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한국어정보학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들 30여 시민단체는 세종대왕탄신 612돌 세종날을 앞두고 오는 5월 12일 10시 30분에 서울 세종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한글문화관 건립 촉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나는 지난 5월 초에 서울시가 갑자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밑 지하차도에 만든다고 해서 졸속으로 서둘러 만들다간 그 의미와 빛이 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바 있고, 최근에 문화관광체육부가 한글문화관을 지방에 지을 거란 소문이 있어 한글시민단체와 함께 그 잘못을 바로잡고 바른 길을 밝힐 자리를 마련했다.
한글단체는 한글역사박물관 건립을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다. 나도 이번 문광부가 추진하는 한글문화관 건립 추진을 지지한다. 서울시가 조성중인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하고 그 밑 지하공간을 활용하려는 정신 또한 좋게 본다. 그러나 한글이 온 국민의 것이듯이 한글문화관도 온 국민의 일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추진할 일이 아니고 서로 힘을 모아 온 국민의 지혜를 모아 건립해야 마땅하다. 대통령께서 종합계획을 잘 세우고 세계 어느 언어문자박물관보다도 가장 잘 지어서 길이길이 역사에 빛나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도성과 산성 중심으로 국가를 형성하고 정치,문화가 발달했다. 이 서울 광화문 일대는 옛 한성의 중심으로서 궁성과 육조거리가 있던 곳이다. 이번 광화문광장 조성을 계기로 이 경복궁 일대를 새 문화도성단지로 만들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경복궁 안의 현대 궁중박물관과 민속박물관 등 시멘트 건물도 철거하고 문광부와 미국 대사관까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육조거리를 복원해야 한다. 이곳 시민열린마당의 지상은 옛 의정부 건물양식으로 짓고 지하에 현대식 한글 역사 문화관을 거창하게 만들면 과거와 현대가 만나는 멋있는 녹색환경 문화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자기 지역에 한글문화관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문화관광체육부도 그 쪽으로 기울고 있는 거 같다. 지방엔 한글공원이나 세종공원으로 만들어 외국인 한국어교육장과 한글체험 장소, 한글문화상품 개발 장소로 이용하는 게 더 좋다. 지방에 한글역사문화관을 만들려는 건 한글문화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한글의 역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더욱이 문화관광부장관과 서울시장이 서로 정치 의도 때문에 협조가 잘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지금 많은 국민이 바라는 광화문시민열린마당으로 정하면 서로가 사는 길이고 업적이 될 것인데 말이다. 어느 길이 두 기관과 현 정권도 살고 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바른 길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한글이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고 말하지만 한글의 우수함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또한 외국인에게 그 실체를 보여주고 이해시킬 자료와 장소도 마땅치 않다. 조성 중인 광화문광장이 단순히 놀고 쉬는 빈 마당이 되어선 안 된다. 한글 역사성과 상징성, 시민과 관광객 접근성과 미래 한글 발전과 우리 민족문화 중흥을 위해서도 이곳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이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이곳과 멀어질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고 빛이 덜 난다. 금보다 더 귀한 국민 혈세를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은 서울시 소유라고 한다. 그러나 그 땅은 서울시장이나 서울시 공무원의 땅이 아니고 온 서울시민과 나라와 국민의 땅이다. 온 국민이 사랑하는 한글을 빛낼 한글문화관을 세종대왕과 한글의 얼이 서린 이곳에 지을 때 역사에 길이 남을 문화재로 남을 것이다. 한국어정보학회는 오는 5월 14일에 창덕궁 앞 경희대동문회관에서 관련 학술토론회를 열고 바른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 이대로 <참말로> 논설위원은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과 한글과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창립 초대 회장 1990년 한말글사랑겨레모임 공동대표 1994년 민족문제연구소 후원회 조직위윈장 1997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2004년 한글날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 2005년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사무총장 2008년 중국 절강성 월수외국어대학 한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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