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神仙峰, 967m)은 조령과 지릅재 사이에 우뚝솟은 산으로 신선이 노니는 곳에 펼쳐진 한폭의 진경산수화 같다.
전국에 신선봉이라 불리는 산들이 많이 있지만 괴산 신선봉은 중부내륙에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진 괴산의 명산이다.
마역봉(馬驛峰, 해발 927m)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 산을 넘을 때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갔다고 해서 마패봉으로도 불린다.
이 두 산은 지척에 유명한 조령산과 주흘산 부봉이 있어 상대적으로 인적이 뜸하다.
그러나 산중에 들면 기암절벽의 암릉에다 분재같은 노송이 어우러져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선봉과 마패봉은 충북 충주시와 괴산군. 그리고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문경새재의 고갯마루에 조령3관문이 있고, 백두대간이 조령산으로 이어지고 계곡에는 조령산자연휴양림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조령3관문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도계(道界)이고, ‘문경새재’는 경상북도 도립공원(1981년).
조령(鳥嶺)은 철도이전 중부와 영남을 잇는 교통의 중심이자 군사상의 요충지로서 ‘새재’ 또는 ‘문경새재’라고도 한다.
문헌에는 “조령(鳥嶺)이라 하지만 세상에서는 ‘초점(草岾)’이라고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새재는 새나 넘나들 수 있는 험한 고갯길이라는 뜻이고, 초점은 풀이 우거진 고갯길이라는 뜻이다.
1708년 조령 제1·2·3관문을 세웠는데, 제1관문은 주흘관, 제2관문은 조곡관, 제3관문은 조령관이다.
북적(北狄, 북쪽 오랑캐)을 막기 위해 숙종(조선) 때 조령산성을 쌓았으나 전란으로 소실되었고, 1976년 복원하여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었다.
한마음 산악회의 시무산과 수옥폭포, 말용초폭포 답사 때 방향을 틀었다.
우선 이 코스가 크게 메리트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대신 신선봉 마역봉은 오래전에 답사한 곳이어서 재답사의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나의 산행은 크게 기전(記前)과 기후(記後)로 구분하여 답사의 선후완급(先後緩急)을 가리고 있기 때문.
거기다 오늘같은 날 신선봉에서 운해(雲海)라도 만난다면 신선봉 신선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한몫했다.
처음엔 조령3관문에서 대간 능선으르 다시 붙어 치마바위봉으로 올라 치마바위골(말용초폭포)로 하산하려고 하였으나 사정에 의해 도중에 끊고 말았다.
조령3관문(약 650m)에서 치마바위봉(약 840m)까지는 약 1km의 거리에 고도 펀차 200m 미만이니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코스: 고사리주차장(웨스트오브가나안호텔)-남릉-주능합류-암릉구간-신선봉-로프구간-마역봉-남릉-조령3관문-고사리주차장-수옥정주차장(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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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주차장(고도 약 400m)에 도착하니(원점회귀) 6.35km에 3시간 36분이 걸렸다.
통계기록은 수옥정주차장(고도 약 300m)까지 1.6km를 더 걸어 내려가 약 8km에 4시간 가까이 걸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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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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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5, 11:24> 카메라에 빗물이 들어가면서 날짜와 시간에 에러가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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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주차장의 주차요금은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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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모두 이름도 생소한 시구산(465.5)으로 출발하고, 나를 따라 영관 씨가 흔쾌히 동참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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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의 신선봉 표석엔 '충북 자연환경명소'의 경관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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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 보는 고사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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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령길 제1코스인 새재길 9.1km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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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먹고가세 식당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영관 씨가 이 지점이 해발 450m라고 하니 신선봉이 900이 넘는다고 하면서 마치 "하산하면 쉬었다 가세요"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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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또가 걷던 길' 표석. 어사또는 암행어사 박문수를 말한다. 마패봉에 마패를 걸어 놓았다고하니 오늘 잘하면 마패를 주울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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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작은 주차장을 지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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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 좌측 산길 진입. 조금 더 올라가면 신선봉 들머리가 있지만 이 지점에서 바로 붙기로 하였다.![](https://t1.daumcdn.net/cfile/blog/99C7E2415D57CF362D)
<11:34>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진행하면 우측 계곡으로 또다른 등로와 만나리라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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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좌측 능선의 무덤으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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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엔 곳곳에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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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 때론 우회하며 능선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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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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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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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위에 올랐으나 잡목의 방해와 뿌연 가스로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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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직등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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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써 보았으나 다시 돌아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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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바위는 등로 내내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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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지고 까탈스런 곳엔 어김없이 안전밧줄이 안전을 담보해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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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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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에 올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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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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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 석질은 화강암이지만 오랜동안 닳고닳은 데다 빗물을 머금고 있어 미끄러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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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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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영역으로 점점 깊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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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영역은 세속과 구별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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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 차마 범접하지 못할 신선한 그들의 영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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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가 내려준 밧줄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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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상무념(無想無念)으로 하늘이 닿는 곳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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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 다시 내림길 밧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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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살짝 안부에 내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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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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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6> 그 옆 작은 표석엔 신선봉. 옛날 자연석 정상석이 없을 때 그를 대신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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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에다 신선의 영역임을 알리는 신선한 기운(氣雲). 바위에 겨우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와 어울려 한 폭의 수묵화인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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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중에도 우리의 발걸음은 하늘 더 높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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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 기어코 신선봉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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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 우리 이제 신선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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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원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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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을 내려서면 이정석이 레포츠공원과 마역봉, 그리고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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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직벽 하강 밧줄에서 발디딜 마땅한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였더니 영관 씨가 우측 발 좌측 발하며 일일이 찍어 가리켜 준다.
아~ 벌써 내가 한물 갔능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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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밧줄구간은 계속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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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는 우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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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봉우리인 마역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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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 휴양림매표소 갈림길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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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 국립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말뚝이가 있다. 국립공원이라면 월악산 국립공원 에리어가 여기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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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내무부라는 글자. 오호라~ 경계가 확실하다. 내무부라 적힌 방향은 국립공원에서 벗어난 지자체가 관리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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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동물을 닮은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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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니 또다른 형체의 또다른 동물이 앙천포효(仰天咆哮)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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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뚝이 표석의 뒷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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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이고, 그 정수리에 굵은 화살표가 영역을 가리키고 있다. 그쪽이 국립공원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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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 절리(節理) 형상의 지질을 타고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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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 다시 시루떡을 포갠 듯한 절리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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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에 곱게 핀 앙증스런 돌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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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 중간 너럭바위에서 생탁을 곁들인 점심을 먹은 뒤 1시간이 조금 더 걸러 마패봉에 닿았다.
신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마차(馬)가 필연적으로 쉬어가는 역(驛)이라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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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 두었다는 전설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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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패봉의 이정표엔 신선봉과의 거리는 불과 1.2km이고, 조령산휴양림은 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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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 조령3관문은 1km가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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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3관문으로 내려서는 길에도 암릉 밧줄이 있어 조심을 기울여야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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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 바위가 서 있어 선바위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촛대바위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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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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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 무덤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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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 곧 조령제3관문에 내려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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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패봉 0.9km(45분)와 조령산 6.1km에 3시간 55분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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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산 팀은 이미 하산완료라는 전화가 두 번이나 걸려왔으니, 치마바위는 어쩔 수 없이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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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제3관문을 빠져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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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원본크기> 문경관문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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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처럼 흙길을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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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 백두대간 조령이라는 키큰 표석을 당겨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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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를 노래한 시판에 눈길을 모은다. 삼탄집(三灘集)은 조선 성종 때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삼탄 이승소의 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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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 과거 보러가는 선비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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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0F2375D57D43D35)
<14:56> 신선봉 들머리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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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 본다. 아까 우리가 올랐던 곳에서 약 250m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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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 고사리 산장을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2B1415D57D47D2A)
고사리주차장에서 좌로 꺾으며 카메라를 작동하였지만 카메라에 빗물이 들어가 에러가 나면서 불통이다. 겨우 작은 주차장을 찍은 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30AF395D57D4A733)
<15:09> 바쁜 발걸음 추적추적 아스팔트를 걸을 수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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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 그런 와중에도 우측으로 원풍저수지를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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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지루한 발걸음은 어느덧 저 앞으로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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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 비가 오는 바람에 무두들 차안에서 느긋하게 먹으면서 대기.
화장실에서 흠뻑 젖은 옷을 모두 벗었다.
그리곤 대충 물을 뒤집어 쓴 뒤 까실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런 뒤 마시는 생탁 두 잔에 소주 몇 잔의 목넘김이 좋다.
첫댓글 두 신선님 내공이 대단하심니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