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C은 이제 시작이지..>
오민경
나는 IDEC 수업을 들었다. 사실 뭐하는 프로젝트인지 잘 모르고 시작했는데, 이름도 생소하고 잘 알려지지도 않은 프로젝트였다. 엄마아빠의 적극적인 추천과 다른 수업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도 선택의 이유였다. 방학 동안 대만에서 일주일 넘게 머물러야 하는 것도 걱정되어 고민 끝에 수업에 등록했다.
막상 수업은 재밌는 수업은 아니였다. 3학년만 듣는 수업이었고, 계속되는 자료 조사와 긴 독서가 조금 힘들었다.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독서였다. 공정여행에 관한 가이드북에는 내가 알지 못했고,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불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종물, 환경,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로 나왔다.
공정여행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정여행이란 여행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과 공존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여행이었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여행의 형태였다. 나는 여행을 소비를 위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았다. 공부를 한 후에는 공정여행 계획을 세웠다. 프로젝트 체험학습 때 갈 제주도 공정여행 계획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렌터카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고, 프랜차이즈 식당 대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야 했으며, 열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제주도 공정여행 계획을 짜는 것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실제 공정여행을 하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산아쌤이 아파서 못 오시기도 했고,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너무 비효율적인 거리에서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등 우당탕탕이었지만, 동백작은학교라는 제주도의 대안학교와 짧게나마 교류하기도 했다. 동백작은학교도 이번 대만 IDEC에 참여하는 학교 중 하나여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제주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했고, 숙소에서 밤에 친구들과 추억도 쌓으며 재미있는 체험학습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프로젝트를 마쳤지만, 우리 IDEC 팀은 가장 메인인 대만 IDEC 프로젝트가 남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배우고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