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카페가 아예 문닫지는 않았군요~~?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날씨가 아주 쌀쌀한 월요일입니다. 한 주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곧 방
학이라 그런지 학교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 중 철학과 학생회실은 왜 그렇게 더러운건지.. 이 글 보고 있는 재학
생들은 가서 청소 좀 하세요~~
저는 요즘 매우 걱정스럽답니다.. 월드컵이 끝나면 사람들은 무슨 재미
로 살아갈건지.. 그것 땜에요.
광주에서 스페인전이 열렸던 날에는 학교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답니다.
개중에 몇몇 사람들은 전화를 하기도 했었죠.
" 언니, 여기 도청인데~~ 자리 맞춰놓았으니까 얼른 와요~!"
저희 부회장님도 빨간 두건쓰고 아침 일찍 도청에 가데요. 자리 맞춰야
한다고...ㅜ.ㅜ
일부 학생들은 마담 언냐가 말했던 현상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운을 떼
고 있어요. 너무 과도하게 나타나는 이런 응원 열기나, '태극전사'들에
대한 찬양,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열광적인 애정 등등 이러한 현상들을 두
고 단순한 스포츠로서의 향유인지, 아니면 정권과 자본의 교묘한 술수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안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 만약
후자라면, 우리가 4강까지 진출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겠지요..)
그런 얘기들을 하지만, 축구를 보는 것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안위 아래
경기하는 날에는 대형 스크린을 찾아 어디론가 가는 것이겠죠. 축구'만'
보는 건데.. 하면서요.
그런 것이 전혀 문제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재미있으니까
요. 미국전을 하는 날에 우리 학교 총학생회 친구들은 '반미응원전'이라
고 이름붙이고 대강당에서 축구 경기를 상영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되는 학우들의 요구 아래 계속되는 경기를 상영하면서 죽으려고 하더군
요. 음향 시설도 일부 광분한 학우들 때문에 다 망가졌다나요..
아주 크게 치르려고 했던 전남대학교 통일대축전도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
소규모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애국심의 발로로서 대강당에 가서 태
극기를 나눠주면서 아주 힘차게 응원을 하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꼭 우
승할거라고 하면서 미국이 독일에게 진 것을 아주 섭섭해하고 있는 친구
들이 아주 많습니다~~ㅋㅋㅋ
또 제가 아는 몇몇 선배들은 왜 이렇게 계속 이기는 거냐고, 빨리 져야
되는데 하면서 매일매일 한탄을 거듭하고 있죠.
얼마 전 포르투갈전이 끝나고 뉴스에서 거리에서 응원하고 있는 몇몇 노
조원들을 찾아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리포터는 그 사람들과 얘기
를 끝낸 후 노사가 하나되어 응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말을 하더
군요. 그 이후 민주당의 재경선 이야기가 나오길래 보려고 했더니 아버
지가 다시 채널을 돌리는 바람에 그 날 내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붉은
물결만 봐야 했습니다..ㅜ.ㅜ
월드컵이 끝난 후의 학생회(곧 농활도 가야하는데...), 그 후유증이 기
대되는군요.. 심하지 않아야 할텐데...ㅋㅋㅋ
그냥 심심해서 몇 자 적어본 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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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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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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