에 유동기도 "꼴보기 싫은 동기들"에게는 한쪽눈을 질끈 감고 나오시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동기회 모임 왜 가지나. 하는 질문은 반어법으로
동기회 모임에 더 적극적으로 모이자라는 구호를 제창한거로 소생은 이해햇읍니다
황토길은 왜 걷는가 라고 질문하는 것과 비슷하게생각하면됩니다
덕분에 몇년전에 영어에 대하여 쓴 내 글을 까맣게잊고있다가. 새로 발견하니 감개무량 하네요
인표성님의 해석이 너무 멋지네요. 장열성님도 동기회에 적극 참석하시어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 시켜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