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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를 쓴 이중환(1690-1752)은 청량산(淸凉山·870.4m) 비경을 “밖에서 바라보면 다만 흙묏부리 두어 송이뿐이나 강 건너 골안에 들어가면 사면이 석벽이 둘러있고 모두가 만길이나 높으며 험하고 기이한 것이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고 경탄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 경계에 자리한 청량산 도립공원은 일명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거대한 기암괴석군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12개봉(일명 6·6봉)이 원형으로 두른 산세 안에는 퇴계 이황(李滉)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琉璃寶殿), 천하 명필 김생이 공부했다는 김생굴(金生堀), 최치원(崔致遠)이 수도한 고운대, 공민왕이 은신하며 쌓았다는 산성과 공민왕당 등 볼거리도 많다.
청량산을 구성하고 있는 12봉 이름은 조선 중종 39년(1544년) 신제(愼齊) 주세붕(周世鵬) 선생이 명명했다. 주봉인 자소봉(紫蘇峰·속칭 보살봉), 내·외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丈人峰)을 비롯, 외장인봉(外丈人峰), 선학봉(仙鶴峰) 등이 외산(外山)을 이루고 있고, 자란봉(紫鸞峰), 탁필봉(卓筆峰), 연적봉(硯滴峰), 연화봉(蓮花峰), 향로봉(香爐峰), 경일봉(擎日峰), 금탑봉(金塔峰)이 내산(內山)을 이루고 있으며, 축융봉(祝融峰)이 산성(山城)을 이루고 있다.
□ 드라이브 코스
수도권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풍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영주를 경유해 봉화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지름길이다. 풍기에서 5번 국도로 진입, 약 12분 거리에 이르면 영주시내로 들어선다. 영주시내에서 태백으로 가는 36번 국도로 진입, 약 15km 거리에 이르면 봉화읍내에 닿는다.
봉화 사거리에서 직진 4분 거리에 이르면 봉성주유소 앞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청량산 24km’ 안내판 방면 918번 지방도로 들어서서 6분 주행하면 봉성 삼거리다.
여기에서 ‘청량산 18km’ 안내판이 있는 왼쪽 918번 지방도로 꺾어 8분 거리에 이르면 35번 국도와 만나는 명호면 소재지인 도천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진입하면 곧이어 낙동강 강변길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 주행하면 청량산 입구에 닿는다.
부산·대구에서는 중앙고속국도를 이용, 남안동 또는 서안동 나들목에서 나와 안동으로 들어선 다음, 35번 국도를 타고 북상, 14km 거리인 도산서원을 지나 26km 더 주행하여 청량산 입구로 간다.
청량산 입구 매표소 앞에서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약 3km 들어서면 왼쪽 청량사로 오르는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 부근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다. 승용차는 이곳에서 1.5km 더 올라간 곳인 청량산휴게소 앞까지 올라갈 수 있다.
□ 산행코스
청량사 입구 모정 부근에 주차하고 직진, 약 1.5km 올라가면 입석바위 아래 응진전 입구가 나온다. 산행은 지형상 이 응진전으로 가는 길을 시발점으로 해야 쉽게 비경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입석 안내판에서 급경사 사면길을 따라 5~6분 올라가면 ‘청량사 1.0km, 입석 0.3km’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아랫길은 청량사로, 오른쪽 길은 응진전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통나무 계단길로 발길을 옮겨 20분 올라가면 수십 길 절벽 중턱에 자리한 외청량사 응진전(應眞殿)이 나온다. 68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응진전은 공민왕을 따라 피란 온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했던 곳이다.
응진전을 뒤로하고 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절벽 아래 바위구멍에 있는 샘터인 총명수가 있다. 총명수를 뒤로하고 2분 거리에 청량사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어풍대(御風臺)에 닿는다. 수십 길 낭떠러지인 어풍대에서는 내청량사를 가운데 두고 서쪽과 북쪽을 에워싸고 있는 연화봉, 자란봉, 뒤실고개,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등이 휘둘러 보인다.
어풍대를 뒤로하고 4~5분 가면 ‘←청량사, 김생굴→’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다. 여기서 산행은 오른쪽 길로 잇는다. 5분 올라가면 또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급경사길은 금탑봉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5분 올라가면 김생굴에 닿는다. 김생굴을 뒤로하고 왼쪽 아래가 급경사인 사면길을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남쪽 청량사 방면 갈림길이 있는 지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북쪽 가파른 능선길로 7~8분 올라가면 급경사 돌밭길로 들어선다. 8분 더 오르면 ‘의상봉 1.6km, 응진전 1.4km’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급경사길로 30m 오르면 주능선 안부 철계단 아래에 닿는다. 철계단으로 발길을 옮겨 20m 올라가면 자소봉 중턱 너럭바위 전망장소에 닿는다. 자소봉 꼭대기는 20m 수직절벽이다. 북서쪽으로 비봉, 북으로 소백산 방면 백두대간이 시야에 와닿는다. 동으로는 일월산, 남으로는 축융봉이 마주 보인다.
자소봉 철계단을 다시 내려와 안부에서 자소봉 남쪽 절벽 하단부 우회길로 5분 거리에 이르면 탁필봉 꼭대기를 밟는다. 노송 어우러진 탁필봉에서는 지나온 자소봉이 첨탑처럼 마주 보인다. 탁필봉을 내려서서 서쪽 능선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러 약 20m 높이 급경사 철계단을 내려서면 뒤실고개다. 대개 여기서 청량사로 하산한다.
뒤실고개에서 계속 서쪽 능선을 타고 5분 오르면 795m봉이다. 795m봉을 뒤로하고 계단길을 지나면 자란봉 아래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약 100m 내려가면 ‘의상봉 0.6km, 자소봉 1.3km’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급경사 길을 20분 더 오르면 ‘의상봉 870.4m’ 라고 새겨진 정상비석이 있다. 정상은 주변이 숲으로 에워싸여 시원한 조망이 안 된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더 나가면 쇠난간과 노송이 있는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굽이져 흐르는 낙동강 풍광이 일품이다.
하산은 전망장소에서 남쪽 두들마 마을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다. 이 코스는 워낙 급경사여서 처음에는 조심해야 한다. 20분 내려서면 두들마 마을로 들어선다. 머을을 지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20분 더 내려오면 청량폭포 앞 폭포슈퍼민박집이다.
청량사를 구경하려면 정상에서 뒤실고개로 다시 내려와 남쪽 계곡으로 20분 내려서면 청량사 본전(本殿)인 유리보전(琉璃寶殿)이 나온다. 청량사는 문무왕 때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진다. 유리보전에 모셔져 있는 약사여래불은 특이하게도 종이를 녹여 만든 지불(紙佛)이다. 유리보전 현판글씨는 공민왕 친필이다.
유리보전을 뒤로하고 범종각을 지나 침목이 깔린 급경사 내리막길로 들면 왼쪽으로는 찻집 안심당(安心堂)이 눈길을 끈다. 산악인 이대실씨가 15년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안심당을 뒤로하고 S자로 굽돌아 내리는 급경사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주계곡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청량사 입구 삼거리를 기점으로 입석~응진전~어풍대~김생굴~자소봉~탁필봉~뒤실고개~자란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두들마~폭포슈퍼민박, 또는 뒤실고개~청량사를 경유해 삼거리로 내려오는 산행거리는 4km 안팎으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시간이 남는 경우에는 승용차를 이용, 응진전 입구에서 약 500m 더 간 청량산휴게소 앞마당에 주차시키고, 축융봉을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 청량산휴게소에서 올라왔던 길로 40m 거리에 이르면 왼쪽에 ‘얼음굴’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방향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8~9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절개지 바위구멍에서 찬 바람이 나오는 얼음굴이 있다.
얼음굴에서 북문터를 지나 25분 올라가면 ‘ 휴게소 1.3km, 공민왕당 0.3km, 축융봉 0.9km’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능선길로 들어가 10분 올라가면 무덤 1기가 나온다. 무덤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바위로 오르는 철계단이 나타난다. 20m 높이 철계단을 올라가면 옛날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축융봉 정상이다.
축융봉에서 북쪽 계곡 건너로는 청량산을 이루는 12봉 중 11봉을 비롯해서 자소봉 아래 내청량사와 금탑봉 아래 외청량사인 응진전 등이 마치 동화 속의 집처럼 보인다. 낙동강 모습도 장인봉(의상봉)보다 더 넓게 조망된다. 남서쪽 멀리 안동 방면으로 흘러가는 낙동강과 안동호 일부가 조망된다. 올라온 코스를 역으로 내려와 안내판 삼거리에서 왕복 15분이면 공민왕당도 다녀올 수 있다
청량산휴게소를 기점으로 얼음굴~북문~안내판 삼거리를 경유해 축융봉을 다녀오는 거리는 약 4km로,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6회(08:02~13:18) 운행하는 봉화행 버스 이용. 요금 14,200원. 3시간10분 소요.
봉화 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6:20, 09:20, 13:30, 17:40) 운행하는 봉성~명호 경유 청량사행 버스 이용. 요금 1,200원. 50분 소요.
대구 북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30분 간격(06:30~22:15)으로 운행하는 안동 경유 봉화행 버스 이용. 요금 봉화 8,900원, 안동 6,000원. 봉화 3시간20분, 안동 1시간30분 소요.
안동역과 버스터미널 중간 시내버스정류소에서 1일 6회(05:50, 08:50, 10:00, 11:50, 14:50, 17:50) 운행하는 도산서원 경유 청량사행 67번 시내버스 이용. 요금 2,830원. 1시간 소요.
청량산 출발, 봉화행 버스 1일 4회(07:00, 10:00, 14:30, 18:20), 안동행 버스 1일 6회(07:00, 10:20, 11:00, 13:30, 16:20, 18:50) 운행.
▲ 숙식
민박은 매표소 안으로 들어간 청량사계곡 최상단부 청량산성 얼음골 입구에 있는 청량산휴게소(주인·박낙봉·054-672-1447)와 두들마 마을 입구 폭포슈퍼민박(672-1488) 이용.
매표소 밖으로는 관리사무소 맞은편에 있는 그루터기식당(주인 김남직·673-5450), 청량산식당(673-2560) 등 이용.
청량산휴게소에서 백반정식, 국밥, 도토리묵, 손두부김치, 파전, 동동주(각 5,000원), 토종닭백숙(30,000원) 등을 판다.
그루터기식당에서 콩국수(3,000원), 한방냉면(4,000원), 한방비빔냉면(4,500원), 비빔밥, 청국장, 도토리묵, 동동주, 해물파전(각 5,000원), 쇠고기 버섯전골(6,000원) 등을 판다.
청량산 입장료 어른 800원, 청소년·군경 600원, 어린이 300원.
청량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전화 054-679-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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