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시집 '날씨 하나를 샀다'를 선물로 받고...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음력 辛丑年 동짓달 열나흗날
마치 봄날과 같았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또다시
바람이 꽤 불고 기온도 영하 5도까지 뚝 떨어졌다.
내일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이란다. 수은주가
사정없이 곤두박질하여 영하 15도가 될 것이란다.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해도 변화무쌍한 날씨
만큼은 당최 알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린 이런 자연현상에 나름대로 적응을 하게 되고
견뎌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은 소중한 생존 능력이겠지 싶다.
날씨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
어제는 엄마가 계신 요양원에 보호자 서명이 필요
하다 하여 원주에 나갔다가 SNS에서 알고지내는
시인을 한 분을 만나뵙고 왔다. 시인님을 알고지낸
것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지만 지난 년초 시인님의
두 번째 시집 '낮달이 허락도 없이'를 구입해 너무
감명깊게 읽은 다음에 한번 만나고 싶었다. 강원도
영월 출신이라서 그런지 강원도 여러 모습들, 자연,
일상, 추억들을 슬그머니 마음속에서 꺼내 시인의
풍부한 감성으로 풀어낸 시어에 진한 감동을 느낀
것이었다.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곳,
우리가 꽤 자주 나가는 도시, 원주에 사신다고 하여
만날 수가 있겠구나 싶었다.
최근 '날씨 하나를 샀다'라는 제목의 세 번째 시집을
펴내신 이서화 시인님을 드디어 반갑게 만나뵈었다.
어제 오후 원주에서 아내와 함께 시인님을 만나뵙고
이런저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광을
얻었다. 얼마전에 서울의 활동을 접고 생활 터전이
있는 원주에다 작업실 겸 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시집 출간과 작업실 마련 축하도 드릴겸
만나뵙게 된 것이다. 메시지로 길을 상세히 안내해
주시는 배려에 만나기전부터 감사했다. 도대체 어떤
분일까 궁금했다. 만나자마자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화제였다. 시인이라는 느낌보다 시인님은
천상 여자요, 주부였다. 따뜻한 차를 끓여주셨으며
최근에 아내가 담갔던 보리 고추장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으니 하는 말이다.
이번에 출간하신 시집 '날씨 하나를 샀다'에 서명을
하여 선물로 주셨다. 얼마전 SNS상에 출간 소식이
있어 구입하겠다고 했더니 직접 만나서 주시겠다고
했었다. 시인님은 '날씨 하나를 샀다'란 시집을 냈고
촌부는 '날씨 하나를 샀다'를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님의 시 영역을 더 한층 넓히신 것
같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것들이 시인의 눈엔
예사롭게 보이지않고 모든 것이 시로 변한 것 같아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언어를 표현이라는 기술로
시를 만들어 풀어낸다는 것은 시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기술이 틀림없다. 누에가 스스로 실을 토해내
누에고치를 만들듯, 거미가 수없이 오가며 풀어낸
실이 거미줄이 되듯이 시인님의 예리한 눈과 감성
깊은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시가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아내도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라 시를
예쁘게 아름답게 쓰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좋은
분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 다음 원주에 가면
식사대접을 하자고 했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기는
했지만 아주 좋은 느낌, 좋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언젠가는 딱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서화 시인님을
알게 된 것은 방송작가이며 최근에 전북 전주에서
'오디오콘텐츠연구소'를 설립 '토크송아티스트'란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디지털 시집'등을
연구하는 엄미영 작가님의 소개로 알게 된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시인님을 알게 해주신 엄미영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촌부가 글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수필가라고는 하지만 다른 문학인들의 글을
평하는 수준까지는 못된다. 하여 이서화 시인님의
시집 '날씨 하나를 샀다'에 대한 소감은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것으로 대신하고 싶다. 더불어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시를 많이 쓰시고
건필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서화 시인님! 만나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현대를 살아가면서
시를 읽고 시집을 산다는 것이
쉬운일 아닐텐데, 감성이 풍부하세요.
오늘도 좋은 소식을 듣습니다.
시인의 눈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이
존재하더라구요. 늘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요즘 시대는 시집은 물론이고 소설, 수필등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예전과 같지않지요. 허나 아직 우리는 종이책 세대라서 이따금씩 책을 사서 읽는 것이 더 편하더군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작은것 하나에도
늘 의미를 부여 하시는 촌부님
오늘도 멋진 하루 만드시며 행복 하세요
요즘같은 시대에는 인연의 소중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갖 것에 다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촌부의 삶에는 활력소가 되거든요. 감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글...
논픽션...삶이 묻어나는 글..
감성적인 픽션 시.문장도 살다보니..
내게는 논픽션이 되어가네요..
개인적으로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된
몽상가의 시.문화보다 때로는 화려하고.때로는 빈곤한 굴곡이있고.웃음. 삶의 번뇌가 있는 그러한
문장속에서.. 내삶이 녹아듬을 느껴봅니다.
그래서 제가 이인생이란 길을 걷고..생각하고.웃는 삶이 아닐까합니다.
오늘하루도 촌부님덕에 추운겨울속에서 따뜻한 봄날의 날씨를 하나 사봅니다..
추운겨울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그러신가요?
감사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나름의 생각으로 풀어내는 글입니다. 조미료같은 미사여구를 싫어하는 촌부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마음으로 담아내는 글이라고 할까요?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서 기쁜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