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두 가지를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외계인의 존재이고 또 하나는 스토커 2의 제작이었습니다.
외계인의 존재는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스토커 2는 놀랍게도 진짜 발매되고야 말았습니다.
사실 저는 제작사인 GSC가 공중분해된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코삭 프렌차이즈에 손댔다고는 들었지만 그 외의 소식은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전쟁까지 터졌으니 더욱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GSC는 해냈습니다. 아직은 최적화가 엉망이고 버그는 산적해있지만, 그러한 너저분한 면모조차 옛날 스토커 1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
오늘 에피소드는 도입부입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등장인물들은 산만할 정도로 많지만, 아무튼 주인공 Skif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우크라이나인듯한 주택가. 폭탄을 맞은듯이 Skif의 집이 폭발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불길속에서 아티팩트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통제구역(the Zone)이 아닙니다...
게임의 오프닝 컷신. 스토커 1에서 스트렐록이 실려있던 Death Truck을 오마주했습니다.
바깥은 Emission이 휘몰아치는데 트럭의 짐칸에는 주인공인 Skif가 시체마냥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티팩트도.
주인공 Skif는 Hermann이라는 과학자로 보이는 양반과 통제구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둘 다 각자의 꿍꿍이가 있어 보입니다.
두 남자는 덩치 큰 기계로 Skif의 집에서 발견된 아티팩트를 다시 충전시키기 위해 통제구역에 침입합니다.
왜냐하면 아티팩트가 통제구역에서 벗어나면 힘을 잃고 사그라지기 때문입니다(2편에서 추가된 설정).
일단 주인공인 Skif는 자기 집에서 발견된 아티팩트로 한 몫 챙기기 위해 이 일에 뛰어들었습니다(나중에 읽을 수 있는 Skif의 일기에 서술되어 있음). 하지만 Hermann의 목적은 서술되지 않습니다.
Mi-24 전투헬기까지 순찰을 돌고 있을 정도로 통제구역에 대한 경계가 매우 삼엄해보입니다.
두 남자는 아티팩트를 다시 충전시키기 위해 미리 통제구역에서 활동하는 Nehoda 박사와 Solder라는 스토커를 섭외해놓았습니다.
주인공 Skif는 부서진 장벽을 넘어 통제구역으로 침입하고 Hermann은 트럭을 타고 장벽 바깥에서 대기합니다.
Skif는 공격헬기의 감시와 이상현상을 뚫고 접선지인 Nehoda 박사의 벙커로 갑니다.
벙커 주변에서 수상한 소리와 함께 시체 2구가 발견되었지만 Skif는 일단 벙커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접선책인 Nehoda 박사 그리고 그의 과학자 동료들은 모두 죽은채로 발견됩니다.
Skif는 벙커를 조사하다가 또다른 접선책인 스토커 Solder와 무전을 통해 교신합니다.
그리고 Solder의 지시대로 장치를 작동시켜 아티팩트를 충전시키기 위해 벙커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벙커 주변에서 들리던 괴상한 소리의 정체를 맞딱뜨립니다. 바로 블러드써커.
하지만 잘 피하면서 여러번 쏘면 죽습니다. 블러드써커가 너무 일찍 나와서 좀 짜게 식는데...
아무튼 Skif는 세 차례에 걸쳐 아티펙트를 충전하려 시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시도에서 성공한 듯 보였는데...
느닷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토커 3명이 나타나서 Skif는 위기에 빠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근처에 있던 탑 위에서 저격수가 나타나 스토커 3명을 사살해버립니다.
Skif는 잽싸게 연막탄을 터트리고 도망칩니다. Hermann는 Solder가 자기네들을 팔아먹었다고 무전을 때렸습니다.
결국 Skif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토커들에게 잡혀 기절당하고 아티팩트와 장비를 모두 빼앗기고 맙니다.
그런데 이 의문의 스토커들은 Skif를 죽이지 않고 일부러 살려둡니다. 역시 의문투성이의 스토리 전개입니다.
그들은 Skif를 이상현상 한복판에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Richter라는 스토커가 Skif를 구해줍니다.
Richter는 세 명의 스토커들과 Skif가 저격당했던 곳을 조사해봅니다.
그런데 세 명의 스토커들과 Skif를 기절시키고 떠나버린 스토커들은 같은 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세 명의 스토커는 SIRCAA라는 세력에 속해 있었나봅니다.
2편에서 새로 등장한 세력인데 영향력이 상당한가 봅니다. 심지어 통제구역의 대표적인 세력인 듀티와 프리덤도 감히 덤비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이 Richter라는 친구. 역시 스토커답게 Skif를 이용해먹습니다.
자기 친구가 곤경에 빠졌으니 좀 도와달랍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기에 Skif는 Richter의 부탁아닌 부탁을 들어줍니다.
마을 쪽으로 가다보면 왠 강도 3명이 집 앞에서 총질을 해댑니다. 그리고 Skif에게도 총질을 합니다.
저쪽이 먼저 쏘니까 이쪽도 당연히 쏩니다.
곤경에 빠진 Richter의 친구는 Zhorik이었습니다.
보통 통제구역 사람들은 남의 곤경을 그냥 지나치는데, 자기를 도와준 걸 보니 Skif는 외지사람일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Zhorik이라는 녀석도 싹수가 노랗습니다.
자기를 도와준 댓가로 자기의 은닉처를 알려주지만, 강도에게 잡혀간 자기의 또다른 친구인 Gloomy를 도와달라고 합니다. 도와주죠 뭐.
아.. Zhorik. 이 친구는 정말 싹수가 노란거 같습니다.
자기랑 Gloomy라는 지 친구가 강도한테 매복당했는데 자기만 '전술적 후퇴'를 했다고 합니다.
이거 왠지 스카이림이나 폴아웃을 하는 기분마저 들지만... 아무튼 간에 Gloomy도 구해주러 갑니다.
강도들은 가차없이 쏴버려야 합니다.
아무튼 Gloomy를 구해줬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초면인데 왠지 빡쳐있습니다.
알고보니 Zhorik은 Garbage에서 강도들이랑 도박을 했다가 빚을 진채로 이 지역(Lesser Zone)으로 도망쳐온 녀석이었나봅니다.
그래서 강도놈들이 Zhorik을 족치러 여기까지 왔는데, 지 혼자 '전술적 후퇴'를 해버리고 애꿏은 Gloomy만 잡혀서 고초를 겪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Gloomy는 완전히 빡돌아있습니다.
보상따윈 없고 강도 시체나 뒤지라고 툴툴댔지만, 그래도 결국 자기 은닉처에서 원하는건 다 가져가라고 합니다.
Gloomy는 통제구역에선 흔치 않은 좋은 녀석 같습니다.
마침내 Zalissya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Skif는 일단 자기네들을 팔아먹은 Solder라는 스토커를 수소문하기 위해 술집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Skif는 술집에서 자신을 습격한 SIRCAA 소속 스토커 세 명의 상관인 Zotov 대위와 맞딱뜨리게 되었습니다.
Zotov 대위는 자기 부하 세 명이 지난 밤에 순찰나갔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Zotov 대위와 Zalissya 마을 스토커들의 사이가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마치 점령군과 현지인의 관계처럼 말입니다. 통제구역 스토커들에게 SIRCAA는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Zotov 대위는 Zalissya 마을의 촌장인 Gaffer를 추궁합니다.
마을의 상인인 Hamster가 Squint라는 스토커의 장물인 권총을 팔아먹었는데, 그 권총은 바로 어제 순찰나간 자기 부하들의 제식권총이었다고 합니다.
Gaffer는 능글맞게 마을은 Zotov 대위의 상관에게 이미 자유거래지역으로 인정받았다며 능글맞게 넘기려 합니다.
하지만 Zotov 대위는 Squint가 자기 부하들의 권총을 가져가 팔아먹은 걸로 미루어보아, 그가 자기 부하들을 죽인 범인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Gaffer에게 누구하나 다치는 꼴 보고 싶지 않다면 당장 Squint를 잡아오라고 명령하고 가버립니다.
아무튼 Skif는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Solder의 행방을 어떻게 알 수 있을지 바텐더인 Warlock에게 물어봅니다.
Warlock은 Zotov 대위나 촌장인 Gaffer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해줍니다.
아무래도 Zotov 대위 혹은 Gaffer중에서 누구의 비위를 맞출지 선택해야겠습니다.
이렇게 Skif는 통제구역으로 또다시 뛰어들었고 또다시 오랫동안 통제구역에서 뒹굴듯 합니다.
주인공 Skif에 대한 배경이야기가 짤막하게 일기 형식으로 서술되어있습니다.
내용으로 보아 Skif는 통제구역에서 3년간 복무했던 우크라이나 내무군이었고, 복무 당시에 스토커들과 뒷거래를 하며 싸구려 아티팩트들을 구해다가 외지인들에게 팔아먹은듯 합니다.
전역하고 바깥에서 놀고먹다가 갑자기 아파트에서 이상현상이 일어나 집을 날려먹었고, 문제의 그 아티팩트도 손에 넣게 되었나봅니다.
그런데 아티펙트는 통제구역 바깥에선 점점 힘을 잃고 사그라지므로, 과학자인 Hermann을 섭외해다가 그 아티팩트를 다시 충전해서 예전처럼 한 몫 단단히 챙길 심산으로 통제구역에 침입했던 겁니다.
하지만 일이 어그러졌습니다. Skif는 실컷 구를 겁니다.
-
아무래도 프롤로그가 길어서 분량이 깁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분량을 적절히 조절할 생각입니다.
https://youtu.be/3c7b5dEa2HA
-
첫댓글 방송으로보는데 저같이 멀미심한사람은 못하겟더라구여..스토리보려고 꾹참고 보긴햇는데
헤드보빙이 꽤 있는 편이라 3d멀미가 있으신 분들은 두통을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버그보다 사양이 미쳤던데 플레이에 문젠 없으신지....;;
올드 게이머에겐 스토커의 후속을 본다는것 자체가 축복이죠
13600k에 4070ti인데 FHD에서 140에서 160프레임 정도 나옵니다.
미리 컴퓨터를 바꾸길 잘하긴 잘했는데... 아무래도 돈모아서 9800x3d 시스템으로 갈아버릴까 합니다